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12) 호텔 바우처 쿠폰으로 받은 낮술, 뚜또 프레스코(翡冷翠義式餐廳 - TUTTO FR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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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릴렉스1의 경우 아침식사(조식)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대신 투숙객들에게 다른 혜택을 준다.
바로 '생맥주 바우처' 인데, 말 그대로 생맥주 한 잔을 무료로 주는 쿠폰.
다만 호텔에서 별도로 생맥주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없고 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근처의 레스토랑을 직접 가야 한다.
도보로 약 3~4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호텔릴렉스 체인 중 하나인 '호텔릴렉스2'
이 호텔 1층의 레스토랑 '뚜또 프레스코(TUTTO FRESCO)' 에서 생맥주 무료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여 찾게 되었다.
어 그런데 이 건물 지하... 호텔릴렉스 조식당 있는 거기였네;;;
2018년 첫 타이완 여행 당시 호텔릴렉스3에서 묵었는데 조식은 밖으로 나와 이 건물 지하로 이동해 먹으라고 했었다.
그 때 건물 1층에도 식당 있는 거 보고 '어, 1층에서 먹는 건가?' 라고 잠깐 착오를 한 기억이 있는데
그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을 이런 인연으로 다시 와 보게 되다니... 뭔가 기분이 좀 새롭달까...
밥 시간대가 지난 애매한 낮 시간에 방문해서 실내는 되게 한산했다.
11월임에도 불구, 타이베이의 낮은 거의 초여름과 다를바없이 꽤 무더웠는데 에어컨도 빵빵하고 참 좋단 말야.
일단 우리가 받은 쿠폰은 인당 맥주 한 잔을 무료로 주는 쿠폰이고
다른 메뉴 주문 없이 맥주만 받아마시고 갈 수도 있었지만, 도의상(?) 그럴 순 없기에 가벼운 메뉴 하나 시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 음식 가격... 가게 분위기에 비해 나쁘지 않아. 피자 한 판 가격도 300달러 전후라 대한민국 대비 꽤 싸다!
시원한 물, 그리고 앞접시 세팅.
호텔 바우처 쿠폰으로 받은 생맥주 세 잔(무료!).
안주 메뉴로 시킨 '퀘사디아와 감자튀김' 가격은 200달러.
200달러면 우리돈으로 8,500원 정도... 오 맥주 안주로 나오는 플래터 개념 생각하면 가격대비 꽤 괜찮네...?
크리미한 거품이 정말 부드럽게 넘어갔던 생맥주. 더울 때 많이 걷고 마시는 거라 더 좋다. 게다가 공짜!
갓 튀긴 바삭한 감자튀김도 맥주랑 잘 어울리고...
담백한 또띠야 사이에 미트 소스와 치즈를 듬뿍 넣고 구워낸 퀘사디아 위에 살사 소스를 듬뿍 뿌려서...
아~ 타이완에서 즐기는 멕시칸 감성!
그래, 타이완 전통 음식 찾아다니는 맛집 탐방도 좋지만 역시 시원한 데 앉아 이런 거 즐기는 여유 갖는 것도 최고지ㅋㅋ
단 한 잔으로 살짝 달아오를 만큼 적당히 기분 좋게 취한 상태로 일어섰다.
아, 여기 부가세 10% 따로 받는구나... 그러면 220달러.
세 명에서 맥주 세 잔에 안주 하나 해서 우리 돈으로 1만원 채 안 되는 가격에 즐겼으니 나름 알차게 잘 즐겼...나?
호텔릴렉스2가 있는 건물 1층의 레스토랑 '뚜또 프레스코(TUTTO FRESCO)'
타이완까지 와서 굳이 피자와 멕시칸 요리를 맥주와 함께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좀 들긴 하지만
무더운 여름, 좀 시원한 데로 피신해서 느긋하게 맥주 한 잔 하고 싶다면 여기 찾아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뚜또 프레스코(翡冷翠義式餐廳)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pLmvozR97CgoAN7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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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텔로 돌아와 융캉제에서 산 물건들 풀어놓은 뒤 커피 한 잔 받아든 채 오후 일정 시작.
첫 날 저녁식사로 갔던 유산동 우육면은 밥 시간대가 아님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있어 새삼 그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명탐정 코난 콜라보레이션 카페 인테리어중인 것 같은데 아직 오픈은 안 하고 한창 공사중인 것 같았다.
아예 캐릭터의 개성으로 밀고 나가려 작정한 건지 모르겠지만 란 머리 뿔 너무 신경쓰여;;;
바로 옆에 위치한 아니메이트 카페.
타이완 최대 아니메이트 매장인 아니메이트 타이베이가 타이베이 메인역 - 시먼역 사이에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찾아가보는 걸 추천. 근처에 토라노아나, 멜론북스도 있어 나름 이 쪽 쇼핑 욕구를 채우기엔 딱 좋다.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중인 오토바이들. 질서정연한 모습.
어젯밤에 찾았던 시먼 거리(西門町)에 다시 돌아왔다.
밤에 비해 평일 낮의 시먼은 비교적... 어디까지나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만남의 장소라 할 수 있는 가장 붐비는 6번 출구 앞엔 이렇게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고 밤이 되면 엄청난 인파로 붐빈다.
시먼역 6번출구 앞엔 무지개가 그려진 차도를 만날 수 있다.
TAIPEI(타이베이) 글씨가 새겨진 무지개 도로는 시먼역 앞 명물 중 하나로 여기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많이 찍는다.
듣기로 시먼역 앞의 무지개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그 무지개' 색상이 맞고 그걸 의도한 거라고 한다.
타이완은 지난 2019년,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어 같은 성별의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이 가능해졌는데
대한민국에 비해 타이완 사회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라든가 법적 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 진보적 성향을 띠고 있다.
시먼을 온 이유는...? 쿠폰 또 쓰려고...!!
사실 여기는 가족 모시고 온 건 아니고 가족들은 호텔에서 잠시 쉬게 하고 나 혼자만 온 거다.
'레드 사쿠라(紅櫻花食品 - Red Sakura)' 라고 불리는 시먼의 작은 과자점.
펑리수, 단팥파이 등을 비롯한 타이완 전통 과자를 판매하는 상점이다.
첫날,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로 들어올 때 왕복 공항철도 티켓을 미리 구매한 뒤 왔다고 이야기했는데
미리 티켓을 구매한 사이트에서 이렇게 무료 바우처를 하나씩 선물로 제공해줬다.
바우처 하나당 파인애플 케이크(펑리수) 또는 선 케이크라고 불리는 단팥 만쥬 두 개를 무료로 주는 건데 꼭 챙겨야지!
가게에서 팔리는 인기 상품들에 대한 카탈로그.
무료 쿠폰 사용시 왼쪽에 여권 번호를 입력하는 란이 있는데 아마 본인 대조 및 사용 확인을 위한 용도인 것 같았다.
별도로 구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친절하게 응대해주고 선물도 잘 챙겨주셔서 기분좋게 나올 수 있었다.
꼭 쿠폰 때문이 아니더라도 선물 사러 오기 꽤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던 방문.
※ Red Sakura(紅櫻花食品)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z1JfUDHeXLse1ja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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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다시 돌아오기 전, 시먼거리 안에 있는 가장 유명한 게임센터 '하이퍼 게이머' 를 잠깐 들렀는데 여전히 잘 나가는 중.
이 당시엔 비트매니아IIDX 신작, EPOLIS 가동 극초기였다. 라이트닝 기기 플레이 요금은 우리보다 살짝 비싼 편이다.
= Continue =
2024. 6. 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