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한 번씩 한꺼번에 모아 정리하는 '그동안 마셨던 주류 및 음료 이것저것' 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호기심으로 구매한 것들이 이것저것 있었는데요, 제일 먼저 편의점에서 구매한 '불닭맥주' 로 시작합니다.
이 불닭맥주는 작년에도 한 번 나왔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근데 너무 극소량을 풀었는지 편의점과 마트를 막 뒤져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던 제품이었는데, 올해 다시 한 번 재판했는지 드디어 CU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을 발견,
바로 구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4개 1만원(또는 11,000원) 라인업의 제품이긴 하나 단품으로 구매했을 땐 3,500원입니다.
삼양에서 생산라는 라면 중 역대 최고의 히트작 '불닭볶음면' 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불닭소스가 들어가 얼얼하게 매운...
...일 리는 없고 불닭볶음면과 궁합이 좋은 달달하고 상큼한 '망고에일' 컨셉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조사는 일전 쥬시후레쉬 맥주와 유동골뱅이 맥주를 생산했던 '더 쎄를라잇 브루잉' 이고요. 알콜도수는 5.8도로 높은 편.
맥주거품은 다른 맥주에 비해 매우 적고 붉은색에 좀 더 가까운 진한 황금색에 탄산 함유가 많은 이 맥주는...
음...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 좀 더 진하고 달콤한 과일풍미가 나는 망고에일을 생각했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망고향이 살짝 스쳐지나가는 듯 하게 느껴지려다가 말고 그냥 쓴맛만 나는 탄산이라고 해야 할까요. 생각보다 맛없네요.
실제 불닭볶음면과의 조합이 얼마나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만 단품으로 마시는 맥주로서는 영 아니라는 느낌.
그냥 패키지가 특이해서 한 번 호기심에 마셔보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만 그 이상으로 즐길만한 건 아니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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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품은 맥주가 아니라 리큐르. 굉장히 강렬한 맛으로 유명한 '예거 마이스터' 입니다.
동네 마트에서 갑자기 할인판매를 하는데 할인률이 꽤 높았거든요. 350ml 한 병의 가격이 단돈 11,000원이었습니다.
알콜 도수가 35도나 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엔 저한테 조금 부담스러워 핫식스를 섞어 마셔보았습니다만
술이라기보다는 뭔가 엄청 강렬한 향의 에너지 음료 같은 느낌. 진한 약초향과 까스활명수 같은 풍미, 뒤끝에 남는
강렬한 단맛 때문에 한 번 마시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는 굉장히 독특하고 강한 인상의 리큐르였습니다. 느긋하게 마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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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맥주는 나온 지 조금 오래되었지만 이제서야 마셔보게 되는 '진 라거'
어메이징브루잉 컴퍼니와 오뚜기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된 이 맥주는 오뚜기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대표라면
'진라면 매운맛' 의 엑기스 성분이 맥주에 녹아들어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을... 리는 없고 진한 몰트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스페셜 몰트 라거 맥주라고 합니다. 대형마트 등에도 이미 많이 퍼져서 한 캔 대략 3,000원 정도면 구매 가능합니다.
앞서 마신 불닭볶음면의 실망스러움, 그리고 기존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나온 상품들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적으로 낮았던 것을 생각했을 때 이 제품도 별로 아닐까 조금 우려되긴 했습니다만 의외로 이건 꽤 맛이 좋더군요.
맥주의 탄산은 다른 맥주에 비해 낮은 편이라 톡 쏘는 청량감은 다소 부족한 편이나 입 안에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진한 몰트 풍미가 꽤 인상적이었던 맥주. 묵직한 무게감에 비해 뒷맛도 깔끔한 편이라 '오, 이건 꽤 괜찮네' 싶었던 인상.
패키지만 보면 무슨 얼큰한 매운맛이 날 것 같은 괴식같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꽤 괜찮은 제품입니다. 마셔볼 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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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GS슈퍼마켓에서 구매한 독일 맥주인 '파울라너 옥토버훼스트 비어' 입니다. 가격은 대충 4,000원 정도.
독일에서 하반기에 열리는 옥토버훼스트 축제용 맥주로 메르첸은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기원한 붉은 빛의 라거인데,
주로 9~10월에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기간에 소비되는 맥주라고 합니다.
저탄산에 상큼한 과일향이 느껴지면서 은은한 단맛, 그리고 묵직한 무게감에 비해 쓴맛이 상대적으로 적어 목넘김이
좋았던 맥주로 호불호 타지 않고 마시기 좋았던 맥주. 실제 축제장에 가서 마시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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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혜화역의 '레츠' 팝업스토어를 들린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 시음을 해 봤던 '레츠 프레시 투데이' 라는 맥주.
그 때 시음을 가볍게 해본 뒤 종이 코스터와 토시를 선물로 얻어온 적 있었거든요. 아쉽게 거기서는 판매를 안 해서
구매를 따로 하진 못했고요. 그런데 동네 마트에서 이 맥주를 판매하기에 한 번 마셔봐야지 하고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생산한 발포주로 알콜 도수는 4.5도, 그리고 신세계에서 처음으로 유통,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묵직한 맛은 상대적으로 진짜 맥주에 비해 덜하지만 탄산감이 꽤 좋은 편이고 목넘김이 깔끔한 편.
가벼운 맛 뒤에 남는 약간 씁쓸함이 있었던 발포주. 큰 임팩트는 없으나 저렴한 가격에 무난하게 마실 만한 맥주입니다.
이건 정말 좋아하는 애호가들보다는 그냥 가볍게 마시는 걸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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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맥주가 아닌 탄산음료이긴 합니다만, 한국에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은 제품입니다.
바로 선택받은 자들의 지적 음료, '닥터 페퍼' 시리즈인데요...ㅋㅋ 미국에서 '다크 베리' 라고 하는 신상품이 나왔는데
마침 친구 한 명이 이거 직구로 구매했다고 저도 한 번 마셔보라며 나눠줘서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가격은 잘 모르겠어요. 최근 개봉한 영화 '쥬라기월드 도미니언' 의 그림이 인쇄된 패키지가 인상적인 제품.
무슨 맛일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의외로 기존 닥터페퍼와 맛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좀 더 과일향이 더해졌다고 해야 할까,
여튼 저는 솔직히 맛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해 딱 마셔보자마자 '아, 닥터페퍼다!' 라는 생각을 바로 했던 음료였고
큰 무리 없이 무난하게 잘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나중에 정식으로 나올지 여부는 모르겠는데, 일단 미국에서도
기간한정으로 나오는 상품이라 아무래도 한국에서 접하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들더군요.
미국에서는 이 다크 베리 시리즈의 '제로 칼로리' 버전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기회가 되면 한 번 마셔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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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역시 주변분께서 선물해주신 웅진식품에서 발매하는 국산콜라 '815 시리즈' 의 신작
'815 콜라 제로' 입니다. 250ml 캔으로 출시되었으며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로칼로리 컨셉의 탄산음료입니다.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으로 단맛을 대체하였으며 대체적으로 단맛보다는 산미가 좀 더 강하게 느껴지는 편.
청량감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이 특유의 산미 때문에 호불호가 좀 갈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탄산음료였습니다.
역시 제로콜라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제품은 현재까지는 펩시 라임이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 같더군요.
이상 그간 접해왔던 주류, 그리고 음료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였습니다. 다음에도 또 이런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군요.
2022. 6. 1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