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 3대 쌀떡볶이' 라는 명성으로도 날렸다고 하는 왕십리의 '악어떡볶이'
떡볶이 먹고 싶다는 친구가 있어 오래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왕십리역에서 꽤 가까운곳에 있고요
왕십리역 바로 앞이 한양대 대학가라 한양대 대학가 안에 위치해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왔을 댄 앞에 포장손님 엄청 많고 안에 들어가는 것도 약간 대기가 있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대기가 없네요.
악어떡볶이의 메뉴판.
여기 두 번인가 왔는데, 매번 떡볶이 단품만 먹어서 이번엔 '떡볶이튀김범벅' 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이게 간판 메뉴라고 하는데 늘 오면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었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다른 테이블 나가는 거 보고 '담에 오면 한 번 먹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쫄면' 도 하나 추가 주문.
몇몇 방송에도 출연한 꽤 유명한 분식집이긴 합니다만, 방송 출연 사실을 엄청 요란하게 알린 건 아니고
그냥 액자 몇 개 해 놓은 정도. 뭐 이 정도쯤이야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라...
좁은 주방에서는 아주머니 다섯이 분주하게 떡볶이와 튀김을 만들고 또 음식을 포장, 서빙하고 있습니다.
정말 좁은 곳에 다섯이 빽빽하게 계신데 모두가 다 바쁠 정도로 굉장히 활발하게 돌아가는 분식점입니다.
물수건을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완료.
참고로 이 매장은 10,000원 이상 현금 결제시 쿨피스를 하나씩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금 결제시에만 적용되며 냉장고에서 쿨피스 하나 가져가라고 알려줘요. 가게 오기 전 현금 꼭 준비하시기를...!!
기본 반찬인 단무지는 주방 쪽에서 직접 종지에 담아오면 됩니다.
튀김가루가 듬뿍 올라간 오뎅국물은 다른 분식집에 비해 기름기가 좀 더 많고 단맛이 강한 편.
이 단맛 강한 것 때문에 여기 오뎅국물 꽤 좋아하는 편인데, 주변에선 별로 안 좋아하는 분도 있더라고요.
악어떡볶이의 간판 메뉴, '떡볶이튀김범벅(8,000원)'
특별할 것 없습니다. 그냥 양은냄비 안에 떡볶이와 모듬튀김을 한데 넣고 서로 섞은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흔히 분식집에서 튀김, 떡볶이 시킬 때 '튀김 떡볶이에 섞어줄까요?' 의 그 섞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매운맛, 그리고 중간맛, 순한맛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여기 매운맛이 꽤 매워 이번엔 중간맛으로...
떡볶이가 기본적으로 단맛이 꽤 센 편인데, 그래서 매콤달콤한 특유의 맛이 아주 잘 살아났다고 생각.
저는 일단 되게 좋아하는 맛이고요, 쌀떡 특유의 '말캉말캉한 식감' 을 정말 모범적으로 잘 살려낸 식감입니다.
나이 먹고도 자극적이고 단맛 좋아하는 어린아이 입맛을 유지하고 있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
그리고 그 떡볶이 국물에 버무린 튀김이 맛 없을 리 없습니다.
튀김 따로 주문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버무려먹으니 저로서는 맛이 훨씬 더 좋은 것 같군요.
모듬튀김은 계란, 김말이, 오징어, 야끼만두, 그리고 야채(고구마) 이렇게 다섯 가지 종류가 있고 별도 메뉴로
새우튀김을 따로 주문하는 게 가능합니다. 다만 새우튀김은 이렇게 먹는 게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떡볶이튀김범벅과 함께 주문한 '순대(4,000원)'
부위 다 섞어서 달라고 하면 당면순대와 함께 간, 허파 등이 함께 나옵니다.
사실 왕십리 바로 옆 마장동 축산시장의 종필엄마 순대 가성비가 너무 쩔어서(...)
거기서 순대 한 번 맛 본 이후로 다른 곳에서는 잘 못 사먹는 편인데, 이렇게 떡볶이와 함께 먹는 거라면...
여기는 순대나 허파는 그냥 일반 분식집에서도 맛볼 수 있는 무난무난한 맛인데 간이 굉장히 촉촉하고 맛있습니다.
간 좋아하는 분은 간 많이 달라고 한 번 요청해보셔도 좋을 듯.
순대는 소금 찍어먹는 것보다 역시 이렇게 떡볶이 국물 찍어먹는 게 더 맛이 좋지요.
매콤달콤한 떡볶이 소스와 쫄깃한 찹쌀순대와의 조합이 되게 긍정적인 쪽으로 아주 잘 어울려서 좋음.
다음에 왔을 때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쫄면(6,000원)'
떡볶이튀김범벅과 마찬가지로 양은냄비에 담겨 나오고 주방에서 바로 무쳐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재료랑 소스를 따로 담아 직접 비벼먹는 게 아니라 비벼진 상태로 나와 가위로 적당히 자른 뒤 바로 먹을 수 있어요.
혼자 와서 먹는거라면 그냥 냄비째 먹으면 되지만, 같이 먹는 거라 앞접시에 적당히 담아서...
앞접시도 셀프 서비스로 직접 가져오는 거라 눈치 안 보고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참 좋음.
원래 쫄면이 그런 맛으로 먹는 거라지만, 양념 무쳐진 게 되게 자극적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이거 생각 이상으로 엄청 자극적인 맛입니다. 사람에 따라 너무 맵고 짜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듯.
지난 번 방문 때 무치는 거 보고 '와우, 이거 엄청 맵고 짜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대로네요... 근데 아주 맛있음.
건강 생각하거나 혹은 저염식 하시는 분들이라면 못 드실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긴 합니다만
자극적인 것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드셔보세요. 어떤 의미론 굉장히 만족할 것입니다...ㅋㅋ 저처럼 말이지요.
다만 매운 것 못 드시는 분들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번 방문도 꽤 성공적. 같이 간 친구도 맛있었다고 좋아했고 저도 만족했으니까요.
분식집 감성 뿜뿜 넘치는 맛있는 떡볶이와 쫄면 맛보고 싶다면 한 번 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최근엔 건대 쪽에 2호점도 생겼다고 하는데, 건대 평이 썩 좋지 않아 가급적 왕십리 본점 찾아가시는 걸 더 추천해요.
디저트로 띵똥와플과 늘 가던 와플대학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이번엔 '띵똥와플' 선택.
와플대학은 많이 갔었고 이 친구랑은 예전에도 한 번 함께한 적이 있어 안 가본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띵똥와플은 왕십리 앞 매장이 엄청 유명한데, 최근엔 저희 동네에도 지점이 생겼더라고요. 다만 아직 가 본적은 없지만.
띵똥와플 메뉴들.
예전엔 주방에 직접 번호를 얘기하고 주문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무인 주문 기기가 새로 생겼습니다.
주문하기는 더 편리해졌을지 몰라도 뭔가 번호 얘기하고 주문하는 옛 방식 사라져서 처음엔 약간의 위화감이...
띵똥와플의 '딸기 아이스크림 와플(1,900원)'
갓 구운 와플 안에 딸기 아이스크림을 넣은 가장 기본적인 아이스크림 와플입니다.
와플대학의 그 아이스크림 와플과 달리 여긴 가격이 저렴한 대신 아이스크림이 되게 정상적으로(?) 들어있어
그냥 이렇게 반으로 접어 손으로 들고 먹는 게 가능합니다. 가볍게 먹으려면 와플대학보단 띵똥와플 쪽이 더 좋아요.
대신 먹고갈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띵똥와플은 가급적 포장 혹은 길에서 먹는 걸 더 추천합니다.
그러고보니 이제 좀 기다리면 야외 마스크 제한도 해제되니 밖에서 길거리음식 먹는 게 좀 더 자유로워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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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어떡볶이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5, 경의중앙, 수인분당선 왕십리역 6번출구 하차, 한양대 대학가 거리 내 위치
2022. 4. 1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