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완연히 날이 풀리지 않은 3월의 어느 날,
종종 나들이 나가는 삼청동과 함께 처음으로 삼청동 옆에 붙어있는 북촌 한옥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본래 여기 친구들하고 뭐 맛있는 거 먹으러 가거나 약속 잡아서 가곤 하는데, 이 날은 좀 걷고 싶어서 혼자 다녀왔음.
게임센터 가서 해금 작업이랑 운동 좀 할까 하다가 그것보다 그냥 좀 느긋하게 걷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더라고요.
안국역에서 출발, 왼편에 덕성여고 담이 있는 삼청동 입구.
제가 정말 좋아하는 짬뽕라면을 파는 삼청동 명물, '경춘자의 라면 땡기는 날'
조만간 여기 다시 한 번 가 봐야 하는데 영 기회가 생기지 않는군요.
서울 지하철 역명판 마그네틱. 이거 디자인은 좀 다르지만 명동에서도 팔고 있는 걸 본 적 있습니다.
얼핏 꽤 괜찮아보이는 것 같았으나 재현률이라든가 완성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 좋지 않아 뻗던 손을 내려버림.
평소 익숙하게 지나가는 길에서 살짝 벗어나 북촌 올라가는 언덕으로 시작되는 길.
코리아 목욕탕.
북촌 언덕에서 내려다 본 경복궁 방향.
멀리 보이는 파란 색 기와 건물이 아마 민속박물관이었던 걸로 기억.
옥상 테라스를 이용한 전망대 카페.
여긴 낮보다 밤에 오면 좀 더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을 것 같은...
북촌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임과 동시에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니만큼 다닐 땐 조용조용히.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땐 주민들의 얼굴이라든가 생활 공간 안쪽이 드러나지 않게 배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때 이런 문제로 주민들의 스트레스나 갈등이 심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 예전보단 나아진 듯.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마을.
멀리 보이는 산은 청와대가 뒷편에 위치한 북악산.
각자의 모습은 다르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북촌 한옥들의 모습.
이 언덕이 북촌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찍는 장소인 것 같더군요.
언덕 아래로 내려다보는 각도, 그리고 위에서 올려다보는 각도 등 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사진 찍는 기술이 부족하여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는데 실제 언덕 위에서 보면 한옥 쭉 펼쳐진 길이 꽤 멋있어요.
마을 골목을 한가롭게 거니는 고양이 한 마리.
사람이 가까이 와도 무심한 듯 한 번 쳐다본 뒤 휙 지나가는 모습.
도시재생사업 진행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겉으론 평온해 보이는 북촌 한옥마을이지만 그 속에 이런 개발에 관련된 갈등도 도사리고 있는 듯.
언덕 따라 다시 아래로 내려가는 길.
오랜 한옥마을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주민들도 불편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유지될 수 있기를...
무인으로 운세 뽑는 점괘 자판기(?)가 있더군요. 이거 예전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봤던 건데...
그 옆에 기념품점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만, 오늘 뭐 때문인지 문을 열지 않았어요.
사실 저는 점괘 같은 걸 별로 믿는 편이 아니라 이런 것에 그리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 유명한 MBTI도 최근 처음 해 봄;;
서울 연남동, 그리고 제주 애월읍에만 있던 랜디스 도넛이 안국역 근방에도 신규 매장을 냈는데
동네 분위기를 고려하여 한옥 지붕과 한글 간판으로 매장을 꾸며놓은 것이 특징.
튀지 않고 동네 분위기와 자연스레 조화되도록 의도한 인테리어가 맘에 들더라고요. 간판까지 한글이면 더 좋았을텐데...
'브람스' 라는 분위기 있어 보이는 카페.
후기를 찾아보니 주인이 커피에 대해 상당히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개인 카페라고...
이건 뭐지...ㅋㅋ
안국역과 종로2가 사이를 이어주는 서울의 명소, 인사동.
인사동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빵집, 태극당.
아니 뭐지 이건 또.....ㅋㅋㅋ
개인적으로 이런 거 쓰는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드는...
이 한옥카페 이름이 '티스토리(TEASTORY)' 길래 신기해서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아니 어떻게 카페 이름이 티스토리...ㅋㅋ
되게 분위기 있어 보이는 카페인데, 테이크아웃 전문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이 천원이더라고요.
엄청 고풍스러워 보이는 분위기와 다른 저가형 커피 전문점이라 겉과 속이 다른 것에 약간 놀랐습니다.
가게 입구에 '아메리카노 천원' 이라는 메뉴판과 함께 '언제부터 그렇게 아메리카노만 마셨다고' 배너를 같이 세워놓은
미묘한 언밸런스의 공존이 뭔가 매력적인 분위기.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있는 조계종 조계사.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이 앞을 지나가는 길이 많지 않아 몇 번 보지 못한 곳.
이렇게 봄을 앞둔 아직은 좀 추웠던 어느 하루가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2022. 4.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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