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7) 별을 흩뿌린 듯한 아름다움, 마천루(摩天樓) '타이베이 101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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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 와서 중정기념당만 세 번 방문한 게 아니라 타이베이101타워도 세 번째로 오게 되었다(...)
첫 방문은 비가 와서 완전히 망했고, 두 번째 방문은 날이 좋아 크게 성공, 그리고 이번 방문도 날씨만큼은 완벽.
사실 혼자 여행하는 거라면 여기를 올 이유가 없지만 어른들을 모시고 오는 여행이라면 이야기가 살짝 달라진다.
일단 어른들은 타이베이를 처음 오는 거니 대표적인 관광지 위주로 모시고 다녀야 하는 게 맞지.
타이베이101타워 전망대로 가기 위해선 이 명품관이 늘어서있는 층을 지나가야 한다.
처음 여기 왔을 땐 5층의 전망대 입구를 찾지 못해 좀 헤맸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안내 없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전망대 매표소에 도착.
보통 여기를 오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미리 표를 대행사이트 통해 예매한 뒤 오게 되는 게 대부분인데
나는 날씨라든가 여러 변수가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미리 표 사는 도박 없이 그냥 돈 더 내고 정가로 표를 구매했다.
어짜피 대한민국에서 미리 표를 사갖고 온다 해도 10% 정도 할인 혜택이 전부라 눈에 띌만큼 큰 것도 아니고...
전망대 입장 요금은 성인 기준 6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500원 정도.
서울의 롯데월드 타워 입장권이 27,000원인가 하니 그보다 아주 약간 저렴한 셈.
입장권을 사면 쇼핑몰과 전망대에서 쓸 수 있는 쿠폰북을 함께 내어준다. 어쨌든 입장권 세 장 구매 완료.
왼쪽의 입구 안내를 따라 쭉 걸어가면 된다.
밤 늦은 시각에 와서인지 딱히 기다리는 줄도 없어 여유있게 들어갈 수 있었음.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중.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엘리베이터가 열리면 손님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직접 안내를 해 준다.
타이베이101 전망대 엘리베이터는 일본 오사카의 아베노하루카스, 서울의 롯데월드 타워처럼 별도의 연출 없이
그냥 담백하게 엘리베이터 안 저 모니터 하나가 전부.
현재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있는 층, 속도, 시간 등을 표시해주는 게 전부인데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도 있다.
사실 이런 류의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연출은 오사카 아베노하루카스가 최고긴 한데...
전망대 도착.
전망대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5층이 매표소 및 엘리베이터 타는 곳.
그리고 89층이 엘리베이터와 연결되어 있는 스카이 뷰 메인 전망대. 그 위로 야외 전망 공간이 더 있는데
거기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폐쇄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보통은 88층~89층 돌아보는 게 일반적.
하루종일 날씨가 좋아 전망 또한 매우 훌륭할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지 뭐야...
이 쪽은 타이베이 메인역 방향. 저 멀리 타이베이역이 있는 신광 미츠코시 백화점 건물도 살짝 보인다.
타이베이 시내는 101타워를 제외하면 아주 높은 마천루라 할만한 고층 건물이 그리 많지 않아
이렇게 101타워 근처의 몇몇 마천루 빼고 탁 트인 시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스카이라인이 그렇게 예쁜 도시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탁 트인 모습을 실제로 보면 탄성이 나올 만 하다.
이렇게 날씨 좋을 때 오는 것도 운이 좋은 거라니까...
처음 여기 전망대 올라왔을 때 비가 와서 구름이 엄청나게 껴 제대로 보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전망대 바로 뒤로는 좀 전에 다녀왔던 샹산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급격히 어두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올라오는 거라 딱히 놀라울 건 없지만 가족들이 놀라워하며 좋아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뭐 나도 이렇게 날씨 좋을 때 올라와 보는 거라 손해볼 건 없지... 나 역시 눈호강 제대로 할 수 있었고.
꽤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전망을 보기 위해 올라온 관광객들이 아주 많았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는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목소리 대부분이 한국어더라(...^^;;)
89층 스카이뷰에 위치한 찻집인 '카페 디(Cafe D)'
좀 전에 받은 바우처에 카페 디 100달러 할인 쿠폰이 있어 사용을 할까 했는데 라스트 오더가 마감되었다고 해서
결국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구경만 한 채 나와야만 했다. 뭔가 좀 아쉽네.
기념품 샵도 너무 늦게 방문하여 슬슬 닫을 준비를 하고...
뭐 사실 기념품이라 할 만한 건 지난 방문 때 이미 다 구매했기 때문에 딱히 아쉬울 건 전혀 없었다.
타이베이 101 타워를 배경으로 찍을 수 있는 스티커 사진기.
실내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포토 존.
테마별로 포토 존을 꽤 멋들어지게 만들어놔서 사진 찍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신날 것 같더라.
타이베이 101 타워의 마스코트인 '댐퍼 베이비'
흡사 문어처럼 생긴 이 캐릭터는 타이베이 101 타워 상단에 위치한 큰 진자(댐퍼)를 캐릭터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 댐퍼(진자)는 타이베이 101 빌딩을 지진에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무게가 20톤에 달한다고 한다.
지진이 잦은 타이완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 와이어에 연결되어 있는 댐퍼가 움직이면서 건물을 지진으로부터
크게 흔들리거나 손상되지 않게 보호해준다고 하는데, 실제 타이베이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큰 활약을 했다고 하면서
지진이 크게 나던 당시 댐퍼가 움직이는 모습이 영상으로 담긴 걸 한 쪽 모니터를 통해 계속 틀어주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101타워를 지켜주는 660톤 무게의 댐퍼.
그러니까 지진이 나서 건물이 흔들리면 이 댐퍼가 움직이며 건물의 중심을 잡아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대충 아래 영상을 보면 얼마 전 지진 발생했을 때 댐퍼 움직이는 게 나오는데 이 덕에 큰 지진에도 건물은 끄떡없었다고...
대만 강진 이겨낸 101층 건물…비밀은 ‘660톤 강철공’ | 뉴스A
https://www.youtube.com/watch?v=XQ8bdFfDQtE
댐퍼 앞에 세워져 있는 댐퍼 베이비.
노란 컬러의 댐퍼 베이비가 기본이긴 하지만 색상에 따라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다.
전망대 곳곳에 이 댐퍼 베이비가 있으므로 종류별로 찾아보는 것도 나름 101타워를 즐기는 즐거움 중 하나일지도 모르고.
그나저나 이 댐퍼의 무게가 660톤이나 된다니...
물론 절대 끊어지지 않을 와이어로 지탱하는 거지만 설마 이게 끊어지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없겠지...?
89층 위 스카이라인은 기회가 되면 언젠가 한 번 올라가보고 싶긴 한데... 과연 기회가 있을까 모르겠다.
사실 스카이라인의 존재 자체도 이번 세 번째 방문을 통해 알게되었지 지난 번 방문 땐 몰랐으니까...
전망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88층으로 한 층 내려가야 한다.
88층 앞에서 직원의 안내를 받아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탑승.
어느 전망대든 항상 내려가기 전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굳이 아쉬울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운이 남는 이유는 뭘까...
다시 5층으로 내려와 파노라마각으로 찍은 101전망대 근처의 타이베이 전경을 한 컷 바라보고...
입장 마감으로 문을 닫은 매표소를 뒤로 하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좀 전의 바우처로 받은 것 중에 작은 쿠키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바우처도 있었는데
이 바우처는 지하1층에 위치한 상점으로 가면 교환 가능하다고 하다. 여기 아직 문 안 닫았으니 나가기 전 얼른 바꿔야지.
바로 이 가게. 타이완 관광 마스코트인 '오숑' 모양으로 만들어진 버터쿠키 샘플을 받을 수 있다.
이거 처음 보고 눈매 더러워... 묘하게 쿠마몬 짭 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은근히... 귀여움.
뭔가 대한민국, 혹은 일본의 캐릭터에서 느낄 수 없는 중화권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굉장히 맘에 드는 캐릭터다.
박스 하나에 쿠키가 두 개 들었으니 총 여섯 개의 쿠키를 Get~!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호텔 되돌아가는 것만 남음. 벌써 거의 10시가 다 되어간다.
타이베이 101 타워 지하 상점가와 바로 연결되어 있는 '타이베이 101, 세계무역센터역' 4번 출구.
지하철 타고 호텔로 돌아가면서 타이베이에서의 2일차 일정도 끝. 별 탈 없었고 어른들도 크게 만족한 것 같아 다행이다.
= Continue =
2024. 6. 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