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오래 봐 주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저는 대형마트를 마감할인 시간대에 가서 즉석조리식품 등을
저렴하게 사 오는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가끔 엄청 싼 가격에 맛있는 걸 득템하면 기분이 꽤 좋아지지요.
이 포스팅은 최근에 집 앞의 마트에서 접했던 마감할인 푸드들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보는 페이지입니다.
저희 집 근처엔 '홈플러스' 가 있는데, 여기 홈플러스가 다른 매장에 비해 즉석조리식품들의 마감할인률이 꽤 큰 편이라
마감 1시간 전쯤 가면 정말 정가의 반도 안 되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음식들을 집어올 때가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 홈플러스의 자체 초밥 브랜드 '고백스시' 에서 나온 '매콤마요 날치알롤' 로 정가는 5,990원인데
마감할인이 붙어 50% 할인된 가격인 2,990원, 거기에 홈플러스 멤버십 1,000원 할인이 중복 적용된 덕에
캘리포니아 롤 한 줄을 김밥천국 원조김밥 가격도 안 되는 1,990원이란 엄청난 가격에 집어올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 최저가 김밥도 이것보단 더 비싸겠다...
용기 뚜껑을 열면 그 안에 화려한 꽃문양의 일회용 접시 위에 총 아홉 개의 캘리포니아 롤이 다소곳이 담겨 있습니다.
롤 위에 잘게 채썬 파, 그리고 매콤한 마요소스를 넉넉히 뿌린 뒤 그 위에 날치알을 적당량 올려 마무리.
얼핏 매콤하게 보일 수 있으나 실제 전혀 맵지 않고 마요네즈의 고소한 맛과 날치알의 톡톡 튀는 식감이 일품인
꽤 맛있는 캘리포니아 롤이었어요. 실제 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쿠우쿠우라든가 결혼식 피로연 뷔페에 나오는 캘리포니아 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 없을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곡 안에는 채썬 오이와 단무지, 그리고 맛살이 들어있네요.
가벼운 한 끼 식사로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그냥 먹는 것보다 된장국 하나 끓여 국물과 함께 먹으면 더 좋습니다.
. . . . . .
옛날엔 마트에서 즉석조리식품만 구매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건강에도 신경을 쓰게 된지라
과일이라든가 야채 등도 함께 보고 있습니다. 특히 과일의 경우 대한민국이 상당히 비싼 편이라 정가로 사 먹으면
부담이 가는 것들이 꽤 많아요. 그래서 이렇게 품질이 약간 떨어지더라도 마감할인 때 사는 과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얼마 전엔 딸기가 끝물이라 딸기를 꽤 싸게 팔더라고요. 한 팩 2,990원에 딸기 한 팩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살짝 무른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딸기는 굉장히 신선한 편이었습니다.
너무 맹탕이거나 시지 않고 적당한 산미와 단맛이 꽤 잘 조화되어 상당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나저나 올해 유독 사과도 그렇지만 딸기도 엄청 비싸졌음을 체감하고 있는데 내년에 제철이 되면 어떠려나 모르겠네요.
요새 과일 비싼 거 보면 진짜 손이 잘 안 갈 때가 많습니다. 반면 동남아 등의 해외에서 과일 싸게 팔리는 걸 보면
되게 부럽기도 하고요. 하루빨리 우리나라에서 파는 과일들도 가격이 좀 안정화되었음 좋겠는데 쉽지 않겠지요?
. . . . . .
아무래도 대형마트 마감할인 때 가장 사랑받는 제품 하면 '치킨' 이 있겠지요.
저희 동네 홈플러스에서는 '홈플식탁' 이란 브랜드로 로스트 치킨을 팔고 있는데 이게 코스트코의 시그니처인
로티세리 치킨과 꽤 닮은 제품이에요. 물론 코스트코보다 크기는 약간 작고 가격도 7,990원으로 좀 더 비싸지만
마감할인이 씨게 들어가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튀긴 닭도 아니고 구운 닭 한 마리가 4,000원 미만! 이런 건 사야지요.
튀김옷이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닭 한 마리 크기가 꽤 큰 편입니다. 아마 튀긴 당당치킨보다 이게 더 큰 닭을 쓸 거에요.
트럭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텐데 아무래도 밤에 가져온 거라 차갑게 식어있긴 했지만
적당한 크기로 잘라 에어프라이어 등에 넣고 데우면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접시에 담아놓고 맛있게... 아 기대된다.
전반적으로 껍질이 좀 찔깃찔깃한데다 안에 속살에도 어느 정도 허브를 가미한 간이 되어있는 편.
후라이드 치킨의 간과는 좀 다른 허브향 느껴지는 것이 진짜 코스트코 로티세리 치킨을 어느 정도 겨냥한 것 같긴 해요.
튀김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쪽을 더 맛있게 먹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구운 치킨은 그 자체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살을 발라낸 뒤 양상추, 또는 양배추 등과 버무려 샐러드로 즐겨도 좋습니다.
그냥 풀뙈기(...)만 먹으면 아쉬울 수 있는 걸 단백질이 채워줘서 훨씬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요.
혼자 사는 사람이 한 마리 사서 다 못 먹을 것 같다 싶으면 살을 발라낸 뒤 샐러드 등에 곁들이는 것도 추천하고
혹은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로 찢은 뒤 양념간을 해서 한 번 볶은 뒤 밥반찬 등으로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모로 튀긴닭에 비해 남은 닭을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좋으니 오늘은 구운 닭을 한 번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 . . . . .
이번에는 튀긴 닭인데요, 이건 저도 좀 믿기 힘들 정도의 역대급 할인이라 스스로 좀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자르지 않은 옛날통닭 두 마리가 담긴 박스를 가져왔는데요, 이게 정가가 13,990원이라 마리당 7,000원꼴인데
마감할인이 어찌어찌 반값까지 붙고 거기다 홈플러스 멤버실 할인 4,000원이 붙으니... 최종가격이 2,990원이 됐습니다.
그... 저도 좀 믿기 힘들었고 계산하러 갈 때 직원분이 가격 찍고 흠칫해서는 혼잣말로 '미쳤어 미쳤어...' 하는 걸 들었어요.
그래... 이 가격이면 계산대 직원도 놀랄 만하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통째로 튀긴 옛날통닭 두 마리가 들어있습니다. 재래시장 닭집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튀김닭답게 이건 절대 그냥 먹으면 안 되고 무조건 데워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어 데우는 게 필수.
에어프라이어가 꽤 크다면 따로 자를 필요 없이 이대로 올려 돌려도 괜찮더라고요.
에어프라이어 돌려 바삭하게 익은 걸 꺼내면 기름이 꽤 많이 빠져있고 과자처럼 빠싹하게 튀겨진 닭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혹자는 에어프라이어에 튀긴 닭은 기름이 빠져 기름진 맛이 부족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또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단 저희 가족들의 경우 기름기가 쏙 빠져 오히려 먹기 편하다고 좋아하시더군요.
예전에 타이완에서 가져 온 매운맛 시즈닝 파우더가 있어 그걸 치킨 곳곳에 넉넉하게 뿌려 함께...
과자 한 봉지 가격도 안 되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치킨을 즐길 수 있었던 저조차도 기록에 남을 엄청난 할인이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이런 파격적인 마감할인을 접할 기회는 쉽게 오지 않겠지...
여러분도 만약 집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다면 문 닫기 직전에 한 번 방문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딜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24. 6. 21 // by RYUNAN
'음식(외식) >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9.12. 간단히 정리하는 그간 먹었던 것들 이것저것 (0) | 2022.09.12 |
---|---|
2022.6.24. 정기적으로 한 번씩 정리해 보는 그간 먹었던 것들 이것저것 (2) | 2022.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