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 포스팅에 유튜버 '쯔양' 이 운영하는 '정원분식' 을 다녀온 글을 올린 적이 있었지요.
사실 정원분식도 정원분식이지만 이 동네를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원조 쯔왕 돈까스!'
옆의 정원분식과 마찬가지로 쯔양이 운영하는 돈까스 전문점으로 여긴 경양식 스타일의 '왕돈까스' 로 유명한 곳이라
어느 시간대에 가도 긴 줄이 늘어서있을 정도로 굉장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게라고 합니다.
(정원분식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2774)
저도 당연히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가게 입구에 테이블링 대기 서비스를 받는 태블릿PC가 설치되어 있어 모니터에 번호 입력하고 웨이팅번호를 받았어요.
약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겨우 입장. 매장 내부가 그리 크지 않아 회전률이 낮아 대기가 길어진 탓도 있더군요.
그렇다고 막 엄청 협소한 건 아니지만 대기 인원에 비해 매장 규모가 크진 않습니다.
천장에 매달려있는 샹들리에.
나름 고풍스런 경양식 돈까스집 분위기를 낸 것 같은데 사실 실내 분위기에서 그런 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서빙 로봇이 한 대 설치되어 있긴 한데, 제가 갔던 날엔 작동하지 않더라고요. 직원들이 전부 서빙해줬습니다.
매장 중앙에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수프, 장국, 밑반찬, 양배추샐러드 등을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수프와 장국, 두 가지가 전부 준비되어 있는 건 상당히 마음에 드는군요.
테이블마다 태블릿PC가 설치되어 있어 선결제로 주문 가능. 대표메뉴는 '쯔왕돈까스(9,800원)' 입니다.
그 외에 생선까스, 비빔면, 냉라면 같은 사이드 메뉴도 있네요.
빵, 밥, 소스추가는 유료. 대신 수프와 장국을 셀프로 무한 이용할 수 있으니...
좀 전에 떡볶이를 먹고 2차로 온지라 돈까스 두 개 시키는 건 무리다 싶어 스파게티, 쯔왕돈까스를 각 하나씩 주문.
매콤토마토스파게티를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걸 봤는데 저것도 상당히 괜찮아보여서 한 번 주문해 보았습니다.
식기 세팅.
셀프 바에서 가져온 크림수프.
후추 살짝 쳐서 찹찹. 약간 식어있었다는 것 빼곤 아주 무난한 크림 수프였습니다.
셀프 바에 비치되어 있는 밑반찬은 단무지, 그리고 깍두기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장국은 그 김밥천국 분식집에서 나오는 평범한 장국입니다.
여기는 텐카스(튀김가루)가 없는 대신 채썬 파는 나오네요.
채썬 양배추 샐러드도 따로 담아오고...
'쯔왕돈까스(9,800원)' 도착!!!
와, 이거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렇고 같이 간 일행도 순간 당황;;;;
사이드로는 양배추와 마카로니, 그리고 모닝빵 한 개가 함께 나옵니다. 모양을 내기 위한 파슬리까지 각이 잘 잡혀있어요.
나름 추억의 경양식 돈까스라는 느낌을 전하기 위해 꽤 노력한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돈까스 크기에 충격받은 건 예전 제천의 '수제돈가스' 이후 처음인데요, 크다크다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지요...
대신 왕돈까스답게 고기를 망치로 얇게 두들겨 펴서 만든것인지라 두께는 그리 두껍지 않습니다.
...다만 고기가 얇다고 해서 양을 억지로 늘린 건 아니라는 건데... 일단 기본적인 면적이 말도 안 되게 넓다보니
고기가 이렇게 얇아도 양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이건 좀 잘 못 먹는 사람 기준으론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눠먹어도 될 듯;;
소스 맛이 꽤 좋습니다. 적당히 진한 경양식 돈까스 특유의 소스 맛을 아주 잘 재현했어요.
고기도 좀 얇은 것 빼고는 바삭하게 잘 튀겨서 바삭바삭한 경양식 돈까스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
단순히 고기가 큰 것 외에 이 정도 맛을 내어주니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꽤 괜찮네요.
함께 나온 '매콤 토마토 스파게티(8,000원)'
여기는 일단 방문한 손님들을 양으로 조지는(...) 곳이라는 걸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스파게티도 무슨 대왕급;;
면 위에 파슬리 가루를 살짝 뿌려 마무리하였고, 토마토 소스에 치즈, 그리고 버섯을 함께 넣고 끓였더라고요.
양은 일반적인 파스타 전문점의 스파게티의 1.5배는 됨직한 상당히 넉넉한 양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단돈 8,000원밖에 하지 않으니 거의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급 가성비 스파게티라 봐도 되겠지요.
몰랐는데 베이컨도 들어갔더군요. 그래서 마냥 상큼하지만은 않고 나름 묵직한 맛이 있는 매콤한 스파게티입니다.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건 아니고 그냥 적당히 기분좋은 매콤함이라 소스 맛 좋았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소스를 거의 자작할 정도로 넉넉하게 부어줘서 뻑뻑하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렇게 돈까스 위에 매콤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를 얹어먹는 것도 나름 별미입니다.
좀 전에 떡볶이 먹은 영향도 있지만 그거 아니었어도 둘이 이거 먹으면 엄청 배불렀을 거에요.
그래도 음식 남기면 안 되지... 라는 일념으로 정말 필사적으로 긁어먹었습니다. 돈까스가 이렇게 크게 나올 줄 몰랐지...
맛은 상당히 좋았던지라 개인적으로 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나가기 전 무료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있어 먹고싶은 만큼 퍼갈 수 있어요.
아무래도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매장안에서 느긋하게 먹긴 그렇고 콘에 담아갖고 나왔습니다.
아이스크림은 그냥 평범한 딸기, 초코, 바닐라가 있는 삼색아이스크림.
이수역에 위치한 대왕돈까스 전문점, '원조 쯔왕돈까스'
유튜버의 인기도 인기지만 기본적으로 맛과 가성비도 동시에 괜찮은 편이라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평일엔 11시에 문을 여는데 10시부터 와서 기다려야 11시 오픈에 맞춰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매우 좋다고 하니
한 번 찾아갈 계획이 있는 분은 느긋하게 시간 길게 잡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도 기다려서 먹을 만한 가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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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좀 이상한 걸 선물받았는데... 샤인머스캣맛 카페 라떼라고 합니다(...)
맛은 진짜 샤인머스캣의 향이 나는 달콤한 카페라떼맛. 뭔가 어울리면 안 될 것 같은 재료들끼리 서로 어울리니
되게 이상하고 기괴하면서도 또 아주 말이 안 되는 맛은 아니라 먹는 내내 계속 ???가 들었던 웃음벨 음료였습니다;;;;
아니 대체 누가 카페라떼와 샤인머스캣을 섞으려고 하는 이상한 발상을 자꾸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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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쯔왕돈까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9번출구 하차 후 왼편 남성역 방향으로 직진, GS25 골목 내 위치
2024. 1. 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