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보면 아시겠지만 '돈까스' 카테고리가 따로 있을 정도로 돈까스를 상당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사실 돈까스라면 뭐든 가리지 않지만 그래도 기왕 하나를 고르라면 일식보단 소스 듬뿍 경양식 스타일을 더 좋아해요.
그래서 서울에서 유명한 경양식 돈까스 집 하나 평소 가 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이번에 한 번 가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금왕돈까스' 라는 곳으로 성북동에 위치, 지하철역이 근처에 없어 접근성이 상당히 안 좋긴 하지만
그나마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게 가장 가깝습니다. 그래도 15~20분 정도는 걸어야 하긴 하지만요.
성북동 '금왕돈까스'
1987년 개업하여 올해로 개업 37주년을 맞이하는 집. 가게 앞에 약간의 주차 공간도 있습니다.
실내는 한 번 리모델링을 거쳤는지 오랜 연식에 비해 상당히 모던하고 깔끔한 편.
좀 낡은 노포의 분위기를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엄청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라 들어오면서 저도 조금 놀랐다니까요.
메뉴는 총 다섯 가지. 기왕 왔으니 종류별로 먹어보자 싶어 '금왕정식' 을 선택했습니다.
여기는 밥 추가 요금이 따로 있네요.
기본 식기 준비.
쌈장, 그리고 깍두기가 나옵니다. 깍두기는 딱 돈까스집 깍두기의 그 맛.
일식 돈까스도 그렇지만 진짜 경양식 돈까스와 깍두기는 안 어울릴 듯 하면서 그 궁합이 너무 잘 맞아요.
마치 한국식 카레라이스(노란 카레) 먹을 때 김치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듯 말이지요.
식전 나오는 크림수프는 적당히 후추 쳐서 가볍게 호록 먹어치우고...
금왕돈까스의 대표메뉴, '금왕정식(14,000원)' 도착.
꽤 큼직한 접시에 세 종류의 고기(치킨까스, 함박스테이크, 돈까스)가 담겨나오고 그 외의 사이드도 충실하게 담겼습니다.
채썬 양배추와 완두콩 통조림, 마요네즈에 버무린 마카로니에서 굉장히 정석적인 한국식 돈까스의 정취가 느껴지네요.
그리고 기사식당 스타일의 경양식 돈까스답게 풋고추 하나가 함께 담겨나옵니다.
소스를 듬뿍 머금은 큼직한 돈까스와 두툼한 함박스테이크, 그리고 일반적으로 나오는 생선까스가 아닌 치킨까스.
그리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이 나와서 만족감, 그리고 '헉 이렇게 많아?' 라는 놀람이 함께 공존.
양배추 샐러드 들어간 드레싱 직접 배합하여 만드는 듯. 시판 드레싱보다 훨씬 맛있더라고요.
게다가 양배추도 일식 돈까스에서 나올 법한 곱게 썬 양배추라 만족도가 꽤 높았습니다.
함박스테이크 꽤 두꺼우니 좋았어요. 적어도 요 근래 먹은 경양식 돈까스 정식의 함박 중에선 만족도가 제일 높은 듯.
대충 이 정도 두께와 만족도의 함박이라면 함박스테이크 메뉴 따로 시켜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치킨까스 위에 올라간 허니 머스타드 소스는 너무 과하지 않게 새콤한 것이 튀김과 괜찮은 조화를 이뤘습니다.
튀김이 약간 많이 튀겨진 듯 하여 튀김옷 자체는 살짝 딱딱하지만 안에 들어있는 닭고기는 꽤 촉촉한 편이었고
뭣보다 생선까스가 일반적인 구성인데 그게 아닌 치킨까스가 나온다는 특이함이 꽤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돈까스는 경양식 돈까스 특유의 기본에 충실한 맛.
적당히 깊은 맛과 단맛이 어우러지는 소스와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돼지고기도 촉촉하니 좋은 편이네요.
중간에 양배추도 한 번 추가해서 꽤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가격대가 살짝 있긴 하지만 그만큼 충실한 양을 제공하는 든든하고 맛있는 경양식 돈까스 정식을 맛볼 수 있어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습니다. 가게 분위기, 음식 다 깔끔해서 경양식 좋아한다면 한 번 가 볼만한 곳이라 생각해요.
일전 서울왕돈까스에 이어 이번엔 여기, 이제 '오박사네 왕돈까스' 여기만 가 보면 근처 경양식집 전부를 가 보게 됩니다.
오박사네 왕돈까스 포스팅은 다음에 이어서 한 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 . . .
PS : 오래간만에 찾은 성북동 서울성곽길 '369 성곽마을 마실' 에서 찍은 성북동 풍경.
진짜 여기서 바라보는 서울시내 풍경이 참... 정말 꽤 매력적인 편입니다.
. . . . . .
※ 금왕돈까스 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도보 약 15~20분(성북로 138-성북동 256-2)
네이버 지도
공간을 검색합니다. 생활을 연결합니다. 장소, 버스, 지하철, 도로 등 모든 공간의 정보를 하나의 검색으로 연결한 새로운 지도를 만나보세요.
map.naver.com
2024. 4. 24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