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에 위치한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 '온달 왕 돈까스 치킨 호프'
여기 정말 좋아하는 곳입니다. 정확힌 성신여대점이 아닌 예전 둔촌동에 지점이 있었을 때 많이 갔던 추억의 돈까스집으로
둔촌동 이외에도 한 때 여기저기 지점을 두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 폐점하고 성신여대 본점과 상계점만 남아 있습니다.
1978년 오픈했으니 올해로 오픈 45년차인데, 간판엔 43년이라고 써 있어요. 아마 2021년 바꾼 간판을 교체하지 않은 듯.
뭐 그게 크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냥 처음 영업을 시작한 지 40년 넘은 노포 돈까스 전문점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돈까스와 함께 전기구이 치킨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가게 앞에 저렇게 치킨 그릴 돌아가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전기구이 치킨 20% 할인도 하고 있다고 하니 금요일에 방문하면 좀 더 저렴하게 즐기는 것도 가능.
jtbc에서 방영했던 '백종원의 국민음식' 이라는 방송이 있는데, 거기에 출연한 적 있다고 해요.
그런데 보통 방송 출연한 집 알릴 땐 사진 액자를 걸거나 인쇄를 해서 넣지 이렇게 손글씨로 써 넣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어떤 방송인가 유튜브를 찾아보았는데, 아마 이것 아닌가 싶습니다. 2021년 7월에 나온 방송이었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S4NOv-8D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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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늦은 점심시간 이후에 방문했는데, 비교적 실내는 여유로운 편이지만 이 시간에도 식사하는 손님이 좀 있었습니다.
자리는 그냥 보이는 곳 중 아무데나 편한 곳에 자리잡고 앉으면 되고요.
매장 한 쪽 벽에 붙어있는 온달돈까스의 역사.
초창기 돈까스집의 모습과 이전했을 때의 모습 등의 매장 사진이 담겨있습니다. 초기 상호명은 '온달생맥주' 였군요.
여기 예전부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약간 사이비 같은 느낌이 풀풀 나는 실내분위기가 압권인데(...)
뭐 그래도 일단 나쁜 내용은 아니라... 적응하면 뭐 괜찮습니다... 이상한 가게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식사 메뉴판을 한 컷. 대표메뉴인 '왕돈까스' 가격은 7,500원으로 지금 물가 생각하면 꽤 매력적인 가격.
돈까스와 생선까지, 함박 스테이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온달정식은 9,500원으로 다행히 1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제가 온달돈까스 가장 많이 갔던 2000년대 후반 둔촌동 지점의 돈까스가 3,300원이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많이 올랐지만
그대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무섭게 치솟는 현재 외식물가 생각하면 돈까스 7,500원은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술 마시는 손님들을 위한 안주 메뉴도 이것저것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주 감성도 뭔가 90년대 풍이긴 한데
그래도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올드하긴 해도 충분히 경쟁력은 있는 요리들.
생맥주 한 잔이 3,500원밖에 하지 않아요! 소주도 4,000원밖에 하지 않아 주당들이라면 상당히 좋아할 것 같습니다.
물과 함께 기본 식기 준비.
메인 식사가 나오기 전, 크림 수프 한 접시가 나옵니다.
적당히 후추를 약간 뿌려 가볍게 맛본 뒤 메인 식사를 기다리면 됩니다.
한국식 경양식 돈까스의 큰 개성이자 장점 중 하나는 '깍두기' 를 같이 준다는 것.
여기도 어김없이 돈까스와 함께 먹는 깍두기가 제공되는데, 적당히 달짝지근하고 개운한 맛이 튀김과 잘 어울립니다.
진짜 일식이든 경양식이든 간에 돈까스와 깍두기 조합은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조합 중 하나.
온달 왕 돈까스의 간판메뉴, '왕돈까스(7,500원)'
얇게 펴서 튀긴 큼직한 돈까스 한 덩어리가 소스를 듬뿍 머금은 상태로 넓적한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누가 봐도 '왕돈까스 맞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돈까스 면적이 상당히 넓은 편.
접시에 함께 담겨 나온 사이드로는 단무지, 채썬 양배추, 마카로니 샐러드와 완두콩 조림이 함께 나옵니다.
다른 건 그렇다쳐도 완두콩조림은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사이드인데요, 요새 저거 내주는 곳, 거의 없다시피 하거든요.
스쿱으로 뜬 밥이 한 덩어리 나오는데, 양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만 매장 내 셀프 바가 있어 거기서 모자란 밑반찬이라든가 양배추, 그리고 밥은 자유롭게 더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정말 왕돈까스의 정석이라 말해도 될 정도로 아주 얇게 편 돈까스 위에 달콤한 소스가 촉촉하게 스며들어 있어
바삭함보다는 촉촉함 쪽에 가까운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고기를 생각 이상으로 얇게 두들겨펴서 뭐 이리 얇아 하면서
처음 썰었을 때 살짝 당황할 수 있는데, 오히려 그래서인지 소스가 더 잘 스며들어 매력적인 맛으로 다가오는 것 같군요.
일본식 돈까스처럼 고기를 두껍게 썰어 육질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소스의 맛을 즐기는 얇은 돈까스도 좋습니다.
매장 내 셀프 바에 깍두기 등의 밑반찬와 함께 양배추와 마카로니, 그리고 완두콩 샐러드가 비치되어 있어
더 먹고 싶으면 자유롭게 더 가져와 먹을 수 있습니다. 전 다른 것보다 저 완두콩이 너무 반가워서 접시 듬뿍 담아왔는데
적당히 달콤한 맛이 스며들어 있어 다른 것 없이 그냥 저것 하나만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정말 좋습니다.
돈까스도 계속 썰어 즐기면서...
완두콩과 마카로니 한 접시 더(...)
여기 삶은 마카로니는 마요네즈 범벅을 하지 않고 아주 약간의 마요네즈만 넣어 깔끔하게 무쳤더군요. 그래서 더 좋아요.
콩 싫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걸로 아는데, 이런 거 보면 콩 가리지 않는 식성 갖게 된 것도 참 축복받은 거라는 생각.
접시 소스까지 싹싹 긁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을 따로 추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카로니와 완두콩을 듬뿍 가져다먹어 그것만으로도 배가 꽉 차는군요.
마무리 입가심으로 요구르트까지 인당 하나씩 주는데, 야쿠르트가 아닌 녹색 뚜껑의 요구르트는 꽤 오래간만입니다.
여튼 오래간만에 방문해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추억 담긴 경양식 돈까스를 아주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진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돈까스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 시간이 지나도 오래 남아주었으면 하는 가게에요.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땐 식사도 식사지만 술 친구들 불러서 맥주 마시러 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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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친구가 사 준 빽다방의 멜론소다.
각얼음이 아닌 갈은 얼음을 요청하니 슬러시처럼 만들어주던데, 더운 여름에는 이렇게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온달돈까스 방문했던 시기가 한여름이었습니다.)
뭐... 메론소다 홀짝이면서 성신여대부터 이어지는 성북천 산책로 따라 쭉 산책하며 한성대까지 걸어갔습니다.
여기 매번 게임센터 갈 때마다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막상 이렇게 내려와서 보니 하천 정비가 생각보다 잘 되어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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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달 왕 돈까스 치킨 호프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 우이신설 성신여대입구역 1번출구 하차, 동소문로20가길 38, 1층
온달왕돈까스치킨호프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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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15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