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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국내여행 이것저것

2022.4.19. 중앙선 누리로 타고 다녀온 당일치기 제천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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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당일치기로 충북 제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엄청 화려하고 바쁜 일정은 아니었고요 진짜 다른 관광 일절 없이 밥만 한 번 먹고 오는 게 전부인 짧은 일정이었어요.

밥 한 번 먹으려고 일부러 제천까지 다녀오는 게 과연 맞는건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요새 인생 모토가 '한 번 마음먹으면 일단 저지르고 보자' 식이라 큰 맘 먹고 당일치기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짧은 여행의 시작은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팔당역에서 시작합니다. 집에서도 꽤 가까워서 자전거로 접근 가능한 역.

 

 

팔당역 개찰구를 한 컷.

역 근처에 역세권이라는 게 크게 없고 배차간격이 평시 30분인 곳이라 굉장히 한산한 곳입니다.

이 역은 남한강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해서 라이더들이 모이는 것 때문에 주말이 더 붐비는 역이기도 합니다.

 

 

팔당역 승강장.

수도권 전철이 다니는 선로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고 반대편 선로에는 안전 펜스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철을 타고 경의중앙선 양평역으로 이동.

여기서 일반열차로 갈아타야 합니다. 경의중앙선 수도권 전철 연선에서 일반열차 환승 가능한 곳은 양평, 용문역.

 

 

개찰구 밖으로 나와 일반 여객열차가 다니는 3,4번 승강장으로 이동.

이 곳에서 강릉으로 가는 KTX, 그리고 원주를 거쳐 안동으로 가는 무궁화호와 누리로 열차를 모두 탈 수 있습니다.

 

 

제가 탈 열차는 오후 12시 7분, 안동으로 떠나는 누리로 1611호.

 

 

다시 일반 여객열차 승강장으로 내려와서 역명판을 한 컷.

수도권 전철 승강장이 아니기 때문에 전역과 다음역이 여객열차가 서는 용문, 덕소역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저 뒷편에 보이는 수도권 전철 승강장은 스크린도어로 막혀 있습니다.

 

 

안동으로 떠나는 누리로 열차가 승강장 진입 중.

누리로는 예전 처음 도입되었을 때 서울 - 신창 구간을 운행했는데, 지금은 청량리 - 안동 구간을 운행하고 있는데요,

이 외에 영동선 동해 - 강릉, 동해 - 영주 구간을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하는군요(2022년 4월 기준)

무궁화호와 같은 등급의 열차라 생각해도 될 듯. 무궁화호와 동일한 요금을 받습니다.

 

 

누리로 내부. 열차가 무궁화호와 달리 소음이 적고 흔들림이 없어 되게 쾌적한 여행이 가능.

다만 무궁화호와 달리 중앙선 누리로는 전역 정차 열차라 소요시간이 꽤 긴 편입니다.

양평 - 제천 구간 기준으로 무궁화호보다 누리로가 2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뭐 열차가 자주 있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시간 쫓기는 여행이 아니니 뭐 느긋하게 가야...

 

 

한적한 분위기의 중앙선 연선을 달리는 누리로.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의 종착역, 지평역 도착.

지평역은 수도권 전철의 종착역이긴 하지만 전동차가 하루 6회만 다니기 때문에 실질적 종점은 용문역입니다.

다만 전동차와 별개로 누리로, 무궁화호가 일부 정차하는 역이라 실제 운행 횟수는 이보다 더 많지만요.

 

 

지평역 바로 다음역인 석불역.

여기서부터는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지 않고 일반 여객열차만 다니는 곳.

 

 

석불역 신역사는 유리궁전이라고도 불리는 코레일의 신역사들과 달리 굉장히 아담하게 지어진 것이 특징.

새로 지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구역사 분위기가 나는 유니크함이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건물 역사 오른편으로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나 있어 저 쪽으로 이동하면 승강장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안동행 중앙선과 강릉행 경강선이 분기하는 서원주역 도착.

다만 현재 서원주역 근처엔 아직 아무런 역세권이 없어 역 규모에 비해 주변 분위기가 굉장히 휑한 편.

 

 

양평역에서 누리로로 약 1시간 20분, 목적지인 '제천역' 에 도착했습니다.

제천역에서 정차중인 누리로를 한 컷. 그리고 이 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내리더군요.

 

 

제천역 역명판.

제천역 승강장엔 천장에 매달려있는 달대식 역명판이 없더군요.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는 제천역 전경.

제천역은 지난 2020년 5월 29일, 신역사가 정식 개장,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규모도 생각보다 꽤 큰 편.

 

 

제천역사 앞에 있는 제천역의 역사.

제천역은 중앙선, 그리고 태백선이 분기하는 역입니다.

 

 

제천역 앞에서 바라본 제천 시가지.

제천에 와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역사 앞이 구시가지 중심인지 건물은 있지만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새로 지은 깔끔한 역사에 비해 시내는 약간 낙후되었다는 첫 인상이 있었습니다.

 

 

역 바로 앞에 보이는 '해동반점' 이라는 간판이 유독 눈에 띄는데

제천에서 2대째 이어져오고 있는 노포 중화요리점이라고 하더군요. 호기심이 들었지만 오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라...

 

 

제천역 앞에 재래시장이 있는데, '제천역전 한마음시장' 이라고 합니다.

아케이드도 설치되어 있고 현대식으로 시장이 잘 꾸며져 있긴 했습니다만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편.

 

. . . . . .

 

 

참고로 이 날, 제천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식당 방문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지었습니다.

식당 방문에 대한 후기는 이 포스팅 이후로 이어 소개하도록 할께요.

밥 먹고 다시 돌아가는 길, 제천한마음시장 입구에서 바라본 역전 주차장, 그리고 제천역 신역사 전경.

 

 

'힐링 시티, 제천'

역전 광장에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만 주차된 차량은 굉장히 많았습니다.

 

 

한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에서 세워놓은 배너 픽토그램이 눈에 띄어 찍어보았습니다.

 

 

제천역 1층 출입구로 들어온 뒤 계단, 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오면 대합실과 바로 연결됩니다.

출구는 1층에 있지만 대합실은 2층, 그리고 승강장으로 가기 위해선 다시 한 층 내려가야 하는 구조.

 

 

제천역 대합실 전경.

구역사의 규모와 분위기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신역사는 꽤 크게 잘 지어놓았더군요. 의자도 충분한 편이고...

편의점, 그리고 카페도 하나씩 있어 편의시설도 나름 잘 되어있는 편.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

제가 탈 열차는 16시 8분, 청량리로 출발하는 누리로 1614호입니다. 공교롭게 돌아가는 열차도 누리로네요.

 

 

열차 시간이 좀 남아 대합실에서 빈둥대다 출발 시각 맞춰 내려갈 준비.

여기서 무궁화 타고 부산도 갈 수 있네요(16시 26분 부전행 무궁화호 1603호). 또 KTX 이음도 탈 수 있습니다.

다만 이음은 하행의 경우 현재 안동까지만 운행.

 

 

승강장 내려가는 입구.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거친 뒤 내려가면 됩니다만 직원이 없어 그냥 자율적으로 하고 내려가야 하는 듯.

 

 

사방에서 소독액을 분사하는 E Clean Gate 라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천역은 총 5개의 플랫홈이 있습니다. 이 중 서울 방향 상행은 1번 또는 4, 5번 승강장에서 열차 출발.

전광판으로 타는 곳 승강장 번호 안내가 되어있으니 그 행선지 잘 보고 타면 됩니다.

 

 

선로 너머 특이한 도색의 열차 한 대가 주박중인 걸 봤는데, 정선아리랑열차(A-train) 입니다.

여기서 태백선이 분기하고 정선선으로도 갈 수 있는데, 이 열차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군요.

 

 

누리로 열차가 승강장 대기 중.

첨엔 같은 열차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사진 정리해보니 좀 전에 올 때 탔던 열차와는 다른 차번이던.

 

 

열차 안에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앉아 돌아갑니다.

아직 바깥공기가 좀 차던 시기라 열차 안에 앉아있으니 따뜻한 실내 공기 때문에 금방 노곤노곤해지더군요.

 

 

돌아오는 건 양평역 대신 용문역에서 하차.

여기서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양평역까지 누리로 타고 가도 될텐데 굳이 용문역에서 내린 이유는 열차시각표 때문인데

용문역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타나 양평역에서 내려 갈아타나 같은 전철을 타고 이동하게 시각표가 짜여 있더라고요.

어짜피 어느 역에서 내리나 전철 타는 시각이 똑같다면 몇백원이라도 싸게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그래도 수도권 전철 출발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잠깐 역 밖으로 나와 근처 구경을 해 보기로 합니다.

출구로 내려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용문 방문 환영' 을 알리는 간판. 근처 관광지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의 실질적 종점인 용문역 전경.

역사가 기와건물 형식으로 되게 특이하게 지어졌는데, 은근히 다른 역에서 보지 못한 개성이 있어 나쁘지 않습니다.

역사 앞은 작게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긴 합니다만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고요.

 

 

2층 대합실에서 바라본 용문역 선로 및 승강장.

 

 

용문역의 일반 여객열차 운임표.

원주까지는 요금이 무궁화호 기본 요금인 2,600원인데, 제천부터 5,400원으로 급격히 올라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원주역과 제천역 사이 거리가 무려 37km 정도에 달하기 때문. 그 사이 봉양역 딱 하나만 있습니다.

 

 

경의중앙선 지평행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개찰구.

지평행, 그리고 용산, 문산행 개찰구가 서로 분리되어 있어 승객이 잘못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지평행 열차가 들어오지 않는 시간대에는 저렇게 들어가는 개찰구를 전부 닫아놓습니다.

하루 6회밖에 들어오지 않는 지평행 열차 들어올 시간대에만 승강장으로 들어갈 수 있게 개찰구를 개방하는 것이 특징.

그 뒤에도 '지평역 이용 고객님만 나가주세요!' 라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지평행 열차가 들어올 때가 되면 짜잔~ 이렇게 막혀 있는 개찰구가 전부 열리는 변화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ㅋㅋ

 

 

뭐 저는 지평역을 갈 일이 없어 반대편 용산, 문산행 승강장으로 내려와 전철을 탔습니다.

마침 경의선 문산역으로 가는 열차 한 대가 대기중이라 역명판 하나 찍고 바로 객실로 들어갔습니다.

 

 

이 전철을 타고 다시 팔당역까지 되돌아간 뒤 거기서 자전거 타고 집으로 귀환.

이렇게 짧은 당일치기 제천 여행은 끝. 제천에서 다녀온 밥집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 포스팅에 이어 쓰겠습니다.

 

2022. 4. 1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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