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22) 안좌도와 반월도를 이어주는 갯벌 위 보랏빛 다리, 퍼플교(Purple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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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박물관을 나와 좀 더 깊숙한 안쪽으로 차를 타고 이동.
제가 운전을 하지 않고 같이 간 동생이 운전한 덕에 조수석에 앉아가며 이런저런 풍경을 찍을 수 있는 건 다행이군요.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는 걸 알리는 보라색 현수막이 전신주 사이 걸려 있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오늘 신안여행의 최대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 '퍼플섬' 입니다.
퍼플섬은 반월도, 안좌도, 박지도 사이의 세 개 섬을 뜻하는데, 보라색 다리와 함께
섬 곳곳을 온통 보랏빛으로 꾸며놓아 외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퍼플섬' 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현재 위치에서 퍼플섬까지의 거리는 16.4km. 자가용으로 이동하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만은 않은 거리.
서울 도심에서 대중교통으로 16.4km라면 꽤 멀게 느껴질 법한 거리지만, 자차로 이동하니 딱히 그렇지만은 않네요.
푸른 논이 펼쳐져 있는 한적한 시골 풍경.
신안 어디를 가나 이 넓게 펼쳐진 풍경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습니다.
어느덧 암태도를 떠나 퍼플섬 '안좌도' 에 도착했습니다.
암태도와 안좌도 사이에 '팔금도' 라는 섬이 있는데, 세 섬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배를 타지 않고 육지에서 안좌도까지 자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목포 시내(육지) - 압해도 - 암태도 - 팔금도 - 안좌도가 하나의 도로로 쭉 연결되어 있는데
이 중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는 압해도로 갈 수 있는 천사대교 개통 이후에야 비로소 육지와 연결되게 된 셈.
천사대교 개통이 2019년 4월이니 그 이전엔 배를 통해서만 육지 이동이 가능했을 듯.
안좌도로 들어오니 하나둘 보라색 지붕으로 페인트 도색을 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퍼플섬' 에 가까워졌다는 뜻이겠지요.
보랏빛 지붕이 덮여 있는 교회.
그 교회 맞은편이 퍼플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인데,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서의 주차 요금은 무료.
주차 공간이 꽤 넓게 마련되어 있긴 합니다만, 휴가 시즌이라 관광객이 많아 그런지 생각보다 여유롭진 않던...
아침에 날씨가 좀 흐리긴 했습니다만, 다행히 지금은 날씨가 개어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 다닐 때 날씨운이 나쁘게 따랐던 저로선 어제 오늘 날씨는 정말 좋은 편이었어요.
퍼플섬 주차장 한 쪽에 위치한 퍼플마을 특산물 판매장, 그리고 그 옆의 카페 이름은 '퍼플브릿지'
퍼플브릿지로 연결되어 있는 섬으로 들어가기 전 상점은 이 곳이 거의 유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특산물 판매장 앞에 진열되어 있는 신안 천일염 포대.
실제 판매하는 제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보랏빛 다리, 보랏빛 섬이 있기까지...'
퍼플섬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 세 개의 섬 지역을 통틀어 뜻하는 구역으로
이 세 개의 섬 사이를 연결해주는 '퍼플 브릿지' 가 설치되어 있어 서로간의 도보 이동이 가능합니다.
갯벌과 바다 위에 설치된 도보를 건너면서 세 섬을 돌아다니는 코스는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해요.
저 멀리 갯벌 위에 뻗어있는 보라색 다리가 바로 '퍼플 브릿지'
푸른 산이 보이는 저 섬의 이름은 반월도로 얼핏 보면 이 곳과 붙어있는 것 같지만 중간이 바다로 막혀 있습니다.
갯벌 끝자락에 방치되어 있는 오래 된 배.
그리고 서해안 갯벌의 풍경.
저 멀리 보이는 섬은 박지도. 역시 안좌도와는 도보로 이동 가능한 퍼플 브릿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퍼플섬 - 반월도와 박지도' 안내 지도.
지금 현재 제가 서 있는 곳이 세 개의 섬 중 가장 아래에 위치한 안좌도.
안좌도에서 출발하여 반월도, 박지도 순서대로 이동할 예정인데요, 박지도 방향으로도 매표소가 있기 때문에
제가 이동하는 동선과 정 반대인 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도 물론 가능합니다.
매표소는 이 곳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네요.
그리고 매표소 아래 '보라의류대여소(무료입장)' 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무슨 뜻일까요?
바로 '보라색 의류' 를 착용한 사람들에게 퍼플섬에 무료입장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혜택입니다.
반월도, 박지도는 현지 주민이 아닌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따로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갈 수 있게끔 운영중인데요,
외지 관광객이라도 보라색 의류를 착용하고 온 사람들에게는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중 혹시 집에 보라색 의상을 갖고 있다면, 여기 올 때 그 옷을 입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표소로 이동하는 길목에서 찍은 안좌도의 논.
논 바로 옆엔 이렇게 넓은 갯벌이 쭉 펼쳐져 있습니다.
이 일대는 '신안갯벌 도립공원' 으로 지정된 것 같습니다.
'안좌도, 반월도, 박지도를 이어주는 퍼플교'
갯벌 위는 물이 거의 보이지 않아 마치 일반 흙 위를 걷듯이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자세히 보면 온통 뻘밭으로 되어있어 내려가 걷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작게나마 섬 사이에 바닷물이 흐르고 있어 그 사이로 작은 배가 오갈 수 있을 정도.
반월도로 가는 매표소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 바로 오른편엔 기념품 상점과 함께 보라색 의류를 대여해주는 대여소가 따로 운영중입니다.
매표소로 들어가기 전, 뒤를 돌아 좀 전까지 걸어왔던 거리를 한 컷.
이 곳도 출입 관리를 위해 들어가기 전 콜 체크인을 한 번 해야 합니다.
한때 명부 기입 혹은 QR체크를 통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엔 안심콜이 더 확대되는 것 같더군요.
확실히 안심콜이 명부나 QR체크에 비해 훨씬 더 간편하고 어르신들에게 설명하기에도 더 효율적이라 생각.
퍼플섬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
보라색 옷을 입고 오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보라색 옷이 단 한 벌도 없습니다.
참고로 무료입장이 허용되는 보라색 의상의 범위는 상, 하의, 신발, 우산, 모자 다섯 가지에 한하며
스카프, 가방, 양말, 토시, 손수건 등은 보라색 의상으로 쳐주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래요.
입장권과 함께 섬 관광 안내 지도를 받아 퍼플 브릿지 입구로 이동.
보라색 의류를 대여, 반납하는 곳.
보통 자기가 입고 온 옷이 있으니 모자, 혹은 우산 등을 빌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의류 대여를 별도로 하지 않아 정확한 가격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입장료보다는 비싸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럼 입장료를 아끼려고 왜 입장료보다 더 비싼 돈을 내고 의류를 빌리냐? 라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
이 곳에서 기념사진 혹은 인스타용(^^;;)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보랏빛 의상을 빌리는 목적도 충분히 있겠지요ㅎㅎ
다리에 진입하기 전, 역시 한 번 뒤를 돌아 안좌도 - 반월도 사이 매표소를 한 컷.
이 곳이 메인 매표소인 듯, 안좌도 - 박지도 사이에도 매표소는 있지만 규모가 훨씬 작은 편입니다.
참고로 반월도는 섬 전체를 걸어서 돌기엔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섬 전체를 일주하는 전동차가 운행 중이라고 합니다. 말이 전동차지 실제론 셔틀버스긴 하지만요.
시간대가 맞으면 전동차를 타고 섬 일대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지만, 하필 제가 간 시간대가 점심시간이 걸려서;;
퍼플 브릿지 입구에 세워져 있는 바람개비.
가로등 점멸기 또한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보라색 부교가 이제 좀 더 가까이 보이는군요.
다리 가까이에 와 보니 섬과 섬 사이엔 갯벌만 있는 게 아니라 바닷물이 흐르는 수로도 있습니다.
이 다리는 해수면 위에 떠 있는 부교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워낙 좋아 문제는 없지만 태풍이나 폭우시 안전사고 우려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
야외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니만큼 마스크 착용은 필수.
실제 마스크 미착용시 통행불가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반월도를 연결해주는 보라색 부교.
바쁜 발걸음으로 반월도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처음 보는 보라색 부교를 신기해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풍경을 찍으며 느긋하게 걸어가는 중.
자연이 만들어낸 갯벌 위 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리 곳곳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어디서 나오는가 찾아봤더니 그 정체가 여기.
다리 중간엔 갯벌을 바라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잠깐 쉬었다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곳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존의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는데
연인, 커플들이 와서 기념사진 찍기엔 정말 최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다리 중간에 갑자기 경사가 높아지는 언덕 구간이 존재하는데, 배가 지나가는 뱃길을 위해 만들어진 언덕입니다.
별도의 교각 없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부교라 다리로 인해 양쪽 바다를 서로 오갈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되는데
그 사이를 배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끔 부교 한쪽 끝에 배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놓은 것.
바다 곳곳에 떠 있는 작은 고깃배를 따라
퍼플섬의 첫 번째 목적지, '반월도' 에 도착했습니다.
= Continue =
2021. 10. 2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