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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양식

2022.7.21. 흐엉 비엣 + 프롬라떼(Huong Viet + Fromlatte - 의정부) / 처음 먹어보는 베트남식 샤브샤브 요리와 아몬드로 만든 몬드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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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놀러갔을 때 친구들과 함께 찾은 '흐엉 비엣' 이라는 베트남 요리 전문점입니다.

의정부 최대 번화가인 행복로에서 살짝 떨어진 골목에 위치해 있긴 합니다만 가까워 접근성은 상당히 좋은 편.

제 블로그의 기록을 찾아보면 의정부 가서 베트남 요리 먹고 온 이야기를 꽤 여러 번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일대가 베트남에서 온 현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같아요. 은근히 여기 맛있게 잘 하는 베트남 요리집이 많더군요.

 

'의정부점' 이라는 이름이 붙긴 했습니다만 다른 곳에도 지점이 있는진 모르겠습니다.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현지인이 하는 요릿집을 오면 대개 내부 분위기가 다 비슷비슷하다는 걸 느낄 수 있더군요.

물론 세세한 것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그냥 매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비슷해요. 그런 특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깔끔한 번역은 아니지만 이게 어떤 메뉴인지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메뉴판.

평소였다면 '퍼보' 라든가 '분보후에' 같은 쌀국수 단품 식사를 주문하여 먹었겠지만 오늘은 좀 특별한 걸 먹어보기로...

항상 이런 가게 오면 여럿이 나눠먹는 전골요리가 어떨지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오늘 선택하게 된 메뉴는

Thap Com lon(죄송, 발음이나 표기 정확하게 잘 몰라요...)이라고 부르는 베트남식 해물+쇠고기 샤브샤브 요리입니다.

3~4인 기준으로 가격은 55,000원. '탑깜' 은 해산물을 뜻하는 베트남어라고 하는군요.

 

 

테이블에 놓여 있는 기본 식기를 비롯한 각종 양념통. 레몬즙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물과 함께 기본 식기 준비.

 

 

건더기를 덜어먹기 위한 넓은 앞접시, 그리고 국물을 담기 위한 그릇도 함께 준비.

 

 

샤브샤브가 나오기 전, 맛이 어떨지 궁금하여 호기심에 주문해 본 '검정깨 라이스 페이퍼(3,000원)'

검은깨가 듬뿍 박혀있는 얇고 넓적한 전병 하나가 튀겨져 나왔는데 빵보다는 뻥튀기에 좀 더 가까운 느낌.

 

 

검은깨의 고소함 외엔 별도의 간이 되어있지 않아 되게 담백한 뻥튀기를 먹는 느낌인데, 그냥 이것만 먹는 것보다는

뭔가 다른 요리를 곁들여먹어야 된다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찾아보니 쇼핑몰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거라

집에서 완제품을 사서 튀겨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튼 꽤 재미있는 식감에 조금은 신기했던 체험.

 

 

매운 고추 양념장.

 

 

샤브샤브용 야채.

숙주, 배추 등이 들어가는 것은 우리나라 샤브샤브와 동일하지만 고수 비슷한 특유의 야채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3~4인 기준으로 나오는 샤브샤브라 기본 제공되는 야채의 양도 상당한 편이더군요. 수북하게 담겨 나오는 푸짐함에 만족.

 

 

새우, 생선, 오징어, 피쉬볼 등을 비롯한 모듬 해산물.

앞에 토막내어 나온 생선은 색을 보면 도미와 비슷한 듯 한데 정확히 어떤 생선인지 따로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생선의 경우 익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샤브샤브 냄비에 야채 넣을 때 함께 넣고 먼저 끓이라고 하더군요.

 

 

쇠고기는 샤브샤브처럼 얇게 썬 냉동쇠고기가 아닌 뭉텅이로 두껍게 썬 생고기로 한 접시 담겨 나왔습니다.

일반 해물 샤브샤브와 쇠고기 해물 샤브샤브의 가격 차이는 1만원. 이 쇠고기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의 차이일 듯.

샤브샤브용 쇠고기를 이렇게 제공해주는 것도 처음 보는지라 조금 신선하다고 느꼈어요. 마치 구이 아님 육사시미용처럼...

 

 

샤브샤브를 다 먹은 뒤 넣어먹는 분짜용 쌀국수면도 미리 삶아진 상태로 한 접시 넉넉하게 나왔습니다.

처음엔 세 명이 먹는 데 조금 모자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좀 했는데 오히려 나중에 면은 남아서 다 먹지 못했던...

 

 

우리나라 샤브샤브처럼 아무 재료 없이 육수만 담겨 있는 냄비가 아니라 기본 재료가 충분히 들어간 냄비가 나왔습니다.

사진의 냄비는 별도의 재료 추가 없이 처음 테이블에 나온 상태 그대로 찍은 것. 뭔가 일반적인 샤브샤브와 다르지요.

그리고 냄비 보자마자 '샤브샤브에 이런 게 왜 들어있어?' 하면서 좀 의아하게 느낄 만한 식재료도 몇 있는데요...

 

 

네, 파인애플이랑 토마토가 있네요...

토마토야 중화 훠궈 전문점 가면 '토마토탕' 이라고 하여 토마토 넣은 훠궈가 있다지만 파인애플은 진짜 처음 보는 것.

저 파인애플은 단순히 국물을 내기 위한 용도일 수도 있지만 뭐 충분히 끓인 뒤 건져먹어도 큰 상관은 없을 듯 합니다.

 

 

샤브샤브 냄비 위에 먼저 각종 야채를 적당히 넣은 뒤 끓이기 시작.

기본적으로 냄비에 야채가 이것저것 담겨 있어 조금만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냄비 안이 꽉 찼습니다.

 

 

이후 넣고 싶은 재료들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넣고 팔팔 끓여서 국물과 함께 건더기를 건져 먹으면 됩니다.

재료의 종류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샤브샤브를 줄기는 방식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베트남이나 동일.

 

 

따끈한 국물과 함께 야채 건더기... 그리고 대체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파인애플도 한 조각.

 

 

엄청 매운 맛을 내는 베트남 고추기름이라는데, 이건 취향에 따라 넣어 먹어도 된다고 하지만 저는 패스.

매운 맛 내는 게 나쁘진 않지만 저는 그냥 샤브샤브 고유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맛을 즐기기로 했습니다...ㅋㅋ

 

 

야채야 뭐 익숙한 야채의 맛이긴 합니다만, 국물이 되게 독특하네요. 입안이 얼얼해지고 기름진 중화풍의 훠궈,

그리고 담백하고 깔끔한 한국식 샤브샤브와 다른 베트남식 샤브샤브 고유의 특이한 개성이 확실히 전해져 오는 느낌.

처음 접해보는 맛이라 구체적인 표현을 쓰기 어렵지만 그냥 직관적으로 느낀 걸 이야기하면 일단 얼큰함은 거의 없는 편,

거기에 토마토과 파인애플의 영향인지 새콤한 맛, 그리고 은은한 단맛이 국물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튼 좀 특이해요.

그리고 아직 쇠고기와 해산물을 제대로 넣지 않아 그런가 기름지거나 부담스러운 느낌은 크게 없더군요.

 

생소하긴 하지만 거슬리는 맛은 아닙니다. 단맛이 아주 농후하다기보다는 그냥 산뜻하게 전해지는 편?

일단 이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맛에 조금씩 적응을 해 가며 해산물을 비롯한 다른 재료들도 이어서 넣어보기로 합니다. 

 

 

피쉬볼.

 

 

새우.

 

 

오징어 몸통.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오징어다리.

고기보다는 일단 해산물을 먼저 넣은 뒤 즐겨보았는데, 이 새콤달콤한 국물과 해산물의 조합이 은근히 괜찮습니다.

뭔가 특이한 해산물이 나온 것도 아니고 평소 자주 접하는 해산물인데 국물이 다른 이유로 이렇게 새롭게 다가오다니...

 

 

남은 야채들을 전부 국물에 때려박은 뒤 이번엔 쇠고기도 넣어서 즐겨보기로...

 

 

고기가 얇은 샤브샤브용 쇠고기가 아니라 그것데 비해 익히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합니다만

대신 두껍게 썰었기 때문에 고기 씹는 느낌이 더 잘 납니다. 쇠고기는 한식, 중화식, 베트남식 가릴 것 없이 다 맛있네요.

 

 

고추기름 들어간 양념장에 찍어먹는 것도 좋지만 이 국물 특유의 감칠맛을 즐기기 위해 소스 없이 그냥...

고기 양이 접시에 담겨나오는 거 보면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얇게 썬 게 아니라 세 명이 나눠먹기 딱 적당하단 느낌.

 

 

그리고 뭣보다 저 생선, 진짜 맛 괜찮더군요. 비리지 않고 되게 편안한 맛. 이런 재료가 샤브샤브와도 잘 어울리는구나...

원래 구운 생선이 아닌 찜이나 국물요리는 그렇게 선호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건 크게 흠 잡을 곳 없이 맛이 좋았습니다.

 

 

파인애플...ㅋㅋㅋ 진짜 베트남식 샤브샤브에 파인애플 들어가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여기엔 있으니까요.

그냥 달콤한 맛 성분이 국물로 거의 다 빠져나가고 남은 조금 질척질척한 맛. 먹어도 좋지만 안 먹어도 아쉽진 않을 듯;;;

아마 샤브샤브 국물에서 느껴졌던 새콤달콤한 맛의 원인 중 하나가 이 파인애플이 아니었을까 싶은 느낌.

 

 

마지막까지 야채도 알차게 건져 먹었습니다.

고수라곤 할 수 없지만 그와 비슷한 향미를 내는 야채가 있었는데, 국물에 들어갔다고 하여 향이 강하진 않네요.

 

 

한국식 샤브샤브에서 고기랑 야채 건져먹은 후 칼국수 넣는 것처럼 여기에는 쌀국수를 넣습니다.

분짜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소면처럼 얇은 쌀국수면을 국물에 넣은 뒤 한 번 더 끓여 건져먹으면 됩니다.

 

 

이렇게 면을 집어드니 소면과 거의 다를 게 없어보이는군요.

면은 한 번 삶은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냄비 안에서 그리 오래 끓일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너무 끓으면 불어버림.

 

 

음, 근데 개인적인 평이긴 하지만 분짜용 쌀국수면과 샤브샤브는 뭔가 그리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

베트남 요리 전문점이라 쌀국수면이 나오는 것 같은데 살짝 국물과 따로 노는 느낌이 들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샤브샤브 요리에서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못 먹는 건 아니었지만 '다른 면이면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라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라... 그래도 마지막에 곡기를 먹어 어딘가 아쉬운 걸 달래고 포만감 느끼기엔 이만한 게 없습니다.

 

 

먹어보고 느끼는 건데, 이건 세 명 기준으로 먹기엔 양이 꽤 많더군요. 네 명 기준으로 먹는 게 가장 괜찮을 듯.

처음에 나오는 거 보고 세 명이 먹기 적당하겠다 싶었는데, 막상 먹다보니 금방 배가 차서 국수는 다 먹지 못했습니다.

만약 다음에 또 오게 되어 같은 요리를 시키게 된다면 그 땐 네 명이 도전해야 할 듯. 약간 모자라는 게 있다 싶으면

뭐 사이드메뉴 한 개 정도 추가하면 되니 크게 상관없을 것 같아요. 깔끔하게 다 먹어치우려 했던 게 실패해서 좀 아쉽네요.

 

늘 쌀국수나 볶음밥만 선택했던 뻔한 베트남 요리가 아닌 여럿이 둘러앉아 나눠먹는 전골요리, 베트남식 샤브샤브 체험.

먹는 방식은 다른 샤브샤브와 그리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몇몇 독특한 재료로 인해 나오는 국물로

그간 먹었던 샤브샤브와는 확연히 다른 생소함이 느껴졌던, 그러나 그 생소함이 싫지 않고 거부감 또한 덜해

호기심과 재미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접하는 해외 음식 문화도 새로우면서 재미있네요.

 

. . . . . .

 

 

베트남 요리 전문점 '흐엉 비엣' 에서 도보로 한 10초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프롬라떼(From Latte)'

예전에 블로그를 통해 한 번 언급한 적 있는 친구가 운영중인 작은 카페입니다. 지난 5월에 이전하여 자리잡게 된 곳.

(의정부 프롬라떼 : https://ryunan9903.tistory.com/1621)

 

2022.6.13. 프롬라떼 연남(마포구 연남동), 의정부(의정부시 의정부동) / 서로 다른 개성의 두 프롬

의정부시 신곡동에 '프롬라떼' 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었습니다. 이 카페는 몇십 년까진 아니어도 생긴지 좀 된 가게로 제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여동생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지요. 그런데 이

ryunan9903.tistory.com

 

 

의정부점 사장님이 한때 리듬게임을 즐겨하셨던 분이라 리듬게임 캐릭터들을 그리는 에칭아트 연습에 한창이신 듯.

팝픈뮤직의 '팝군' 이라든가 과거 5키 비트매니아 시절의 캐릭터들을 표현한 게 재미있고 또 반갑군요...ㅋㅋ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한 엄청나게 잘 그린 백조의 퀄리티도 무시무시하고...

 

 

가게 한 쪽 벽에 이렇게 매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인화하여 하나씩 붙여놓고 있는데, 지금은 빈 공간이 많지만

이렇게 하나둘씩 사진을 채워나가면서 벽 한 쪽이 사진으로 가득 차는 것도 언젠가는 기대할 수 있을 듯.

 

 

여기서 맛볼 수 있는 대표,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몬드 라떼(5,000원)'

몬드 라떼는 우유를 기본 베이스로 하되 거기에 아몬드 시럽을 더해 고소함을 증폭시킨 메뉴라고 하여

'몬드 라떼'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아몬드 시럽을 더해 고소함이 배가된 라떼의 부드러움과 단맛이 꽤 흥미로워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라떼, 혹은 아인슈패너와는 사뭇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프롬라떼의 대표 음료.

 

 

일반 커피의 경우도 매장에서 직접 블랜딩한 원두로 로스팅을 해서 풍미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좋습니다.

강한 산미나 스모키한 맛보다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게 밸런스를 잘 잡아내었다는 느낌.

차분한 분위기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쉬기 좋은 곳이니만큼 의정부에 밥 먹으러 가면

여기도 한 번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큰길가에서 살짝 떨어진 골목가에 있어 차분하면서 또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요.

 

. . . . . .

 

 

※ 흐엉비엣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1호선 의정부역 동부교차로서 송산교차로방향 직진, 오혜숙산부인과에서 좌회전

https://naver.me/GK5K1Q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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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롬라떼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1호선 의정부역 동부교차로서 송산교차로방향 직진, 오혜숙산부인과에서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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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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