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11일짜리 장기여행, 2023년 11월 타이완 전국일주
(9) 세 번째 방문, 타이완 초대 총통 장제스를 기린 국립중정기념당(國立中正紀念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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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인 '국립중정기념당(國立中正紀念堂)'
타이완의 초대 총통 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관으로 1980년 개관한 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여기가 타이베이를 처음 온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찾아갈 가치가 있는 관광객들에게 있어 중요한 관광지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첫 방문에 한한 것이지... 사실 두 번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라는 게 중론인데,
어쩌다보니 이번에 세 번째 방문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별로 생각이 없는데 어른들 모시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나는 설렁설렁 가볍게 보고 어르신들에게 소개시켜주는 목적으로 이 곳을 다시 찾게 되었다.
그냥 별 이야기 안 쓰고 가볍게 소개하려고...
중정기념당 주 출입문이기도 한 패방 한가운데 써 있는 저 문구는 '자유광장(自由廣場)' 이라고 읽는다.
본래 '대중지정(大中至正 - 포부가 크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며, 지극히 바르다)' 라는 한자 문구가 있었으나
2007년, 천수이볜 정부 시절에 자유광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
오늘 날씨 작살로 좋네...
그나마 세 번째 방문에서 좋다고 느낀 건 날씨가 역대급으로 좋았다는 것. 다른 두 방문 땐 전부 흐렸거든...
중정기념당 양 옆으로는 국가희극원(國家戱劇院, 국립극장)과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 건물이 서로 마주하고 있다.
중국의 자금성마냥(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금색 기와 지붕으로 화려하게 지어진 것이 특징.
중정기념당 앞 자유광장 한가운데 높게 게양되어 날리고 있는 타이완 국기, 청천백일만지홍기.
자유광장의 좌, 우에도 청천백일만지홍기가 휘날리고 있다.
정식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가 매우 적은 타이완인지라 본토 외에서 이 국기는 쉽게 보기 힘들다.
기념당 올라가는 계단에 세워진 사자상.
기념당 앞에서 바라본 자유광장.
멀리서 보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데 가까이서 보면 엄청나게 큰 건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라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는 편.
특히 패키지 관광으로 타이베이를 오면 무조건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중정기념당 한가운데 세워진 타이완의 초대 총통, 장제스(蔣介石 - 장개석)의 동상.
실내 높이는 70m. 그리고 여기로 이어지는 계단은 총 89개로 만들어져 있다. 장제스가 89세까지 살다 간 것을 표현했다.
천장 한가운데 있는 청천백일만지홍기의 문양.
사실 사람들이 중정기념당을 오는 이유는 장제스 동상을 보는 게 아닌 이 근위병들을 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장제스 동상을 중심으로 두 명의 근위병이 동상을 지키고 서 있는데 한 시간 단위로 근위병들이 서로 근무 교대를 한다.
매 정각마다 진행되는 근위병 교대식이 상당히 유명한지라 대부분의 관광객은 그 시간에 맞춰 이 곳을 오곤 한다.
저 근위병들, 저 자세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한 시간동안을 서 있는데 늘 볼 때마다 어떻게 버티는 건가 싶더라.
실내 정숙이라고 하지만 사실 관광객이 워낙 많아 잘 지켜지진 않고...
그래도 근위병 교대식 땐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조용해진다.
근위병 교대식이 시작될 때가 되면(매시 정각) 저렇게 빨간 띠가 둘러지는데 그 밖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교대식이 시작되기 직전엔 이렇게 엄청난 사람들이 이 곳으로 모이게 된다.
사실상 중정기념당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이 이 교대식을 보기 위해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한쪽 출입구를 통해 가운데 근위대장, 그리고 양 옆의 교대할 근위병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걸어나오고...
약 10~15분간 교대식을 위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뒤...
전임 근무자는 다시 근위대장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며 중정기념당 최대 이벤트인 근위병 교대식은 끝나게 된다.
근위병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나면 이내 이 곳은 다시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나며 평소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1층으로 내려오면 장제스, 그리고 중화민국의 역사를 기록한 전시 공간과 연결된다.
전시 공간이 생각보다 꽤 넓고 볼거리도 은근히 있는 편이라 근위병 교대식 이외에 이것도 함께 묶어 같이 보기 좋다.
전시홀 입구.
자유광장 앞에 운집한 수많은 인파, 그리고 그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생전 장제스가 이용했던 차량도 전시되어 있고...
장제스가 생전 이용했던 의류, 서적 등의 물품들이 이 곳에 함께 진열되어 있어 중화민국의 역사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근위병 교대식 때 위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이 쪽으로 내려온 듯.
좀 전만 해도 한산하던 전시장이 이내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개중엔 패키지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았고
또 한국인 패키지 관광 팀도 있어 그 쪽 뒤에 붙어 가이드 설명도 살짝 들을 수 있었다...^^;;
젊은 시절의 장제스의 모습.
대한민국의 박정의 전 대통령과의 만남 사진도 기록되어 있다. 왼쪽이 박정희 전 대통령, 오른쪽이 장제스 타이완 총통.
그리고 이 둘의 공통점이라면 자국 내에서도 국가를 발전시킨 vs 독재자라는 평가가 갈리는 인물이라는 것.
그래서 타이완 자국에서도 독재자이자 학살자라며 평가가 갈리는 장제스를 기념하는 중정기념당을 유지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논쟁이 꽤 있는 편이라고 한다. 실제 천수이볜 정부 시절에 이 곳의 이름을 개명하여
'국립대만민주기념관(國立臺灣民主紀念館)' 으로 바꾼 적이 있었으나 이후 마잉주 정부 때 원상복구한 역사도 있었다고...
장제스의 사저를 재현한 모습. 밀랍인형으로 만든 장제스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다.
기획 전시실이 따로 있었는데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의 청천백일만지홍기 관련 신문기사가
이 곳에 전시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꽤 큰 논란이 있었던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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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기념당을 나와 그 옆의 공원으로 잠시 이동.
예전엔 보지 못했는데 건물 옆에 꽤 넓게 연못과 공원을 조성해놓아 녹지에서 느긋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놓았다.
나무가 꽤 울창한 편이라 햇살이 뜨거움에도 나무 옆 그늘에서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연못에서 물을 내뿜고 있는 두꺼비상.
약간의 갈증이 있어 근처 자판기에서 홍차 팩을 하나 뽑았다. 가격은 10달러(420원)
가격 엄청 저렴한 건 좋았는데... 이거 그냥 홍차가 아니라 달콤한 홍차였어...!! 달지 않은 거 마시려고 산 건데...아오ㅋㅋ
...근데 맛은 묘하게 괜찮더라. 이 당시엔 달아서 윽! 했는데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또 마시고 싶은 맛.
국립중정기념당을 나와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한다.
= Continue =
2024. 6. 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