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차이나타운 다녀올 때 원보병가에서 아주 이상한 과자 하나를 사 왔습니다.
그냥 얼핏 보면 평범한 중국 수입과자라 생각하고 대충 지나칠 수 있겠습니다만 자꾸 신경쓰이게 만드는 그림 하나...
네, 그러니까 왜 과자에 '오이' 가 그려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거 하나 때문에 너무 신경쓰여서 구매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상품은 '크리스피 라이스 크래커 오이맛' 이란 제품으로 타이완이 아닌 중국 본토에서 수입한 제품입니다.
구매처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원보병가' 라는 중국제과 전문점. 다른 과자집에서도 판매할 지는 잘 모르겠어요.
가격은 일단 4,000원 주고 구매했습니다만 이 곳이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좀 높은 편이라 딴 데선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제품 포장 뒷부분입니다. 직수입 제품이라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가 중국어 간체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영양성분표 표기에 칼로리 대신 킬로줄 단위를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
한글로 인쇄되어 있는 스티커를 확대해 보았습니다. 참고 되시기 바랍니다.
원재료 및 함량에 표기된 '오이맛 양념분말' 이라는 글씨가 조금 무섭게 다가오는군요. 아니 그러니까 대체 왜...ㅋㅋ
봉지 안에는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조그만 오이스낵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그 뭐냐 처음 봤을 때 죽순 말린 것처럼 생겼다... 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혹은 나무판자 같다는 느낌도 있었고요.
오이냄새가 많이 날까 걱정했는데 실제 포장 뜯어서 맡아보니... 오이냄새가 나긴 납니다. 그게 뭔가 매콤짭짤한 냄새와
함께 섞여서 빈말로라도 먹음직스럽고 맛있게 느껴지는 냄새는 아니었습니다. 뭔가 잘못 산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
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엉망진창이잖아(...)
스낵이 전체적으로 약간 옥수수분말로 만든 듯한 맛이 느껴지는 옥수수 스낵 계열인데, 짭짤한 옥수수스낵 그 자체면
그럭저럭 먹을만하겠지만 여기에 오이맛을 내는 분말이 더해지니 진짜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어째서 바삭한 스낵에
싱그러운 오이향과 맛이 느껴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불협화음이 느껴지는 맛입니다.
웬만해서는 맛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저조차도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인데 입맛 까다로운 분이라면 바로 뱉을지도 모를 맛.
물론 오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냄새조차 맡지 말아야 하고요, 오이 싫어하는 분들은 냄새만으로도 기겁할지도(...)
기본적으로 스낵 자체가 맛이 별로 없어요. 좋아하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한 괴식일 거라 기대하고 산 저도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는 후회가 들 정도로 너무 별로였습니다. 재구매 의사는 당연하겠지만 전혀 없을듯;;
다만 벌칙게임 같은 걸로 쓰거나 혹은 괴식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한 번 줘 보는 건...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기엔 기본적인 과자 양이 너무 많아 리스크가 좀 크긴 하지만;;
2023. 1. 17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