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3.2.22. 나무사이로(경복궁역) / 전통한옥을 개조하여 새로운 공간으로 재해석, 매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 '밥' 같은 핸드드립 커피

반응형

커피친구를 나와 두 번째로 찾은 카페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근처의 '나무사이로' 라는 카페입니다.

여기는 소개를 받아 함께 방문한 곳. 한옥을 개조하여 카페 공간으로 재탄생 후 운영하고 있는 가게더라고요.

위치는 포스팅 하단에 따로 적긴 하겠지만 경복궁역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완전 큰길은 아닌 작은 도로 앞에 위치.

 

나무사이로는 영국 여행매거진 타임아웃이 고른 서울의 10대 카페에도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건물에 상호명이 적혀 있는 간판이 따로 없어 매장 앞의 이 입간판을 보고 들어와야 합니다.

영업 중에는 바로 앞에 '나무사이로' 라는 문구가 새겨진 입간판을 세워놓으니 찾기 그리 어렵진 않을 듯 하군요.

 

 

건물 옆 골목에 대문이 있긴 합니다만 이쪽 문은 사용하지 않는 문 같습니다.

큰길가 쪽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되어요.

 

 

직접 매장에서 로스팅한 원두와 캡슐커피, 그리고 머그잔을 비롯한 각종 커피 용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카페는 2002년에 처음 오픈하여 약 2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꽤 오래 된 커피 전문점이라고 해요.

이 정도의 연식이면 요즘 생기는 커피전문점에 비해 다소 올드한 느낌이 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런 분위기가 생지지 않게끔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또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계속 변화하는 모습이 매장 곳곳에 녹아있었습니다.

 

 

베이커리류는 사진에 보이는 매대의 것이 전부. 커피가 메인이라 디저트류의 규모가 아주 아담합니다.

 

 

디저트 케이크 옆에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 2종이 준비되어 있어요.

종이컵이 함께 비치되어 있어 음료를 주문하기 전, 혹은 음료를 주문한 후 조금씩 따라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날 준비된 커피의 이름은 '봄의 제전'

샘플 시음용 커피 앞에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로스팅하는 커피는 전부 이렇게 직접 이름을 붙였는데

각 이름마다 뜻을 가지고 있으며 또 맛에 대한 정리를 감성적인 부분을 담고 또 자세하게 표기해놓은 것이 보기 좋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커피 원두에 대해 이해가 안 될 땐 메뉴판 위에 있는 테이스팅 노트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 싶으면 직원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줍니다.

 

 

음료를 만드는 공간. 사진을 하나 찍어도 되냐고 허락을 받은 후 찍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난 뒤 마시고 가려면 주문 카운터 뒷쪽에 있는 안채로 이동하면 됩니다.

매장 앞과 테이블이 있는 안채 사이에 야외 마당이 있어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밖에서 커피 마시는 것도 가능.

다만 제가 방문했을 땐 꽤 추운 겨울이라 야외 테이블은 운영하고 있지 않았고 파라솔도 접혀 있었습니다.

 

옛 한옥을 그대로 재사용한다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게 옛날 한옥집 보면 어느 집을 가나 저렇게 앞마당이 있었지요.

지금은 헐린 지 오래되어 기억 속에서밖에 찾을 수 없는 저희 외갓집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였는데 많이 그립네요.

 

 

핸드 드립 커피 두 잔, 그리고 함께 먹기 위해 주문한 피칸 파이.

 

 

바깥 풍경을 조망하며 즐기기 위해 일부러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요새 이런 분위기로 풍경 바라보며 커피를 즐기는 게 너무 좋네요. 그래서 혼자, 혹은 둘이 갈 땐 창가 자리를 선호.

 

 

제가 주문한 커피는 '브릴리' 로 테이스팅 노트가 적힌 카드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산미가 거의 없다시피한 굉장히 구수한 맛과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었는데, 강한 산미를 자랑하는

다른 핸드드립 커피류에 비해 톡톡 튀는 개성 표현보다는 굉장히 차분하고 단아한 매력이 느껴지는 커피였습니다.

마치 구수한 숭늉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테이스팅 노트에는 단순히 맛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커피를 재배한 국가, 지역과 농장, 그리고 커피를 재배한 농부의 이름까지 전부 적혀 있습니다.

옐로우 버번 종의 커피 열매를 내추럴 방식으로 가공하였다고 합니다. 산미가 덜한 게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

 

 

뒷면에는 커피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제가 느꼈던 감상이 그대로 전달되어 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누룽지 사탕의 향미,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마치 밥 같은 커피로 누가 마셔도 좋다... 이게 진짜 그 느낌이었거든요.

마치 구수한 숭늉을 먹는 기분 말이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구수하게 누구나 좋아하는 맛. 딱 그런 커피였어요.

 

브릴리는 누가 마셔도 취향을 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튀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은은하게 드러내는 맛이라

누구든 데려와도 맛있게 마실 수 있겠다는 믿음이 느껴지는 커피였습니다.

 

 

함께 주문한 피칸 파이도 크기는 작지만 진한 고소함과 달콤함이 배어 있어 커피와 함께 먹기 좋았습니다.

굉장히 밀도가 높은 편인데 단맛과 고소함 사이 높은 밀도에서 느껴지는 쌉싸름함까지 매력적이네요.

 

 

두 번째 커피집도 성공적.

여기는 기억하고 있다 종각이나 광화문에서 밥 약속 있으면 밥 먹고 또 찾게될 것 같아요. 커피, 분위기 다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찾아오게 된다면 그 땐 다른 핸드드립 커피도 한 번 도전해보게 될 것 같아요.

 

. . . . . .

 

 

광화문, 종로 일대가 대한민국 정치 1번지가 된 느낌.

이 근처에는 유독 1인 시위를 하거나 혹은 타 지역에서 보기 힘든 현수막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이런 것이라든가(...)

 

 

광화문 앞은 현재 공사중. 무슨 공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도 일부를 막아놓고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네요.

대신 가림막을 저렇게 그림으로 표현해놓아 멀리서 보면 공사장의 분위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느 맑은 날의 경복궁역 앞. 저 길을 따라 쭉 가면 통인시장, 그리고 효자동과 연결됩니다.

 

 

...그러니까 이 일대엔 정말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긴 기괴한 현수막이 많아요.

 

. . . . . .

 

 

※ 나무사이로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7번출구 하차, 주한중국문화원 옆 위치(서울 종로구 사직로8길 21) 

https://naver.me/FhAdaUqK

 

나무사이로 : 네이버

방문자리뷰 784 · 블로그리뷰 761

m.place.naver.com

2023. 2. 22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