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차 끌고 천안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가끔 이렇게 한 번씩 당일치기로 친구들과 함께 밥 먹고 놀러 나갔다 오는 걸 꽤 좋아하는 편인데요, 오늘의 첫 시작은 병천면.
병천에 일찍 도착해서 아침식사 하고 근처 여기저기 돌다 뚜쥬루 들어서 빵 사갖고 오는 게 이번 여행의 코스입니다.
주말이긴 하지만 다행히 아침 일찍 출발해서 그다지 교통체증은 없었어요. 비교적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천안 병천면에는 순대 파는 집들이 많은데, 3대 순대집 중 하나인 '청화집' 을 찾았습니다.
여기의 유명한 순대국집 세 곳 다 가봤는데, 전부 매우 맛있었지만 저는 그 중 청화집이 가장 취향에 잘 맞았거든요.

듣기론 청화집이 이 근방에서 병천순대를 제일 먼저 시작한 집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튼 백년가게 및 천안시 전통업소로도 지정되어 있는 곳입니다.

꽤 일찍 방문해서인지 실내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았는데, 놀랍게도 저희가 들어오고 난 뒤에 손님이 급격하게 불어 이내 만석을 바로 찍더군요.
그리고 나갈 때 되니 가게 앞에 줄 길게 늘어서있는 거 보고 우리가 타이밍 하나는 엄청나게 잘 잡았다고 생각중;;

순대국 가격은 9,000원.
그리고 여기 좋은게 순대를 반접시로 팔거든요. 인원수대로 순대국 주문시만 가능하긴 한데 순대국만 먹기엔 좀 아쉬운데
그렇다고 한접시 순대를 통째로 시키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때 반접시 주문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 식기 준비. 컵은 종이컵 사용.

다대기(양념장)과 새우젓, 그리고 소금이 따로 종지에 담겨나오고요.

김치는 이렇게 큰 통에 담아주는데, 배추김치, 그리고 섞박지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갓 담근 겉절이는 아니고 살짝 익은 김치라 국밥이랑 함께 먹기 제법 좋은 정도.

빈 반찬용 그릇을 따로 내어줘서 집게, 가위 이용해서 이렇게 잘라놓으면 됩니다.

처음 김치를 꽤 많이 내어주기 때문에 더 필요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모자라면 더 가져다주니 넉넉하게 먹어도 되고요.

여튼 여기 김치 맛있네요.
보통 국밥집에서 김치 맛있으면 그 가게에 대한 호감도가 더 올라가는 편인데,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가게.

순대국밥(9,000원) 도착.
다진 파를 미리 넣은 상태로 제공되는데, 뽀얀 국물 위로 순대 고명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물에 간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테이블에 비치된 들깨가루, 그리고 새우젓을 적당량 넣습니다.
새우젓은 젓갈 국물보다는 젓가락으로 새우만 집어서 넣는 걸 추천. 그렇게 해서 간을 맞추고 모자라면 간을 더하면 되고요.

순대와 함께 그 안에 머릿고기 등의 부속이 꽤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여기는 따로 특순대국이라는 메뉴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더기가 특 수준으로 알차게 들어있어 일단 호감.

돼지냄새 없이 진한 국물에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고기 고명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순대국.

청화집의 순대는 기본 피순대인데, 그냥 피만 넣은 게 아니라 당면도 함께 넣은 순대.
쫀득쫀득하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입 안 가득 크게 만족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당면이 조금 섞여들어가도 전혀 아쉽지 않아요.
진짜 잘 만든 맛있는 순대, 왜 병천이 순대로 유명한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맛.

밥도 함께 나왔으니 국물에 밥 말아서...

국물에 말은 밥 위에 순대 한 점 큼직하게 올려서 입 안 가득 즐겨주고...

새빨간 김치도 한 점 얹어서 한 입.

깍두기도 얹어서 한 입. 열심히 따끈한 국물과 고명, 그리고 김치를 번갈아가며 즐기면 입 안이 행복해지는 맛.
아, 왜 한국인이 국밥을 좋아하는지, 국밥을 끊을 수 없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맛. 진짜 국물은 순대국이 최고다 싶은 기분.

순대 반접시(7,000원)도 함께 도착했습니다.
반접시라곤 하지만 여럿이 나눠먹어도 될만큼 꽤 알찬 양의 순대가 담겨나왔어요.
반은 피+당면을 섞어만든 순대, 그리고 반은 머릿고기와 간,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피를 듬뿍 넣은 순대는 흡사 부드러운 소시지를 먹는 것처럼 진한 맛이 훌륭했고요.
순대국에 들어간 순대와 동일한 거긴 한데, 국물에 넣고 끓인 것과 이렇게 쪄먹는 것의 맛의 농도는 확실히 차이가 나더군요.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허파는 소금을 살짝 찍어서...!!

그리고 진짜 맛있는 게 이 간 부분인데, 여기 간이 분식집 순대의 간처럼 퍽퍽하지 않고 엄청 쫄깃하다는 것.
분식집 간 생각하고 먹으면 깜짝 놀랄 정도로 식감이 다른데 진짜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깔끔하게 한 그릇 비울 수 있었고요...

여기도 백반기행, 식객의 허영만 화백이 왔다간 집.
계산하는 곳 앞에 이렇게 허영만 화백의 추천과 사인이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도 굉장히 만족했던 천안시 병천면 병천순대마을의 '청화집'
여기는 예전 첨 갔을 때 혼밥도 흔쾌히 받아줬던 곳이라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는 가게였는데 이번에도 만족하고 돌아가게 되네요.
. . . . . .

※ 청화집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충절로 1749(병천리 167-6), 병천우체국 정류장에서 도보 약 1분
https://naver.me/GJE1Qr5o
네이버지도
청화집
map.naver.com
2026. 6. 1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