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니아나(UNIANA)를 통해 한국에 정식 발매된 일본 '마벨러스(MARVELOUS)' 사의 리듬게임 신작 '왓카(WACCA)'
이 게임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 건 2년 전, 도쿄 여행 때 아키하바라에 있는 게임센터 '세가 3호점' 에서
운 좋게 로케 테스트를 하는 걸 구경했던 게 그 시작이었는데요,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나
한국에도 마침내 정식 발매가 되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 군데의 대형 게임센터에 설치, 본격 가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포스터에 프린팅되어 있는 메인 카피 문구는 '돌리면서 즐기는 TANO*C(타노시) 리듬 게임 등장!'
왓카의 기체 사진인데요, 가운데 둥근 화면을 중심으로 사방에 새까만 부분이 입력 터치 패널입니다.
화면 가운데에서 노트가 나와 판정선에 닿으면 해당 위치의 터치 패널을 건드려 노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즐기는 게임입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만든 '비트크래프트 사이클론' 이라든가 세가의 리듬 게임 '마이마이' 와도 약간 비슷한 방식.
게임이 정식 발매가 되기 전엔 '와카(WACCA)' 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요,
한국 정식 발매명이 '왓카' 로 공식 확정되면서 이후 이 게임을 부르는 명칭은 한국 한정(?) '왓카' 라고 자리잡게 된 것 같습니다.
로고 왼쪽엔 게임 개발사 '마벨러스' 사, 그리고 수입사인 '유니아나' 의 로고,
그리고 오른쪽에는 본 게임에 오리지널 악곡을 제공해준 일본의 음악 서클 '하드코어 타노시' 의 로고가 있습니다.
'하드코어 타노시' 라는 음악 서클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건반 입력부 아래에는 동전을 넣는 코인 투입구, 그리고 카드 터치 단말기와 이어폰 단자 및 볼륨 조절 장치가 있습니다.
카드는 기본적으로 '아이메 카드' 를 사용하지만, 바나패스카드 및 신형 통합 이어뮤즈먼트 카드도 호환됩니다.
한국에서의 플레이 요금은 2020년 2월 기준, 전 매장 1크래딧 1,000원(3스테이지)로 공식 고정되었습니다.
동전을 넣은 뒤 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플레이 방법(튜토리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스킵할 수도 있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은 다소 지루하더라도 무조건 튜토리얼을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이런 류의 아케이드 게임을 처음 접할 땐 최대한 튜토리얼을 숙지하고 들어가는 걸 권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게임의 메인 캐릭터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라고 합니다.
눈매가 상당히 매력적이면서 또 개성있게 생겨서 게임 출시와 동시에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메인 히로인.
튜토리얼 중 음성이 나오는데, 음성은 한글화되지 않아 일본어 음성이 나오지만 자막은 전부 완벽하게 한글화가 되어 있어
플레이하는 데 있어 안내를 읽지 못해 헤매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튜토리얼을 끝낸 뒤 닉네임을 설정.
모드 선택 화면인데요, 가장 기본적으로 원하는 세 곡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는 '싱글 플레이 모드'
비마니 시리즈의 스탠다드 모드와 동일한 모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곡 선택 화면입니다. 모든 곡의 난이도는 3단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차례대로 '노멀', '하드', '익스퍼트' 의 세 가지 난이도인데요, 익스퍼트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처음 등장하지 않고
그 하위 난이도인 '하드' 난이도를 한 번 클리어해야만 개방됩니다.
하드 난이도를 클리어하지 않고 익스퍼트를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티켓이 있다고는 하지만, 한정적으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라이센스 문제로 인해 한국의 왓카는 일본 본토대비 현재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은 곡들이 많아
수록곡 볼륨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첫 작품치고 수록곡이 적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게임이다보니 오리지널 곡보다는 익히 잘 아는 익숙한 곡에 손이 먼저 가는 건 어쩔 수 없는듯.
모든 리듬 게임에 전부 수록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크랭키의 '컨플릭트(Conflict)' 로 영광의 첫 플레이.
두 번째 스테이지는 조금 자신이 붙어 8난이도까지 가 보게 되었는데요,
동방 시리즈의 악곡으로 아주 유명한 '나이트 오브 나이츠' - 확실히 8까지 올라가게 되니 초견으로 하기 꽤 까다로워지는군요.
현재 왓카의 난이도 체계는 최대 13레벨까지 있는 듯 한데, 제가 아직 거기까지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왕년의 리겜 짬밥이 있지!' 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판은 당당하게 10레벨을 한 번 도전해 보았습니다.
일본의 츄니즘을 통해 알게되고 또 아주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프리덤 다이브' 가 이 곳에도 수록되어 있네요.
옛날에는 하나의 악곡이 여러 리듬게임에 동시 수록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한 곡이 같은 회사 게임의 두 기종에 동시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는데, 지금은 여러 기종 수록이 당연해졌네요.
곡을 시작하기 전, '마스크 농도' 라는 화면 배경 어둡기, 판정선 조정, 배속 등 세세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각 옵션창 아래마다 해당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끔 터치스크린에 불이 들어와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인 편.
엄청 정신없게 플레이해서 어찌어찌 클리어는 했습니다.
츄니즘에서만 했던 곡을 여기서 접하니 신기해요.
첫 플레이에 이 정도면 잘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모든 곡을 플레이하고 난 뒤엔 마지막으로 각종 옵션 및 아이콘 변경을 할 수 있는
'마이룸' 이라는 이름의 커스터마이징 창이 나옵니다. 여기서 다양한 게임 내 옵션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해줘서 고마워! 돌아오길 기다릴께!' 라는
매력적인 엘리자베스의 작별인사와 함께 게임 끝.
. . . . . .
2년 전, 우연히 로케 테스트를 하는 것을 처음 봤을 땐 그냥 '새로운 게임이 나오는구나' 라며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한국에 정식 발매가 되어 코나미의 '비마니 시리즈' 가 아닌 아케이드 리듬게임으로 오락실에 새롭게 자리잡은 '왓카(WACCA)'
사실 그냥 채보 내려오는 것만 일반 비트매니아 노트 치듯 치는 거라면 별반 재미있다는 인상을 못 받았을 텐데
상하좌우로 재빠르게 슬라이드해야 하는 슬라이드 노트라든가 원형 입력 장치를 뱅글뱅글 돌리며 입력하는 롱노트 등의 시스템이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그 부분에서 '오, 이거 꽤 재밌네?' 라는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게임센터에 가면 원래 주력으로 즐기는 제 본진인 게임(댄스 댄스 레볼루션, 기타도라 기타프릭스)이 이미 있기 때문에
그것에 비해 많이 플레이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새 게임이 나온 것이 반갑고
주력 게임만큼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즐겁게 즐겨 보려 합니다.
PS : 게임용 면장갑은 무조건 있어야겠군요... 맨손으로 플레이하면 손가락 다 까질듯.
옛날에 디제이맥스 테크니카라든가 마이마이 하는 사람들이 장갑 끼는 거 보고 '왜 굳이 저렇게까지?' 란 생각을 했던 적 있었는데
막상 직접 플레이해보고 난 뒤에, 장갑 끼는 이유가 자기 손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2020. 2. 1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