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3) 중화민국의 국부, 쑨원(孫文)을 기린 국립국부기념관(國立國父紀念館)
(※ 주의 : 국부기념관은 2024년 2월부터 현재 리모델링 공사로 휴업중이며 2026년 경 재개장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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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짐 풀어놓고 잠시 정비를 한 뒤(...라고 말했지만 술 한 잔 마셔서 살짝 달아오른 상태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오후 일정을 위해 이동을 했다. 이번에는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파란 색, 반난선 승차.
타이베이 메인역의 경우 단수이신이선, 반난선 모두 승강장이 섬식 승강장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용객이 많은 것을 고려해서인지 승강장이 엄청 넓게 지어진 것이 특징. 그래서 사람이 많아도 답답한 느낌이 덜하다.
선로 외벽에 붙어있는 타이베이 메인역 역명판. 예전에 못 봤는데 새로 달은 건가.
역명판 스타일이 서울 9호선 1구간 역명판과 너무 비슷한데...
난강전람관(南港展覽館) 행 열차 도착.
다섯 정거장 이동 후 내린 역은 '국부기념관(國父紀念館)' 역.
천장이 굉장히 넓게 뚫려있어 지하1층 대합실과 지하2층 승강장의 하나의 천장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1층 대합실에서 난간을 통해 승강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시원한 구조.
오전에 갔던 중정기념당 역도 그렇고 타이베이 지하철을 타면 이렇게 천장을 높게 뚫어놓은 역사가 꽤 많더라.
우리는 4번 출구, 국부기념관 방면으로 나간다.
국부기념관역 4번 출구. 다른 출구와 달리 출구 디자인에 신경을 좀 더 쓴 것이 보이는 외관.
4번 출구 기준으로 약 90m 정도 걸어가면 국부기념관 입구와 연결된다.
'국립국부기념관(國立國父紀念館)'
타이베이 시내에 위치한 기념관으로 오전에 다녀온 중정기념당이 타이완의 초대 총통 '장제스' 를 기념하는 기념관이라면
이 곳은 중화민국의 국부, '쑨원(孫文)' 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관이다.
1972년에 완공되었으며 쑨원 동상과 함께 중정기념당과 마찬가지로 매시 정각마다 의장대 교대식이 열리는 곳이지만
중정기념당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존재감이 다소 약한 편. 그 곳에 비해 관광객의 비중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또한 쑨원 관련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 국부기념관 안에 함께 조성되어 있어 함께 묶어 구경할 수 있다.
국부기념관 바로 길 건너 옆엔 타이베이 최대 규모의 야구장, '타이베이 돔(臺北大巨蛋)' 이 있으며...
국부기념관 뒤로 타이베이의 마천루, '타이베이101' 을 볼 수 있다.
타이베이101까지의 거리도 생각보다 가까운 편이라 여기서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
측면에서 바라본 국부기념관의 전경.
중정기념당에 비해 규모는 다소... 아니 꽤 작은 편. 물론 단일 건물로는 큰 편이지만 중정기념당에 비해서는...
야외 공원에 세워져 있는 중화민국의 국부, '쑨원(孫文 - 손문)' 의 동상.
쑨원은 중화민국의 초대 임시 대총통이자 혁명가로 현재의 타이완에서는 국가를 세운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타이완 뿐 아니라 중화인민공화국, 즉 현재의 중국에서도 중요한 위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다만 중국에 비해 타이완에서의 위상은 훨씬 높아 곳곳에 쑨원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장제스부터 시작하여 라이칭더까지
타이완의 모든 총통들은 취임 전 쑨원의 초상화 앞에서 취임 선서를 거행할 정도라고 한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쑨원의 입지를 대한민국의 위인으로 비교한다면 백범 김구 그 이상 아닐까 싶은 느낌.
국부기념관 광장에서 보이는 타이베이101의 전경.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국부기념관 바로 앞엔 거대한 분수대가 있는데 위로 조금씩 분수를 쏘아대고 있어 물안개가 만들어진 걸 볼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사실 작다고 할 순 없는데 중정기념당을 보고 온 사람이라면 약간 의아할 수도 있는 부분.
타이완의 국부이자 가장 높은 어르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인데, 장제스의 기념관인 중정기념당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
다만 건립된 시기의 차이는 있다. 국부기념관이 1972년에 건립, 중정기념당은 장제스 사후인 1980년에 건립.
한자 현판으로 '국부기념관(國父紀念館)' 이라 써 있다. 읽는 순서는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중정기념당처럼 실내가 완전히 개방되어 있지 않고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쑨원의 동상이 있는 중앙 홀.
의장대 교대식이 있는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홀 안을 오갈 수 있는 중정기념당과 달리 국부기념관의 경우
의장대 교대식과 무관하게 안쪽의 카펫이 깔린 공간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저 빨간 라인 밖에서 구경해야 한다.
중화민국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 사이에 앉아 있는 쑨원의 동상.
중정기념당과 마찬가지로 국부기념관에도 동상을 지키는 근위병 둘이 보초를 서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옆에서 바라본 모습.
보통 패키지 관광으로 타이완을 올 경우 중정기념당은 가지만 국부기념관까지 같이 묶어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래서 중정기념당에 비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비중이 굉장히 낮은 편. 이건 좀 의아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왜 더 높은 국부로 추앙받는 인물의 기념관인데도 사람들이 덜 찾는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보다시피 꽤... 한산하다. 심지어 교대식 때도 중정기념당마냥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교대식이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전시관을 좀 둘러보기로 한다.
전시실과 동상이 있는 중앙 홀의 층이 서로 다른 중정기념당과 달리 이 곳은 같은 층에 전시실이 바로 이어져 있다.
꽤 넓은 전시실.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중정기념당에 비해 적을 뿐이지 어느 정도 관광객들이 있는 편이다.
다만 깃발 들고 다니는 단체 패키지 관광객은 보이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이 자유 관광객.
중산(中山)은 쑨원(1866~1925)의 호라고 한다.
사진은 양복을 입은 젊은 시절의 쑨원.
좀 전의 흑백사진을 토대로 청천백일만지홍기 배경으로 그린 쑨원의 초상화. 다만 이건 공식 초상화는 아니라고 한다.
참고로 타이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화폐 중 하나인 100달러 지폐에 들어간 인물도 쑨원이다.
저 화폐는 현행권으로 사용하고 있는 화폐.
그 외의 쑨원과 관련된 전시물들을 돌아본 뒤 교대식이 진행되는 정각에 맞춰 다시 동상이 있는 중앙 홀로 이동.
중정기념당과 달리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아 꽤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의장대 교대식 행사를 볼 수 있었다.
행사자체는 중정기념당과 그리 큰 차이가 없어 그 곳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좀 부담스러우면 여기서 보는 것도 좋을듯.
동영상으로도 남겼는데 아래 영상을 누르면 재생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sCRfbQUO90w&t=128s
국부기념관을 나와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
이번에는 지하철 대신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하철로도 갈 수 있지만 너무 빙 돌아가야 하기 때문.
어쩌면 국부기념관이 중정기념당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 이유가 이 접근성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타이베이101에서 비교적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긴 해도 여기서 타 지역으로 지하철을 통한 이동이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지하철 노선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난선 동쪽 구간이 워낙 혼자 외따로 떨어져 있는 노선이기도 해서...
앗, 코메다커피 발견^^
타이완에도 코메다 커피가 진출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을줄은 몰랐네.
심지어 일본과 동일하게 오픈부터 11시까지 '모닝 서비스' 도 똑같이 제공하고 있다.
와, 일본이 아니긴 하지만 타이완에서의 코메다 모닝 서비스도 한 번 이용해보고 싶은데... 여행 중 한 번 갈 일 있겠지?
밖에 메뉴판이 있어 가격을 봤는데, 일본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싼 편.
가장 대표적인 기본 블렌드 커피 가격이 115달러니 코코, 우스란 같은 타이완 로컬 브랜드에 비해 몇 배 비싼 값이다.
더구나 아침식사 전문으로 파는 식당들에서 파는 밀크티와 비교해보면... 더 비싼 가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뭐 자리값 개념으로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합삐고양이가 생각나게 하는 카페 간판. 그 합삐합삐합삐 하는 노래 되게 좋던데...ㅋㅋ
오늘의 하늘은 정말 말이 안 될 정도로 너무 좋더라.
타이완 여행 중 이렇게 좋은 날씨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 정도면 거의 경험해 본 역대급 날씨 아니었을까?
= Continue =
2024. 6. 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