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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패스트푸드

2021.1.31. 히든 스태커5 와퍼(버거킹) / 100% 순쇠고기 패티 4장에 한장 더 추가! 패스트푸드 햄버거의 끝판왕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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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패스트푸드 햄버거 제품 중 최고의 화젯거리는 단연 버거킹 '스태커와퍼' 입니다.

스태커와퍼는 미국 버거킹에서 2006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메뉴로 '고객이 원하는 대로 패티를 쌓아서 먹는' 컨셉의 제품으로

한국에서는 2009년에 잠시 판매가 된 적이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고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단종되었다가

최근 2021년 1월, 다시 부활, 사람들이 SNS에 너나할 것 없이 인증하는 열풍이 불면서 다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어쩌면 2009년 스태커와퍼가 처음 나왔을 때 지금처럼 SNS가 활성화되어 있었다면 단종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윗 사진의 스태커와퍼는 치즈와 패티가 4장 올라간 스태커4 와퍼로 스태커 시리즈 중 패티를 제일 많이 올린 제품입니다.

 

 

처음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선 넘었지...' 라고 생각하며 그냥 건너뛰려고 했는데,

하도 SNS에서 이걸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가 너무 많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저도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스태커 시리즈는 총 세 가지가 있어요. 스태커2, 스태커3, 그리고 마지막 스태커4까지.

스태커 뒤에 붙는 숫자는 쇠고기 패티와 슬라이스 치즈의 갯수로 스태커4는 패티+치즈가 무려 네 장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스태커2와퍼는 사실 기존에 '더블와퍼' 라는 이름으로 이미 존재하긴 했습니다만, 스태커 시리즈 등장으로 이름이 바뀐 듯.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스태커2부터 4까지, 각각 단품 가격이 8,500원, 10,500원, 그리고 12,500원.

세트가 아닌 단품 가격이며 버거킹에서 수시로 와퍼 단품 3,500원 할인행사를 하는 걸 감안하면 가성비로서는 꽝인 메뉴.

 

 

특히 스태커4 와퍼의 경우 세트로 주문하면 세트 가격이 14,500원까지 올라가는데,

이는 현존하는 패스트푸드 세트메뉴 중 유래없는 최고가 메뉴입니다. 거기에 라지세트까지 하면 15,200원까지 뛰어요.

 

 

또한 공식 메뉴에는 없지만 사실 추가 재료를 더해 만들 수 있는 '히든 스태커 와퍼' 라는 레시피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스태커4 와퍼에 와퍼 패티를 한 장 더 추가해서 총 다섯 장의 패티를 넣어먹는 일명 '히든 스태커5 와퍼'

안타깝게도 스태커4 와퍼에 패티는 한 장까지만 추가 가능합니다. 즉 5장이 시스템상 최대 한계.

 

 

이걸 감자튀김 딸려오는 세트로 먹는다는 건 저조차도 무리라 그냥 단품으로 주문.

와퍼패티 추가하는 가격은 2,900원으로 히든 스태커5 와퍼 단품 가격은 무려 15,400원에 육박합니다.

 

...내가 이거 한 번 먹어보자고 15,400원이나 투자하다니... 잠깐 주문금액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긴 했지만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또 이걸 도전해보나... 하면서 과감하게 주문 버튼을 눌렀습니다.

 

 

역시 특수한 와퍼라 조립하는 게 어려워 그런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이렇게 버거만 달랑 놓여있는 사진을 보면 일반 와퍼랑 뭐가 다를까 싶어보이긴 할텐데...

 

 

좀 더 가까이, 측면에서 찍은 스태커5 와퍼(스태커4 와퍼에 와퍼패티 추가)의 모습.

대충 어느 정도로 큰지 아직까지도 가늠은 안 가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같이 간 일행이 있어 그 친구가 주문한 일반 와퍼와 스태커5 와퍼를 나란히 놓아보았습니다.

왼쪽은 버거킹의 대표메뉴인 평범한 와퍼, 그리고 오른쪽은 쇠고기 패티가 다섯 장 올라간 히든 스태커5 와퍼.

 

 

측면에서도 한 컷 찍어보았는데요... 이제 대충 어느 정도 크기인지 가늠이 가실 듯.

진짜 처음 제품 받아들었을 때 '이게 대체 뭐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부피, 중량 모든 게 전부 압도적이었습니다.

원래 와퍼도 다른 햄버거류에 비해 꽤 큰 편인데, 이건 손에 들었을 때 전해지는 묵직함이 엄청났어요.

 

 

예전에 버거킹에서 먹은 압도적 묵직함의 끝판왕급인 '메가몬스터X' 이후 최고의 존재감과 그립감.

(버거킹 메가몬스터X : ryunan9903.egloos.com/4433459)

 

 

이게 뭐야ㅋㅋㅋㅋㅋㅋㅋ

 

버거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재료는 와퍼와 동일한데,

쇠고기 패티가 5장에 치즈가 4장ㅋㅋㅋㅋㅋ

 

아니 양상추와 토마토, 그리고 양파까지 전부 평범한 와퍼인데 그냥... 쇠고기 패티랑 치즈만 엄청 많습니다.

말로 듣고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냥 와 대단한 버거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장난아니네요ㅋㅋㅋ

 

 

버거를 그냥 들고 먹는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걸 제대로 들고 베어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버거 주문시에 포크와 나이프를 함께 줍니다. 산더미처럼 쌓은 수제버거처럼 잘라먹거나 내용물 분리해 먹으라고요.

 

일회용 나이프를 사용하여 버거를 반으로 잘랐는데,

다섯 장의 패티와 네 장의 치즈가 들어간 히든 스태커5 와퍼의 단면은

더 노골적으로 원초적이고 또 충격적이더군요.

 

쇠고기 패티 사이 층층이 녹은 치즈가 마치 벽돌 사이 시멘트마냥 발라져 있는 모습!

 

 

그러니까 미국인들은... 제대로 된 건강보험 없이 2006년부터 이런 걸 잘도 먹었다는 건데(...)

이건 양심상 도저히 혼자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결국 둘이서 나눠먹어야 했어요.

 

억지로 먹으면 어떻게든 혼자 다 먹을 수 있겠지만,

이 제품, 중량이 650g이고 칼로리가 무려 1,707칼로리입니다!

(비교를 위해 : 와퍼 한 개 중량은 278g에 619kcal)

아니 저건 스태커4 와퍼 기준 영양성분표이고 저는 와퍼패티 한 장(82g, 223kcal)를 더 추가했으니

저 사진에 있는 버거 중량은 732g, 칼로리는 1,930kcal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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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한 번 먹어봅시다...

 

 

맛은 와퍼 맛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와퍼 햄버거의 맛이 아니라 와퍼에 들어간 직화 쇠고기 패티와 치즈의 맛이요.

특별히 다른 숨겨진 히든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닌 와퍼에 들어가는 재료만 사용했으니 와퍼 맛일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게 처음 시작할 땐 의외로 꽤 맛있단 말이에요. 좋아하는 쇠고기와 치즈가 듬뿍 듬뿍 들어가있고

아끼지 않고 먹어도 푸짐하게 고기 씹는 맛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그야말로 배덕감 느껴지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지요.

뭐랄까 '난 이제 이런 거 먹어도 누가 뭐라 안 하고 구매할 만한 경제력을 가진 어른이 됐어' 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맛?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문제는 먹다보면 쇠고기와 치즈만으로는 생각보다 빨리 질린다는 건데

다행히 저는 저걸 온전히 혼자 다 먹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질린다' 는 감각이 꽤 늦게 오긴 했습니다만,

사람에 따라 '도저히 더 못 먹겠다', '질린다', '와퍼에 들어간 양상추와 양파가 이렇게 맛있는건지 몰랐다' 라는 반응 나오는 게

충분히 납득갈 수 있을 정도로 입 안이 야채 없이 쇠고기와 기름으로만 온통 코팅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일단 고기만 먹으면 느끼해지기 때문에 그 느끼함을 줄여줄 수 있는 야채가 필요합니다.

제품 주문할 때 무조건 올엑스트라 옵션을 추가해

최대한 와퍼 위에 얹어지는 야채의 양을 많이 확보하세요.

먹다보면 토마토, 양파, 양상추, 피클 등의 야채가 되게 소중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팁은 '케첩을 최대한 활용하라' - 머스터드 소스는 안 됩니다.

와퍼에 들어가는 소스의 베이스가 케첩이기 때문에 감자튀김 찍어먹는 케첩을 두어 개 정도 더 달라고 요청한 다음

고기와 치즈가 느끼할 때, 케첩을 따로 뿌리거나 혹은 위에 살짝 뿌려 찍어먹으면 새콤한 맛 때문에 느끼함이 덜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먹으면 먹는게 좀 더 수월해질 수 있을 거에요. 이건 먹어본 사람이 전하는 팁입니다.

 

 

그리고 이걸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혼자 한 개 다 먹지 말고 가급적 둘이 나눠먹어라' 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말도 안 되는 크기의 히든 스태커5 와퍼라도 그걸 반으로 가르면 실질적인 패티가 2.5장으로 줄어드는지라

양도 그만큼 줄어들고 훨씬 먹기 수월해집니다. 엄청난 대식가가 아닌 이상 혼자 다 먹는 걸 도전하진 마세요.

 

 

'햄버거의 한계에 도전하는' 느낌으로 먹은

버거킹의 2021년 신메뉴, '히든 스태커5 와퍼'

 

햄버거를 즐긴다기보다는 햄버거에 '도전한다' 라는 기분이 들었던 상상 이상의 엄청난 물건이었습니다ㅋㅋㅋ

나는 와퍼에 들어가는 쇠고기 패티가 너무 좋아 견딜 수 없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 늘 불만이었다... 라는 분들이 있다면

스태커 와퍼 시리즈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막상 도전하는 게 좀 겁난다 싶은 사람들은

제가 남긴 이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건 다르기 마련이지만요.

 

다시 먹어보라고 하면 사실 도전할 생각 없이, 저는 그냥 다른 맛있는 햄버거를 주문해 먹겠습니다만

그래도 도전한 것이 후회되지 않는, 되게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는 것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 가격이면 쿠폰 먹여 다른 세트메뉴 세 개도 거뜬히 먹을 수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돈 아깝단 생각도 안 들었고요.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와퍼 패티를 5장이나 넣고 치즈를 네 장이나 우겨넣은 이런 미친 음식을 먹어볼 수 있겠어요...!!

 

 

PS : 이 날, 이거 먹고 운동 많이 했습니다...

 

2021. 1. 3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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