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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8 군산,목포,신안,광주

2021.10.24. (25) 단 17명의 주민만이 거주하지만 그래도 외롭지 않은 마지막 퍼플섬, 박지도(朴只島) / 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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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류토피아 여름휴가, 전라남도 바다여행

(25) 단 17명의 주민만이 거주하지만 그래도 외롭지 않은 마지막 퍼플섬, 박지도(朴只島)

 

. . . . . .

 

 

퍼플섬의 마지막 섬, 박지도(朴只島)에 들어왔습니다.

반월도의 경우 안좌도 방면, 박지도 방면을 연결해주는 퍼플교가 약간 거리가 떨어져있는 것과 달리

박지도의 경우 양 섬을 연결해주는 두 개의 퍼플교 출발 지점이 동일해 이 곳이 거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는 중.

 

 

보라색 페인트칠이 더해진 이 광장이 박지도의 중심가(...?) 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농,수산물 판매장과 쉼터, 그리고 식당, 공중화장실 등 모든 시설이 다 모여있습니다.

박지도에도 식당이 한 군데 있고 호텔이라고 하는 숙박 시설도 있어요.

숙박 시설은 직접 가 보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 다녀온 후기를 보니 펜션 느낌으로 시설이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숙박 시설과 식당은 이 바로 앞은 아니고 여기서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보라색 박 모양의 박지도 조형물.

박지도라는 섬 이름은 아마 섬 모양이 박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 아닐까 싶네요.

 

 

안좌도, 반월도, 박지도를 한데 묶어 '퍼플섬' 이라는 관광 상품으로 기획한 역사가 의외로 길지 않습니다.

2020년 8월에 만들어졌으니 햇수로 따지면 올해 갓 1년을 막 넘긴 셈인데요,

그래도 다행히 이 기획이 대 성공, 지금은 신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퍼플섬이 신안의 대표 관광지가 된 데에는 아마 육지에서의 접근성도 큰 영향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요,

천사대교 개통으로 인해 바다에 가로막혀 단절되었던 안좌도가 육지와 연결되면서 자차로 오기 쉬워진 것이

퍼플섬이 신안의 대표 관광지로 급격히 떠오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실제 천사대교가 개통한 2019년엔 2018년 대비 신안을 찾은 관광객이 무려 113%가 증가했다고 하니까요.

물론 그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관광이 많이 줄었겠지만...

 

 

반월도와 마찬가지로 박지도 역시 섬을 한 바퀴 도는 일주 차량이 있습니다.

보라색으로 도색되어 있는 사진에 보이는 승합차가 바로 그 관광 차량입니다.

 

 

'마을버스' 는 외지 관광객들을 태우고 섬 한바퀴를 도는 상품으로

인당 이용 요금은 2,000원. 섬을 한 바퀴 돌면서 기사 아저씨에게 섬의 유래 및 각종 풍경에 대한 설명 등을 듣는

일종의 박지도 가이드 코스... 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월도를 제대로 돌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워 박지도는 한 번 차를 타고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저희 말고 한 중,장년 관광객 팀이 저희와 함께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차량에 미리 타고 있었는데 기사 아저씨와 너무 자연스레 이야기 나누시길래 전 동네 주민인 줄 안...ㅋㅋ

 

 

'박지도 마을버스' 라고 하는데, 실제 마을 주민들도 이용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당연하겠지만(?) 교통카드는 이용 불가능. 현금으로만 결제 가능.

 

 

섬 입구에 세워져 있는 반월도, 박지도 안내 지도.

보면서 느끼는 건데 박지도야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반월도는 아무리 봐도 반달 모양은 아닌데(...)

 

 

이 곳의 마을 이름이 '박지리 - 배기마을' 이라고 하나 보군요.

그 옆에 작게 '범죄(犯罪)없는 마을' 이라는 비석이 함께 세워져 있습니다.

 

 

보라색 반팔 티와 조끼를 입으신 분이 박지도 투어 버스(마을버스)를 운영하는 기사님.

차를 한 바퀴 돌면서 박지도에 대한 설명을 이것저것 해 주시는데 입담이 좋아 꽤 즐겁게 탈 수 있었습니다.

현재 박지도는 단 17명이 살고 있고 반월도에는 그보다 좀 더 많은 100명 정도 되는 주민들이 거주한다고 합니다.

170명도 아니고 섬 전체에 거주하는 주민이 단 17명이면 진짜 전부 아는 사이 아닐까 싶네요...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창 밖에 보이는 각종 풍경들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

 

 

창문에 썬팅이 되어 있는지 살짝 보라색 필터가 낀 듯한 사진이 나왔네요.

사람에 따라 예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어째 저는 약간 세기말 감성(...)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퍼플교 바로 옆에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해주는 갯벌 위에 놓인 바위들이 있는데요,

이 바위는 '중노두 전설' 이라는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고 합니다.

 

박지도, 그리고 반월도에는 과거 암자가 하나씩 있었고 각각 비구니 스님과 스님이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두 스님이 서로를 연모하며 중간에 만나기 위해 박지도, 반월도 방향의 바다에 각자 돌을 부어 길을 만들기 시작,

그렇게 돌로 길을 만들어가며 결국 양 섬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서로 만나게 되는데, 그만 밀물이 들어와

서로 돌아갈 길이 사라지게 되고 결국은 밀물에 휩쓸려 사라지게 되고, 그 자리엔 돌만 남게 되었다는 전설이라네요.

 

 

산 쪽에는 라벤더 정원도 있다고 했습니다만, 계절이 맞지 않아 라벤더는 보지 못했습니다.

라벤더가 한창 피어날 시즌에는 라벤더 보러 오시면 꽤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분 정도.

처음에 괜찮을까 싶었는데, 입담 좋은 아저씨 덕에 의외로 꽤 즐겁게 섬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박지도 선착장 앞에 세워져 있는 이동식 카페. 아직 문을 열진 않은 듯 합니다.

 

 

제가 좀 전에 걸어온 박지도 - 반월도를 서로 연결해주는 915m의 퍼플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저 다리를 통해 박지도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안좌도에서 바로 박지도로 와서 반월도로 가는 사람도 있지만, 주 코스는 안좌-반월-박지 순으로 많이 이동합니다.

 

 

중노두 전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박지도의 각종 시설에 대한 안내.

 

 

박지도 섬길, 그리고 산책로.

해안 도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빨간 도로와 함께 섬 중간을 가로지르는 노란 등산로가 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쭉 이동하면 '900년 우물' 이라는 곳을 갈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한 번 가 볼까 하다 도보로 25분이 걸린다는 것을 보고 조금 아쉽지만 포기.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행같은 거, 시간 쫓기지 않고 좀 느긋하게 와서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멀리 가지는 못하고 아쉬운대로 섬 근처 일주도로와 갯벌 풍경을 조금 즐기다 가기로 합니다.

그래도 좀 전에 섬 일주를 차로 한 번 했으니 크게 아쉽진 않아요.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안좌도 방면으로 돌아가는 퍼플교.

 

 

박지리의 섬 면적은 175제곱킬로미터, 해안선의 길이 4.6km,

그리고 마을 중심에 있는 산 정상은 해발 130m라고 합니다.

또한 관광객들이 산나물이나 수산물 등을 무단으로 채취하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이 함께 세워져 있습니다.

 

 

박지도 조형물은 이 곳에 왔다는 기록을 남기는 대표적인 포토 존.

 

 

파노라마로 찍은 박지도의 갯벌과 섬 풍경.

사진을 클릭해서 보면 좀 더 큰 사이즈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닷물 없이 온통 갯벌만 보이네요.

 

 

안좌도로 되돌아가는 퍼플교.

박지 - 두리(안좌도) 구간을 연결해주는 이 퍼플교의 길이는 총 547m로 반월도의 절반 수준입니다.

저희가 처음 갔던 부교로 이루어진 다리와 달리 이 퍼플교도 갯벌 위에 교각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다리는 특이하게도 길 중간에 이렇게 갯벌 방향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데요,

왼쪽 방향은 길이 이어지다 끊겨 있어 더 갈 수 없지만 아마 사진 찍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네요.

 

 

퍼플교 위에서 바라본 박지도 선착장.

퍼플교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박지도로 들어오기 위해선 이 선착장을 이용했을 것입니다.

 

 

갯벌 위에 세워진 바다의 다리, 보랏빛 섬 '퍼플섬' 의 '퍼플교'

누구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마는 관광객들에게는 멋진 사진과 추억을,

그리고 현지 주민들에게는 육지와 연결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이동 수단이 되겠지요.

 

 

처음 출발 지점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합니다만, 다시 '안좌도' 로 돌아왔습니다.

안좌도로 다시 돌아오니 갑자기 건물들이 많아지고(?) 사람들 역시 많아지면서 북적북적해졌다는 느낌.

반월도도 마찬가지지만 박지도는 정말 섬이 아담하고 참 조용하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퍼플교가 설치되기 전까진 육지와 거리가 먼 것도 아닌데 불구하고 왕래하기 얼마나 불편했을까 하는 생각...

 

 

안좌도에서 바라본 반월도.

왼편에 박지도와 이어주는 퍼플교, 그리고 오른편에 반월도로 들어가는 퍼플교 부교가 보입니다.

 

 

갯벌 위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작은 배 한 척.

 

 

갯벌에 움푹 패인 장화 자국.

장화가 상당히 깊게 패여있는데 아마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한 걸음씩 걷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퍼플교 위를 오가는 관광객들의 모습.

앞서 이야기했듯 다들 여기서만큼은 바쁘지 않게, 느긋하게 풍경을 바라보며 걷고 있었습니다.

 

 

'신안 섬 자전거길' 이라는 것이 있군요.

그리고 안좌 - 반월 - 박지도는 전라남도에서 지정한 '가고싶은 섬' 으로도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박지도 방면 - 그러니까 제가 갔던 방향의 역방향으로 출발하는 지점의 매표소.

반월도 방면 매표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이 곳에서도 표를 사서 퍼플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퍼플섬은 별도의 명부 작성 없이 들어가기 전 사진에 보이는 전화번호로 방문등록만 마치면 됩니다.

 

 

박지도 방면 퍼플교가 설치된 출발 지점 근처 주차장.

이 곳에도 규모가 작지만 농, 수산물을 판매하는 작은 매장이 있어요.

그리고 뒷편으로 식당이 있는데, 반월도, 박지도에 각 하나밖에 없는 식당과 달리 여긴 식당도 꽤 많은...ㅋㅋ

 

 

낮에 온 퍼플섬은 정말 좋았는데, 야간 개장을 한 퍼플섬은 어떤 모습일지 또 궁금하군요.

밤에 와서 바라보는 보랏빛 섬은 낮에 느끼는 것과 또 다른 매력이 있을듯.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신안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소중한 우리 자연이니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안좌도 - 반월도 - 박지도 사이를 이어주는 보랏빛 다리, 그리고 보라색 섬 '퍼플섬'

비록 잠깐 동안이었습니다만, 바쁜 삶에 지쳐있는 것에 대한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Continue =

 

2021. 10.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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