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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1 타이완 전국일주

2024.6.4. (14) 타이베이를 가장 아름답게 보는 방법, 샹산(象山) / 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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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4) 타이베이를 가장 아름답게 보는 방법, 샹산(象山)

 

. . . . . .

 

 

 

국부기념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우리가 타야 할 버스는 288번.

요즘은 구글 지도 안내가 너무 잘 되어있어 지하철 뿐 아니라 버스도 언제 도착하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다.

진짜 구글지도 이거 없었으면 타이완 시내에서 버스타는 건 엄두도 낼 수 없었는데 모든 게 다 구글신 덕이야...!

 

 

 

타이베이 버스 정류장도 우리나라 버스정류장과 비슷하게 정류장마다 버스 번호와 노선을 다 붙여놓고 있다.

비록 영어 표기 없이 오로지 한자 표기만 있어 확인하는 게 매우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첫차막차, 배차간격은 알 수 있다.

 

 

 

타이완에서 버스를 탈 때 가장 헷갈리는 게 있는데 바로 '언제 교통카드를 태그하냐' 라는 것.

타이완도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앞문으로 버스 승차하고 뒷문으로 하차하는 건 동일한데 어떤 버스는 뒷문에

하차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고 어떤 버스는 또 하차 단말기가 없어 이게 진짜 헷갈린단 말이다.

 

이에 대한 아주 쉬운 답. 버스를 탈 때 저 위 사진의 '상하(上下)' 에 불 들어와있는 것을 확인하면 된다고 한다.

 

상(上)에만 불이 들어온 버스는 '승차시에만 교통카드 태그'

하(下)에만 불이 들어온 버스는 '하차시에만 교통카드 태그'

그리고 저렇게 상하(上下)에 둘 다 불이 들어온 버스는 '승, 하차시 전부 교통카드 태그'

 

 

 

버스 타고 좀 달려 다음 목적지 근처에서 하차.

정확히 목적지 바로 앞은 아니지만 그나마 가장 가까운 정류장이고 여기서 걸어서 그렇게 오래 걸리는 곳은 아니다.

 

 

 

뭔가 되게... 도축장 같은 음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우육면집 간판.

빨간색 네온사인 조명으로 해 놓으니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네...

 

 

 

우리 목적지는 '샹산(象山)'

샹산은 타이베이 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타이베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야경 명소로 아주 잘 알려진 곳이다.

보통 타이베이 풍경을 볼 때 시내 마천루인 타이베이101을 가는 경우도 많지만 진짜 멋진 야경을 보고 싶으면

타이베이101 건물이 함께 나오는 이 샹산에 올라가 풍경을 내려다보는 걸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좀 전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약 10분 안 되는 거리를 걸어가면 샹산 등산로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샹산 등산로 입구에 '신이 츠후이 사원(信義慈惠堂)' 이라는 사찰이 하나 있다.

사찰 규모는 꽤 큰 편이고 샹산 입구에 있어 관광을 온 사람이 한 번씩 들러볼 만 하지만 의외로 찾는 사람은 적은 편.

 

 


사실 우리는 화장실을 좀 이용할 수 있을까 해서 들어온 게 컸는데...^^;;

여튼 여기서 외부인들에게 개방된 화장실을 잠시 이용한 뒤 등산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샹산 등산로 입구.

관광객들에게도 꽤 알려진 곳이라 의외로... 가 아니라 생각보다 사람이 정말 많다.

줄 서서 올라가야 할 정도로 붐비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사람이 많은 편인데 이게 일몰 시간이 가까워져서

일몰, 그리고 야경을 보기 위해 이 시간대에 사람이 더 몰리는 것도 있다.

 

 

 

산 정상까지는 계단으로 쭉 이어져있긴 한데 문제는 계단이 생각 이상으로 가파르다.

 

 

 

샹산의 앞글자는 코끼리 상(象) 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난간에 코끼리 상징하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 곳곳에 이렇게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기... 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 되는 곳이기 때문.

계단으로 쭉 이어져 있긴 하지만 그 계단이 일반적인 건물 계단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파르고

또 약 1km 정도 거리를 평지 없이 계속 올라가기만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 또한 엄청난 것이 특징.

단순히 뒷산 올라가서 예쁜 야경 본다...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뒷산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등산한다고 생각하고 가야

그나마 충격을 덜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샹산을 올라가는 길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굉장히 험하고 힘들다.

 

...게다가 타이완의 날씨가 좀 습하고 더워야지... 가뜩이나 힘든데 습도, 온도까지 높으면 사람 미치는 거 한 순간(...)

체력 약한 사람은 진짜 천천히 쉬면서 가야 하고 물 하나 정도 가져가는 건 필수. 땀 닦는 수건도 목에 걸치고 가라.

 

 

 

어느 정도 올라가다보면 중간에 사람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잔뜩 모여 사진을 찍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여기까지 왔다면 도착. 타이베이101 타워를 비롯한 시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에 도착한 것.

다른 곳을 더 가보고 싶다면 더 이동해도 큰 상관이 없지만 거의 대부분 관광객은 이 지점에서 등산을 마치게 된다.

 

 

 

와......!!

 

 

 

진짜... 올라오는 동안 힘들었던 고통을 한 번에 보상받는 듯한 풍경.

 

 

 

게다가 산 위에 위치해 있어 이 곳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그 시원한 바람이 몸에 닿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

진짜 힘들여 올라온 모든 과정을 보상받는 것 같은 엄청나게 탁 트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바라보는 방향이 서쪽 방향이라 일몰 시각이 되면 해 지는 것과 함께 노을도 볼 수 있는데

해가 건물 너머 지평선으로 넘어가며 하늘이 빨갛게 물드는 모습은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바위 절벽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는데, 저기 진짜 위험하니 웬만해선 올라가지 않는 걸 추천.

하지만 정말 좋은 사진을 남기기 위해 누구나 저길 올라가려 하더라...ㅋㅋ 인생샷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보기엔 되게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제 이 곳엔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일몰 시간대에 맞춰 더 사람들이 많은데 다들 같은 마음으로 일몰, 야경을 한번에 담고 싶어하기 때문.

 

다만 그 기분이 충분히 이해가 갈 정도로 말도 안 되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면서 도시에도 조금씩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모두들 이제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

 

 

 

타이베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타이베이101 타워를 올라가는 것, 그리고 이 샹산을 올라오는 것,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사실 두 가지를 전부 경험한 입장에서 타이베이101의 야경도 좋지만 샹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몇 배는 더 예쁘다.

 

 

 

어둠이 조금씩 깔리기 시작하면서 건물들도 하나둘씩 불빛을 밝히기 시작했다.

 

 

 

저 멀리 석양이 남아있지만 도시엔 어둠이 깔리며 서서히 밤이 진행되고 있다.

 

 

 

밤의 야경을 밝힌 타이베이의 마천루, '타이베이 101 타워'

 

 

 

야경까지 모두 보고 난 뒤 이제 산 아래로 천천히 내려간다.

밤이라 내려가는 게 위험할 것 같지만 등산로엔 전부 가로등을 설치해놔서 그렇게 어둡지 않아 걱정은 안 해도 된다만

그래도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편이라 내려갈 때 미끄러지면 대형사고가 날 수 있으니 정말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이 시간대가 되니 올라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내려가는 사람들 뿐이다.

역시 사람 생각 다 똑같다니까...

 

 

 

산 아래로 내려온 뒤 공원을 따라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타이베이 첩운 단수이신이선의 종점 '샹산역' 과 만나게 된다.

지하철을 타고 샹산을 찾아올 사람들은 이 역에서 내려 걸어가면 되니 접근성도 상당히 좋은 편.

 

 

 

우리는 걸어서 타이베이101 타워로 이동.

해가 지고 퇴근시간이 되어서인지 길거리의 오토바이와 차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 Continue =

 

2024. 6.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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