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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양식

2022.4.13. 사이공(종로1가 르미에르종로타운 1층) / 파인애플을 접시 대신 사용하는 신기방기 파인애플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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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1가 르미에르종로타운 상가 1층에 위치한 '사이공'

이름을 들으면 아시겠지만 쌀국수를 필두로 한 베트남 요리 전문점인데요, 사실 다른 동네에서도 이제 베트남요리는

그리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 대중적인 외식이 되긴 했습니다만, 굳이 여길 찾아간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만 판매하는 파인애플 볶음밥이 조금 특이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지요.

 

 

쌀국수와 볶음밥 등의 식사 메뉴가 7~8천원 선으로 종로라는 위치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인데요,

저는 저녁시간대 왔지만 아마 점심시간엔 근처 직장인들로 꽤 붐비게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매장 내부를 한 컷.

이미 사람들이 다 퇴근한 저녁 시간대라 실내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현지인이 서빙을 해 주심.

미스 사이공 같은 계열의 프랜차이즈 쌀국수집이 아닌 진짜 현지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베트남 요릿집입니다.

 

 

예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방문했을 때 실제로 먹었던 분짜 세트에

'분짜 오바마' 라는 이름을 붙여 그와 동일한 세트 구성을 아예 따로 만들어놓았더라고요.

홍보는 확실하게 될 것 같고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오늘 방문의 목적은 저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패스.

 

 

메뉴판을 한 컷.

식사메뉴와 함께 분짜, 월남쌈 같은 요리 메뉴도 있습니다. 그 밖에 사이드, 음료, 맥주도 꽤 잘 갖추어놓은 편.

모든 쌀국수, 볶음밥에서 2,000원을 더하면 3종류의 춘권이 하나씩 나오는 세트 업그레이드가 가능.

 

 

물수건을 포함한 기본 식기 구성.

 

 

쌀국수에 넣어먹는 생 숙주가 한 접시 담겨 나옵니다.

 

 

기본찬으로 양파절임과 단무지, 그리고 쌀국수에 취향껏 넣어먹는 채썬 고추, 레몬이 종지에 담겨 나왔고

소스는 기본으로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어 직접 먹을만큼 종지에 담으면 됩니다.

 

 

타 베트남 요리 전문점과 달리 반찬으로 배추김치도 나오는...ㅋㅋ 이건 확실히 한국화되었군요(...)

 

 

단품에서 2,000원을 더하면 나오는 세 종류의 춘권세트. 사진은 2인 기준이라 각 두 개씩.

세 종류의 튀김을 2,000원 추가에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꽤 매력적인 구성이라 가능하면 시켜보는 걸 추천.

 

 

같이 간 친구가 주문한 '버섯 볶음면(7,000원)'

 

 

역시 같이 간 친구가 주문한 '양지쌀국수(8,000원)'

 

 

...또 역시 같이 간 친구가 주문한(...) '돼지고기 볶음밥(7,000원)'

세 메뉴 다 따로 얻어먹어보진 않았습니다만, 맛있다고 하는 거 보니 제대로 잘 만드는 집은 맞겠지요...ㅋㅋ

이 가게 평점 보니까 평점도 꽤 높은 편이고 적어도 주변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 얻는 가게는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이 곳을 방문한 가장 큰 목적, '파인애플 볶음밥(8,000원)'

 

 

모형이 아닌 진짜 파인애플을 반으로 가른 뒤 그 위에 잘게 다진 파인애플을 넣고 함께 볶아낸 볶음밥을

수북하게 담아 낸 단품 식사로 일단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시각적 즐거움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양이 다른 볶음밥에 비해 엄청 많아보이는데, 저 아래 파인애플은 속살을 긁어낸 게 아니라

그냥 반으로 가른 파인애플 평평한 단면 위에 볶음밥 올린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양은 다른 볶음밥과 비슷.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볶음밥 시키면 나오는 것처럼 파인애플 볶음밥에도 국물이 함께 나오는데

국물은 쌀국수의 그 국물과 동일. 사골, 한약재 등을 넣고 끓인 육수라 굉장히 진한 맛이 일품.

쌀국수를 따로 얻어먹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이 국물과 같은 맛이라면 상당히 맛있는 쌀국수임이 확실할 것 같네요.

 

 

볶음밥 안에도 파인애플 썬 것이 들어있어 이렇게 함께 먹으면 좀 더 상큼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숙주, 옥수수, 파, 당근 등의 야채를 넣고 살짝 표면을 그을리게 볶아 낸 볶음밥은

고슬고슬한 질감이 살아나게 잘 볶아내긴 했습니다만, 제 기준으로 간은 좀 약한 편. 약간 심심하긴 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소스 뿌려먹으니 훨씬 맛이 괜찮아졌는데요, 취향껏 소스는 더하셔도 좋습니다.

 

 

볶음밥을 다 건져먹고 난 빈 파인애플 접시(?)

여기서 식사 끝이 아니라 직원을 부르면 직원이 와서 빈 파인애플 그릇을 주방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면 접시로 활용했던 파인애플을 썰어서 이렇게 따로 가져다주는데요,

이 파인애플은 식사를 마친 뒤 디저트로 먹으면 됩니다.

 

 

파인애플 되게 맛있어요. 신맛이 거의 없고 엄청 달콤한 게 진짜 통조림 파인애플 먹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좀 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신맛이 없어 먹으면서도 좀 놀랐지요.

디저트 파인애플의 양이 꽤 되는 편이라 혼자 먹기엔 조금 많고 둘, 또는 셋이서 나눠먹으면 딱 좋습니다.

 

 

이렇게 디저트 파인애플까지 먹고 나면 진짜로 식사 끝.

단돈 8,000원에 볶음밥은 물론 디저트 과일까지 코스로 먹게 되어 뭔가 이득본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좀 독특하고 개성있는 외형을 가진 파인애플 볶음밥이라 시각적인 즐거움을 분명 주긴 합니다만

맛 자체가 멀리서 일부러 찾아와 먹을 정도로 아주 뛰어난 건 아니에요. 외형에 비해 맛은 의외로 무난, 평범한 편.

사진으로만 봤던 재미나게 생긴 요리를 직접 접해보았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은 방문이었습니다.

다만 식사 메뉴는 가격에 비해 꽤 잘 나왔기에, 근처에 직장이 있다면 점심식사로 가끔 생각날 때 방문할 듯 싶네요.

종각역 근처에 직장을 두고 있는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 가볼 만 한 집입니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 야경을 밝힌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

광화문의 밤이 이렇게 깊어가고 있습니다.

 

. . . . . .

 

 

※ 사이공 찾아가는 길 :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1번출구 하차,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상가 1층

http://naver.me/xXrqfW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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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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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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