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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5.2.20.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김포 애기봉 생태공원) / 국내 유일, 북녘 땅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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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꽤 재미있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애기봉 생태공원' 이라는 곳인데요, 이 곳은 강 너머로 북한 영토를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해서

예전부터 북녘 땅 보기 위해 여행으로 찾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곳이지요.

 

그런데 이 생태공원 내 전망대에 최근 '스타벅스' 매장이 새롭게 오픈했다 하더라고요.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 이름으로요.

그래서 '북한 땅 바라보며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라는 점에 사람들에게 퍼지면서 꽤 유명한 핫플레이스가 되었다고 하여

저도 한 번 쉬는 날 이용하여 여기를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고성 통일전망대, 파주 도라산전망대 등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가본 적도 있었고 솔직히 호기심이 들어 말이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날짜를 잡은 날, 눈이 엄청 많이 왔습니다. 자차 타고 방문했는데 길이 미끄러워서 꽤 고생했어요.

애기봉 생태공원은 출입구 앞에 주차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여기에 차 대놓고 셔틀버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애기봉 생태공원 매표소 및 검문소.

저 너머부터는 군사구역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 없이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고 또한 사진도 찍으면 안 됩니다. 군 초소가 있음.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

회차별 입장 시간과 정원이 정해져있어 반드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끔 현장표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주말에는 현장표 예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면 되고 평일도 일몰 시간대에는

빈 자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요. 아, 그리고 사전 예약 후 방문할 땐 방문 일행 모두의 신분증도 있어야 합니다.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날짜, 시간, 방문인원수, 방문자의 인적사항 체크) -> 해당 날짜 및 시각에 방문

-> 신분확인 후 입장권 결제(카드결제만 가능) -> 셔틀버스 또는 자차 이용하여 입장(눈이 많이 올 땐 자차 입장 통제)

(애기봉 생태공원 예약 홈페이지 : https://aegibong.or.kr/Home/realtime/R10100/ticketSearch?fran_no=1)

 

 

 

몇 명이 방문하든 입장권은 통합으로 한 장만 받게 됩니다.

이 입장권은 들어가기 전 군 초소를 통해 확인한 뒤 나올 때도 재확인하니 들어간 뒤에도 절대 버려선 안 됩니다.

 

 

 

티켓 뒷면에 준수사항이 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티켓 발권 받은 뒤 주차장으로 돌아오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게 보이는데, 애기봉 안으로 들어가는 셔틀버스 줄입니다.

원래 애기봉 전망대는 티켓 발권 뒤 자차로도 입장 가능하나 이 날은 눈이 많이 왔고 초소 안쪽 길이 제설이 안 되어있어

자차 출입이 통제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셔틀버스 타고만 이동이 가능하다고 하여 줄을 섰습니다.

 

 

 

셔틀버스 도착.

 

 

 

이 한 대의 셔틀버스가 애기봉 초소 - 애기봉 생태공원 전망대 사이를 왔다갔다합니다.

시간이 따로 정해져있는 건 아니고 그냥 수시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타면 되고요. 배차간격은 대충 15분 정도?

 

 

 

차량 안에 사람이 다 타면 초소 앞에서 군인 한 명이 들어와 입장권, 티켓, 인원을 확인한 뒤 안으로 들여보내줍니다.

 

 

 

초소에서 애기봉 생태공원 전망대까지의 소요시간은 대략 5분 정도.

길이 상당히 좁고 경사도 심한데다 구불구불한데 제설까지 덜 되어있는 거 보니 진짜 자차 타고 왔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왜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 물론 이건 날씨 좋을 땐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애기봉 생태공원의 시설 안내도 및 공원 이용 안내.

 

 

 

버스는 '평화생태전시관' 앞에 내려줍니다.

이 앞에도 주차장이 넓게 있는데 이 차들은 강설로 인한 차량 통제가 되기 이전에 들어온 차량들이라고 해요.

참고로 사전 예약시 관람 시간이 정해져있긴 한데, 들어오는 시각만 맞추면 나오는 건 자유롭게 나와도 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정해진 시간을 무리해서 맞추지 않고 그냥 전체 공원이 문 닫는 시각 전에만 나오면 되는 듯.

 

 

 

'평화생태전시관' 간판.

 

 

 

이벤트 안내 현수막.

 

 

 

셔틀버스 내리는 & 타는 곳 바로 옆에 전시관 입구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죠.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크리스마스 장식.

바깥에 눈이 많이 와서인지 이 장식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네요.

 

 

 

소원을 이뤄주는 조강할아버지.

여기에 각자의 소원을 적은 쪽지를 나무에 걸어놓으면 됩니다.

 

 

 

확실히 현재의 남북관계는 역대급으로 최악이긴 하지요.

그래서 이 곳에 붙어있는 문구들은 평화통일, 한민족 같은 문구보다는 가족의 평안, 건강, 행복을 비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평화생태전시관 전시 시설 안내.

 

 

 

기간 한정으로 진행되는 특별 전시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다양성의 환희, 소통의 미학.

 

 

 

전시관에 있는 통유리를 통해 북쪽 땅을 바라보는 관광객들.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전시장.

 

 

 

애기봉은 높이 154m의 야트막한 봉우리로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애기봉이란 이름의 역사가 그리 오래되진 않았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그 이름이 붙어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다고 해요.

 

 

 

미디어 아트실에서 파노라마 영상도 즐겨주고...

 

 

 

평화생태전시관을 나와 북쪽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조강전망대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조강전망대는 여기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인데 언덕을 따라 올라가야 해요. 그리고 저 곳에 스타벅스 매장이 있습니다.

 

 

 

원래 흔들다리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데, 눈이 많이 와서 안전을 위해 흔들다리는 임시 폐쇄되었습니다.

흔들다리 아래에 있는 도로를 통해 걸어 이동하면 됩니다.

 

 

 

눈이 진짜 많이 왔는데,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이거 전망대 가도 뭐 못 보는 거 아닌가? 걱정이 들기 시작.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전망대.

그리고 아주 작고 동그란 스타벅스 로고가 보이는 것 같아요.

 

 

 

애기봉 일대는 해병대 관할 지역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복무하는 군인들은 전부 해병대.

 

 

 

도로 따라 계단이 있긴 한데, 눈이 쌓여있고 도로 또한 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솔직히 좀 위험하긴 했습니다.

진짜 넘어지지 않을까 조심조심 올라갔지요.

 

 

 

그나마 눈이 한창 쌓이기만 했고 얼지는 않아 생각보다 심하게 미끄럽진 않았다는 게 다행이긴 한데...

 

 

 

중간에 계단 없이 아예 언덕만 있는 길이 나와 여기 올라갈 땐 상당히 긴장했어요.

이거 평지가 아니라 전부 언덕입니다. 제설을 왜 안 했냐 할 수 있는데, 눈을 치워도 다시 쌓일정도로 와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

 

...다행히 우리 일행 중 한 명도 넘어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애기봉비, 망배단, 평화의 종에 대한 설명.

 

 

 

눈 덮인 애기봉비와 망배단.

 

 

 

그리고 그 옆의 '평화의 종'

'타종금지' 라는 안내가 아주 작게 붙어있습니다. 하긴 여기서 종 울리면 사람들 시선집중은 엄청 크게 될 듯;;;

 

 

 

'스타벅스 김포봉애기생태공원점' 간판.

 

 

 

전망대 2층에 보이는 녹색 스타벅스 간판.

 

 

 

스타벅스 매장은 야외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됩니다.

 

 

 

대한민국 스타벅스 중 가장 북한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스타벅스 애기봉생태공원점'

그 상징성 때문인지 이 매장 앞에서 기념사진 찍는 관광객들도 많더라고요. 저 건물 바로 뒤가 북한 바라보는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는 무료로 이용 가능한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앞으로 가면 북한 영토를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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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게 내 미래 같네!!

 

 

 

어쩐지 눈 온다고 해서 좀 불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날 흐려서 진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군요.

완전 절망해서(...) 그냥 여기 왔으니 커피나 마시고 가자며 발길 돌렸습니다.

 

 

 

매장 출입문.

가장 북한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스타벅스 애기봉생태공원점.

 

 

 

영업 시간이 굉장히 짧습니다.

애기봉 생태공원의 마지막 입장이 15시 30분까지이고 그 때의 관람 마감이 16시 30분까지인데, 관람객을 나갈 때 맞춰

매장 영업도 함께 종료되거든요. 아마 전국에서 가장 영업시간이 짧은 스타벅스 아닐까 싶어요.

 

 

 

전망대(북한) 쪽에 통유리가 있어 매장 안에 앉아 커피 마시며 북한 땅을 조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매장 안으로 입장.

각종 텀블러, 머그컵 등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진열장.

 

 

 

매장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커피 마시러 온 사람들로 실내가 꽤 북적북적합니다.

 

 

 

무엇보다 이 곳에 관람을 온 사람들은 전부 이 스타벅스 매장을 들리기 때문에 더 북적이는 것도 있을 듯.

실제 여기를 찾아오는 목적이 단순 북한 영토를 보기 위한 게 아닌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 가 보기' 인 것도 있으니까요.

그 목적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겁니다.

 

 

 

재미있는 건 이렇게 사람이 많다가도 한 번 싹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금방 한적해진다는 것.

사람들이 일정하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싹 들어왔다 싹 한 번 빠지고, 또 한 번 우르르 몰려오는 식으로 물갈이가 되는 듯.

 

 

 

어쨌든 여기서도 개인 텀블러 이용해서 라떼 한 잔.

 

 

 

얼마 전 꽤 맛있게 먹었던 '바질 토마토 베이글칩' 이란 것도 하나 사서 함께 즐기고...

(바질 토마토 베이글칩 블로그 리뷰 : https://ryunan9903.tistory.com/571364)

 

2025.2.3. 바질 토마토 베이글칩(스타벅스) / 향긋한 바질토마토 올리브 베이글에 진한 로제 시즈닝

최근 스타벅스에서 새롭게 나온 스낵인 '바질 토마토 베이글칩' 이라는 제품을 접해보았습니다. 가격은 3,500원.향긋한 바질토마토 올리브 베이글에 진한 로제 시즈닝을 더한 베이글칩... 이라고

ryunan9903.tistory.com

 

 

 

창가 쪽으로 해서 분위기있는 컨셉샷도 한 번 찍어주고...ㅋㅋ

바깥에 바람 불고 눈 와서 되게 추웠는데 따뜻한 실내에서 뜨거운 커피 마시면서 몸 녹이니 진짜 좋긴 좋더라고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렸다 한 번 쫙 빠지면 금방 이렇게 분위기가 한적해집니다.

진짜 그 많은 사람들이 싹 빠져나가는 모습이 되게 신기했음. 여기는 한적할 땐 정말 한적하겠다 싶어요.

그나저나 여기 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출근을 할까 그것도 신기. 뭐 주차장 있는 초소까진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치더라도

그 초소도 엄청 외진곳에 있어 자차 아니면 오가는 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던데 말이지요. 다들 차 타고 출퇴근하나 싶습니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 실내 게시판.

게시판 아래 일러스트도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북한 영토의 모습을 그려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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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정말 다행이었던 건 커피 마시고 나오니 날이 어느 정도 개어 좀 전까지 아무것도 안 보이던 북쪽 땅이 보였다는 것.

대한민국 쪽 영토는 경기도 김포시, 그리고 북한 쪽 영토는 황해남도 개풍면입니다.

 

 

 

비록 맑은 풍경을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보이는 것만으로 정말 다행이라 생각 중.

 

 

 

놀랍게도 이 앞에 흐르는 강이 한강입니다. 서울을 흐르는 한강이 흐르고 흘러 서해까지 나오게 되면

이렇게 북한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있는 곳까지 오게 되거든요. 한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북이 갈라진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까움.

진짜 눈앞에 닿을 정도로 이렇게 가까운데 서로 갈라져 있어 이 거리를 70년 넘게 오가지 못했다는 게 쉽게 와닿지 않네요.

어떻게든 통일은 꼭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확실히 이야기하는데 전 북한 독재정권 절대 안 좋아하고요.

 

참고로 여기 스타벅스 생겼을 때 북한 땅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북한 영토를 이렇게 구경거리로 만드는 게 온당한가?' 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조금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공감하는 의견은 아니긴 합니다.

 

 

 

스타벅스가 있는 전망대에서 한 층 아래로 내려오면 작은 규모의 실내 전시장과 함께 홀이 있어요.

그리고 화장실이 이 곳에 있어 화장실 다녀오려면 한 층 아래로 내려와야 합니다.

 

 

 

오른쪽의 문이 열려있는 곳은 강당 입구.

 

 

 

여기도 평화의 나무 같은 게 설치되어 있어 소원을 적은 종이가 여럿 걸려있습니다.

 

 

 

실내 강당 입구.

 

 

 

강당 통유리를 통해 북한 영토가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은 눈 때문에 흐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요.

정해진 시간대에 안보교육이 열리는데, 시간대에 맞춰 들어오면 누구든 제약 없이 교육이나 강연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강당은 상당히 규모가 크고 또 시설도 깔끔한 편.

 

 

 

날씨가 좀 더 맑을 때 왔으면 파란 하늘에 영토 펼쳐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요...

진짜 저렇게 눈 앞에 잡힐 정도로 강 하나 사이에 둔 가까운 영토인데, 절대로 왕래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아 물론 나는 저기가 좋아 저기로 넘어가고 싶다! 그런 거 절대 아니에요, 오해 마세요!! ㅋㅋ

 

 

 

관람 마치고 다시 평화생태전시관으로 돌아와 셔틀버스 타는 곳에서 버스 기다리는 중.

 

 

 

누군가 만들어놓은 미니 눈사람.

 

 

 

애기봉 생태공원에 단체 관광객들 중 외국인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는데, 아마 저 버스 타고 단체로 왔을 듯.

특히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꽤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중국은 북쪽 국경지대 통해서도 북한을 보는 게 가능하겠네요.

 

 

 

초소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귀환.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 경험, 그리고 날은 흐렸지만 한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북쪽 영토를 보고 올 수 있었던

꽤 이색적인 여행이었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이 갈라진 영토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적어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꼭 실현되어 하나된 우리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 . . .

 

 

 

※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 찾아가는 길 :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평화공원로 289(월곶면 조강리 1-9)

https://naver.me/F42lLK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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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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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 2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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