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주말 부산여행
(18) 미소라멘 전문점 마츠도(松戶)에서 맛보는 아부라소바 한 그릇(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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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맞은편(진짜 이케아 출입구 바로 길 건너에 있음)에 위치한 일본라멘 전문점 '마츠도'
이 곳은 이전 여행기를 통해 짧게 소개한 해운대의 유명 라멘집 '나가하마 만게츠' 에서 함께 운영하는 라멘 전문점이다.
나가하마 만게츠가 돈코츠 라멘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라면 이 곳은 미소라멘을 메인으로 판매하는 가게.
세컨드 브랜드라기보다는 함께 운영하는 가게로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라멘을 서로 구분지어놓은 것이라고 보면 될 듯.
해운대 해리단길 초입에 위치해있어 전철 접근성이 좋은 나가하마 만게츠에 비해
이 가게는 배차간격이 넓은 동해선 오시리아역 역세권에 위치해있고 그나마도 역에서 한참 떨어져있어(꽤 걸어야 함)
사실상 이케아 목적으로 오지 않는 한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기 쉬운 가게는 아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나가하마 만게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
어, 근데 지도 확인해보니 여기는 오시리아역보다 오히려 송정역에서 더 가까움. 뭐 거기서 거기지만...;;
매장은 사진과 같이 주방을 중심으로 사방에 일자형 테이블이 쭉 이어져 있는 일본 규동집 같은 구조.
입구에 무인 주문기가 설치되어 있어 그 곳에서 선불 결제를 한 뒤 직원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면 된다.
테이블마다 일정 간격으로 놓여 있는 차가운 차가 들어있는 물병.
생수 대신 차를 끓여 물병에 넣어놓았는데 마음에 들었던 부분.
그리고 각종 식기류와 간장 종지, 밑반찬을 넣어놓은 반찬통 등이 일정 간격으로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었다.
마츠도(松戶) 미소라멘에 대한 소개.
메뉴판. 대표메뉴는 당연 '미소라멘'
그리고 매운 미소라멘인 카라미소, 비벼먹는 라멘인 아부라소바 등이 있고 사이드 메뉴로 새우완탕, 마파두부덮밥이 있다.
마파두부덮밥이 정말 맛있다고 같이 온 친구 추천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이 날은 이 메뉴 주문이 불가능했던 상황...ㅜㅜ
무인 주문기 모니터에 떠 있는 메뉴판.
같이 온 친구도 마파두부덮밥 주문 못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아쉬워하더라...
여튼 세 명이 방문해서 이렇게 주문을 했다. 사이드 메뉴로 새우완탕을 추가하는 식으로...
기본 식기 준비.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반찬으로는 색소에 절인 양배추무절임, 그리고 갓절임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음.
타카나라고도 불리는 갓절임은 다른 라멘집과 달리 살짝 매콤하게 버무려져 있는 게 특징.
국물에 넣어먹는 것보다는 그냥 따로 반찬으로 집어먹어야 더 어울릴 것 같은 맛.
'카라(매운) 미소라멘(9,500원)에 계란 추가'
'미소라멘에 계란 추가(9,000원)'
계란을 추가하면 조림계란 한 개가 추가로 들어가는데(반으로 갈라 내어주니 총 계란은 3덩어리가 되는 셈)
조림계란 이외에도 고명으로 양배추, 그리고 영콘이 함께 올라간다는 것이 조금 생소하면서도 신기했다.
그리고 차슈는 돼지목살 차슈, 또 수비드 조리를 한 닭가슴살 차슈 두 가지 종류가 함께 올라간다.
그런데 나는 미소라멘집 와서 미소라멘 대신 '아부라소바(9,500원)' 를 시켰지 뭐야...
시킨 이유는 다른 것 없고 이 때 즈음에 서울 연남동의 '쿄라멘' 에서 처음 먹어본 아부라소바가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그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다른 가게긴 하지만 같은 메뉴를 또 주문해본 것.
(서울 연남동 쿄라멘의 아부라소바 : https://ryunan9903.tistory.com/1370)
아부라소바 주문시 함께 나오는 맑은장국.
면과 고명을 잘 비빈 후 마무리로 비린 향을 잡아줄 후추를 살짝 뿌려 먹으면 된다.
면의 굵기는 쿄라멘의 그것보다 약간 더 가늘고 조금 단단한 편. 그리고 고명 담겨나온 모양새도 이 쪽이 훨씬 낫다.
이 쪽의 소스가 좀 더 걸쭉한 편. 살짝 비릴 것 같은데 비린 향은 그리 강하지 않고 입에 짝짝 달라붙는 맛.
고명으로 올라간 야채와 수비드한 닭가슴살과 면과의 조합도 꽤 좋은 편이어서 괜찮은 아부라소바다 - 라는 느낌이었으나
하필이면 처음 먹어본 아부라소바가 쿄라멘의 그것이었던지라, 맛의 진한 깊이가 약간, 아주 약간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빴거나 불만족스러운 건 아니었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음.
얇게 썬 목살은 엄청 부드럽고 좋았다. 돼지고기 목살이 아니라 로스트 비프를 먹는 기분.
사이드로 주문한 '새우 완탕(5,500원)'
그냥 완탕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고추기름을 섞은 흥건하게 담긴 국물 위 완탕, 그리고 파채과 고수를 얹어 마무리.
국물과 파채를 적당히 섞은 완탕은 안에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칵테일 새우가 있어 식감이 꽤 좋았다.
라멘 먹을 때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사이드로 하나 추가시켜 먹기 무난무난했던 맛.
양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아 꼭 둘 이상 와서 하나 시키기보단 그냥 혼자 와서 라멘과 별개로 하나 더 시켜도 괜찮을 듯.
보통 라멘집처럼 그냥 구운 교자가 나오는 게 아닌 이런 독특한 시도를 한다는 것을 꽤 높게 산다.
공기밥은 원래 따로 주문해야 하지만, 아부라소바 주문시엔 소량의 공기밥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양은 일반 공기밥의 1/2 정도 되는 양으로 후추를 살짝 뿌려 저렇게 담아 내어준다.
아부라소바를 면과 함께 고명까지 싹싹 긁어먹지 말고 약간 남긴 뒤 서비스로 나온 밥을 넣는다.
고명, 소스와 잘 비벼서 이렇게 비빔밥처럼 먹으면 면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면도 좋지만 이렇게 밥과 함께 먹을 때 소스와 고명이 더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좋아함.
미소라멘 전문점에 와서 미소라멘을 먹지 않고 다른 메뉴를 먹긴 했지만 그래도 꽤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다.
일단 주력 메뉴인 미소라멘은 다음을 위해 남겨놓았는데, 이걸 구실로 다음에 또 여길 재방문할 수도 있으니까...
여튼 마츠도는 꽤, 아니 가까운 곳에 있다면 종종 오고싶은 생각이 드는 좋은 라멘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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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뒷편으로 주택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어째 사람의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좀 을씨년스런 느낌.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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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츠도 찾아가는 길 : 동해선 광역전철 송정역 1번출구 하차, 이케아 동부산점 맞은편(기장군 기장읍 당사로8길 22 1층)
2022. 7. 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