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초여름의 1박 2일 대구, 대전 나들이
(5) 근대路의 여행, 대구근대문화골목 계산예가와 서상돈 · 이상화 고택
. . . . . .

이번 여행은 트릭컬 팝업스토어 보러 온 친구 따라 온 거라고 했잖아요.
사실 일정을 완전히 공유하는 건 아니고 그 친구는 조금 이따 천천히 내려올 예정이고 제가 먼저 대구에 내려온 상태입니다.
그리고 일정도 호텔 쉐어 정도만 하는 정도라 실질적으로 그 친구와는 저녁먹기 + 호텔 같은 방에서 투숙하기 정도 뿐이라
사실상 반은 혼자만의 여행이라 봐도 되겠습니다.
반월당역 앞의 현대백화점.

그리고 현대백화점 바로 옆으로 지역백화점인 동아백화점이 있습니다.
원래 동성로 한가운데에도 대백이라고 불리는 대구백화점이 있지만 거긴 현재 임시휴업 중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대구에 내려오기 2일 전 전국지방선거가 있었는데, 그 때 대구시장 후보로 민주당의 김부겸 후보가 나왔지만
추경호 후보에 밀려 높지 않은 득표차로 낙선했거든요. 그래서 거리 곳곳에 현수막 붙여놓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대구의 중심, 중구에는 '근대로(路)의 여행' 이라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요...

대구광역시 중구 여행스팟 중 하나인 '근대路의 여행' 은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대구 시내의 모습을
다섯 가지 테마 코스로 관광할 수 있게 조성된 테마 골목길로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이상화, 서상돈 고택이 있는 거리,
그리고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 가 있는 거리입니다. 거리 입구에 이렇게 근대로의 여행 현판이 붙어있는 입구를 만날 수 있어요.

낮은 벽돌담과 함께 나무가 무성하게 심어져 있어 골목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며 걸어다니기 좋게 조성되어 있는데요...

먼저 만나보게 된 곳은 대한민국 태극기를 들고 만세운동에 나선 사람들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 '서상돈 고택'

첫 번째, '서상돈 고택' 앞에 도착.

서상돈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대의 사업가이자 민족운동가로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이기도 합니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하여 당시 일본 제국이 대한제국에 제공한 차관 1,300만원의 상환을 주도적으로 이끈 사람으로
1999년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건국훈장 애국장' 을 추서받게 되었습니다.
그 독립운동가 서상돈이 살던 고택을 이 곳에 복원하였는데 원래 여기는 고택이 있던 자리는 아니었고 이전하여 축소 복원된 것.
본래 고택이 있던 자리엔 현재 아파트가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복원된 근대 한옥 모양의 고택엔 서상돈이 작성한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기록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고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지난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국채보상운동의 거장, 서상돈 고택의 입구.
고택의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하절기에는 18시, 동절기에는 17시 30분까지, 입장료 없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합니다.

원래 규모보다 다소 축소하여 복원된 서상돈 고택의 전경.

독립운동가 서상돈의 등신대 입간판이 고택 앞에 세워져 있어 마치 이 앞에서 맞이를 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규모는 앞마당과 함께 그리 넓지 않은, 평범한 시골의 옛날 집 같은 느낌.
일부는 전시 공간, 그리고 일부는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북적이지 않고 고즈넉하다는 느낌.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 고택 근처는 평범한 상가들과 가정집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소음 내지 않고 조용히 관람해달라는 안내문도 있습니다.

근대 시기의 건축물을 재현한 것이라 그런지 전통 한옥 건물과 함께 붉은 벽돌의 담이 자연스레 조화되어 있는 모습.

사람 없는 고택 주변을 느긋하게 둘러보는 중.

제기라든가 팽이, 딱지치기 같은 전통놀이가 한 쪽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사용 후 제자리에 놓아달라는 안내도 함께 있네요.
저는 음... 사실 어렸을 때 팽이라든가 딱지치기 같은 게 있긴 했지만 이렇게 완전 전통놀이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조선 고종 시절의 민족운동가, 서상돈 선생에 대한 간단한 약력.

실제 그의 고택이 이 모습이었을진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집과 가구 등을 그대로 재현시켜 놓은 모습.
작ㅇ느 방에는 갓과 함께 장롱, 그리고 책 한 권이 있는 책상이 놓여 있습니다.

대청마루 쪽에는 서상돈 선생의 영정사진이 액자에 끼워 놓여 있었고요.

깔끔하게 재현되어 있는 부엌의 모습.

당연하겠지만 안으로 들어갈 순 없습니다.

빚에서 빛으로 나라 살리기.
태극기 모양의 마그넷을 붙이는 게 있더라고요. 저기는 체험 성공 후 받은 스티커로 지도 위에 붙이라고 써 있었지만
실제 저기 붙어있는 건 스티커가 아니라 태극기 모양의 마그넷입니다.

마그넷이 바로 옆 바구니에 쌓여있어 자유롭게 붙일 수 있길래 저도 하나 붙이고 나왔지요.
그런데 이 태극기 모양 마그넷, 꽤 잘 만들어져서 기념으로 하나 가져가고 싶긴 했지만... 여기서 사용하는 거니 참았고요.

서상돈 고택을 나와 바로 앞을 바라보면 '이상화 고택' 이 있습니다.
서상돈 고택과 이상화 고택은 서로 옆집이라 해도 될 정도로 아주 가까운 곳에 붙어 복원되어 있어요.

이상화는 1901년 태어난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독립유공자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대한민국 사람들의 정서를 시적 언어로 끌어올려 한국 현대사의 이정표를 세운 민족시인으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은 대한민국의 독립유공자입니다.
이 곳은 1939년부터 생을 마치기 직전인 1943년까지 이상화 시인이 거주했던 곳으로 지난 2005년 10월 27일 현재 위치로 옮겨
서상돈 고택과 함께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두 고택은 서로 나란히 붙어있어 사실상 한 시설과 다름없는 셈.
그래서 이 곳을 오면 어느 순서가 되었든 두 고택을 전부 관람할 수 있어요.

이상돈 고택의 규모는 서상돈 고택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인데, 마당에 작은 텃밭과 함께 펌프, 그리고 장독이 놓여 있습니다.

장독 너머로 일자로 된 단층 목조주택이 지어져 있고요...

주택 안에는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각종 유물들과 함께 전시 자료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안으로 들어가서 보는 건 아쉽게도 불가능한 것 같아 밖에서만 이렇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대청마루에는 이상화 시인의 흉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지난 1990년, 이상화 시인은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는데 그 애국장이 이 곳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던 노태우의 이름과 직인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TV와 함께 옛 가구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아마 TV는 당시엔 없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얕은 담 위에 세워져 있는 이상화 시인의 등신대 입간판.

이상화 시인의 간단한 약력이 적혀 있는 비석.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 전문이 앞마당의 비석에 새겨져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ㄱ자 모양 두 칸의 고택은 생각했던 것보다 아담하고 정원에 심어진 나무 때문에 좀 더 포근한 느낌.

이상화 고택을 배경으로 한 포토 존도 마련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상화, 서상돈 고택 안내 센터.
안내 센터 앞에 각종 팜플렛 등이 비치되어 있어 원한다면 가져갈 수 있어요.

인력거도 하나 진열되어 있어 직접 끄는 건 안되겠지만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채의 고택 바로 옆엔 '계산예가' 라는 곳이 있습니다.
'근대문화체험관 계단예가' 는 도심 골목투어의 거점인 이상화, 서상돈 고택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 2012년 개관한 전시 시설로 이 지역, 계산동을 포함한 도심의 역사에 대해 안내하는 역사관 및 전시실,
그리고 지난 시절 이 지역의 활발히 진행되었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정보를 전시물로 접할 수 있는 한옥 전시관이라고 합니다.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의 역사.
1898년을 전후로 서양 선교사들이 이 일대 자리를 잡으면서 근대 서양문물이 급속하게 뿌리를 내린 곳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대구역을 배경으로 한 포토 존.
다만 저 때의 대구 사진은 일제강점기 시절이 아닌 한국전쟁 이후의 대구역 같아 약간은 시대가 막 섞였다는 느낌.

계산예가 한옥전시실.

이 건물은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어 얼마든지 안으로 들어가 관람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시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안에 이 지역의 역사, 문화 등이 담겨있는 전시물들이 있어 가볍게 둘러볼 수 있어요.
옛날의 사진들과 잡지, 그리고 당시의 건물들을 재현한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 . . . .

계산예가를 나와 이동하던 중, 눈에 띄는 가게를 발견. '바보주막' 이라니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인데...

혹시나 하고 여러분이 생각했던 그게 맞아요.
바보주막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생산되는 '봉하막걸리' 를 취급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주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여 만든 공간이라고 합니다. 이 곳의 수익금 익부는 사회에 환원하는 형태로
시민 연대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해요. 전국에 몇몇 지점이 있다고 하는데, 대구에 지점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봉하 쌀 막걸리를 중심으로 모듬전, 쭈꾸미볶음, 대구 뭉티기(생고기), 해물파전 등의 막걸리와 어울리는 요리를 판다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람개비.

봉하 쌀 막걸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 그리고 바보주막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안내가 함께 되어있어
가볍게 한 번 읽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이른 시각이라 아직 문을 열진 않았어요.


그리고 이 대구의 '바보주막' 도 100년 넘는 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고택이라고 합니다.
1920년 경 건축된 이상정 장군의 고택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에 선임되어 활동한 인물이라고 해요.

지금은 낮 시간대라 문을 열지 않았지만, 저녁이 되면 여기도 북적북적하지 않을까 생각중.
밖에서 바라보는 매장 안에도 바람개비와 함께 기타를 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등신대 입간판이 놓여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바보주막 바로 옆에 위치한 쭈꾸미, 낙지볶음 전문점 '전동 신가네'
이 건물도 '박기돈 선생' 의 고택을 지금은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박기돈은 조선 말기의 문신이자 서예가로 국채보상운동 및 계몽운동에 참여했던 대구 지역의 명망가로 이름을 알렸다고 하네요.
= Continue =
2026. 7.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