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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4.1.4. 서울 왕 돈까스 본점(성북동) /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성북동 돈까스거리,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던 한국식 경양식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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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동 일대에 은근히 왕돈까스 전문점들이 많더라고요. 남산처럼 돈까스 거리가 조성된 것 아닌가 싶은데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이 동네 돈까스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거든요.

약간 맛있어서, 혹은 기대가 커서... 보다는 어쨌든 '돈까스로 유명하니 도장깨기는 해보자' 쪽에 좀 더 가까운 목적으로요.

 

금왕돈까스라 하는 곳이 유명하여 처음엔 거길 가 볼까 하였으나 여러 후기라든가 사진 등을 보고 난 뒤

이 쪽이 좀 더 낫겠다 싶어 바로 근처에 위치한 '서울 왕 돈까스' 로 최종 낙점, 이 가게를 주말에 친구들과 찾아갔습니다.

 

 

 

여기도 1997년에 오픈했으니 20년이 훌쩍 넘은 나름 노포라 할 수 있겠네요. 방송에도 꽤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식사시간대를 살짝 넘은 시각에 방문해서 실내는 비교적 여유있는 편.

아주머니들도 한숨 돌렸는지 매장 내부도 한산하고 전체적으로 여유 넘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역시 식당은 이럴 때 와야...

 

 

 

벽 한쪽에 매장 대표 메뉴 사진와 함께 수많은 유명인들의 방문 사인이 붙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글씨는 옛날 백화점 식품관 같은데서 봤던 POP에서 보이는 글씨들인데...ㅋㅋ 오래간만에 보네요.

 

 

 

테이블에 세워져 있는 스탠드형 메뉴판. 기본 왕돈까스 가격은 11,000원입니다.

이제 경양식 돈까스 하나 먹는데도 1만원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니... 조금 슬프긴 하지만 뭐...

 

 

 

돈까스 이외에 냉모밀, 우동을 함께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되게 90년대 돈까스집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우동과 돈까스, 함박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식 메뉴로 육개장도 팔고 있고요.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티슈통과 소스통.

 

 

 

기본 식기 준비.

 

 

 

남산 쪽 돈까스집도 마찬가지긴 한데 돈까스 주문시 풋고추쌈장을 함께 내어줍니다. 기사식당 스타일.

돈까스에 무슨 풋고추냐 싶겠지만 튀김을 계속 먹다 보면 느낄 수 있는 느끼함을 풋고추가 아주 잘 잡아주거든요.

물론 돈까스 아주 잘 먹는 저로서는 계속 먹어도 느끼하다... 라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긴 하지만(...)

 

 

 

돈까스 나오기 전, 먼저 나오는 크림수프.

 

 

 

후추 살짝 뿌려서 가볍게 즐겨줍니다. 맛은 그냥 전형적인 크림수프 맛.

 

 

 

수프가 나와서 따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뜨거운 장국이 제공되더라고요.

파와 텐카스(튀김가루) 살짝 뿌린 국시장국으로 김밥천국에서 기본으로 주는 그 장국과 동일한 맛입니다.

 

 

 

왕돈까스(11,000원) 도착.

'왕돈까스' 라는 이름값을 충분히 할 정도로 상당히 큰 접시에 꽤 큼직한 면적, 두께의 경양식 돈까스가 담겨나왔습니다.

일단 양은 왕돈까스라는 이름이 붙는 데 손색없을 정도로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사이드로는 단무지 두 쪽과 함께 채썬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옥수수통조림과 마요네즈에 버무린 마카로니.

아주 전형적인 한국식 경양식에 나오는 사이드 구성입니다. 마카로니 내어주는 집은 어느 집이든 다 귀합니다.

 

 

 

밥은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뜬 흰쌀밥.

밥 모자라면 추가요금 없이 더 주니 모자랄 경우 더 달라 얼마든지 요청할 수 있습니다.

 

 

 

보통 왕돈까스라는 허황된 이름만 붙고 실제 나오는 양이 왕돈까스와는 거리가 있는 집들도 많이 있는데(...)

여기는 그래도 왕돈까스란 이름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꽤 큼직한 돈까스가 튀겨져 나왔습니다.

소스를 골고루 뿌린 모양새라든가 튀김 정도, 모든 게 다 아주 모범적인 왕돈까스라는 인상.

 

 

 

고기 두께도 아쉽지 않게 적당한 편이고 약간 딱딱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모범적으로 잘 튀긴 맛이더군요.

돈까스 소스도 적당히 진한 맛과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게 딱 한국식 경양식 돈까스의 모범을 보는 느낌입니다.

눈 번쩍 돌아갈 정도로 엄청난 식감과 소스 맛! 이라기보다는 '그래, 이게 기사식당 왕돈까스지' 라는 반응이 나올만한 맛.

 

 

 

중간중간 양배추도 먹어주고...

 

 

 

예나 지금이나 돈까스는 정말 좋습니다.

설마 그런 일이 생기겠느냐마는 올드보이 최민식처럼 15년동안 갇혀 만두 대신 돈까스만 먹으라고 하면

저는 왠지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같이 간 친구가 매운 돈까스를 주문하여 한 조각 얻어먹어봤는데, 아주 심하게 매운 건 아니고 적당한 매콤함이 더해져

이 쪽도 괜찮더군요. 다만 저는 기본 돈까스 쪽이 소스가 좀 더 취향이었습니다.

 

 

 

돈까스 주문하면 깍두기 내어주는 나라는 아마 대한민국밖에 없을 거야...

그런데 진짜 신기한게도 대한민국 경양식 돈까스와 깍두기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최고의 궁합이라는 것이...

 

 

 

별도 요금 없이 추가로 내어준 밥은 경양식마냥 그릇 위에 살짝 납작하게 편 밥이 담겨나왔습니다.

 

 

 

흰쌀밥 위에 돈까스 한 점. 이런 게 진짜 돈까스를 먹는 이유이자 의미겠지요.

 

 

 

여기 그런데 진짜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어요. 애초에 기대치를 낮춘 상태로 방문해서 그런 걸까

그렇게 대단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어, 생각보다 괜찮네' 라는 만족감이 엄청 크게 느껴졌던 곳.

뭣보다 식사시간대를 피해 방문해서 비교적 여유있는 분위기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서빙하시는 아주머니들도 느긋하게 쉬면서 저녁영업 준비를 하고 접객도 친절해서 대체적으로 모든 게 만족스러웠거든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지하철 한성대입구역에서도 도보로 어느 정도 걸으면 이동 가능한 성북동의 '서울 왕 돈까스'

풋고추 함께 나오는 기사식당 스타일의 전형적인 한국식 경양식 돈까스를 체험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고픈 집.

우동과 냉모밀을 함께 주문할 수 있는 90년대 말 감성의 돈까스가 궁금하시다면 방문해 볼 가치가 있겠습니다.

다만 요즘 트렌드의 두꺼운 고기에 눈 녹듯 씹히는 그런 돈까스와는 거리가 있으니 너무 기대치를 높이지는 마시고요ㅋㅋ

 

. . . . . .

 

 

 

돈까스 먹고 나와서 가게 앞을 한 컷.

여기가 북악산 올라가는 길목이기도 해서 주말엔 등산객들이 꽤 많이 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뭐 여러 가지 이유로(...^^;;) 자주 방문하는 한성대입구역으로 귀환.

한성대입구역이 있는 성북동, 삼선동 일대 동네를 보면 뭔가 마음 푸근해지는 특유의 분위기와 정서가 담겨있더라고요.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의 신도시, 혹은 화려한 빌딩들이 있는 번화가는 아니지만 되게 소박하고 아기자기하달까...

 

. . . . . .

 

 

 

※ 서울 왕 돈까스 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 하차 후 직진, 경신고등학교 맞은편에 위치

https://naver.me/59jNkNf9

 

서울왕돈까스 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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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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