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롯데리아의 식물성 패티 햄버거인 '미라클 버거 시리즈'(ryunan9903.tistory.com/112) 출시에 이어
버거킹에서도 자사 간판상품인 '와퍼'를 활용한 식물성 패티 햄버거가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플랜트 와퍼' 라는 신상품 햄버거로, 이 제품은 와퍼의 직화 쇠고기 패티를 식물성 유사고기 패티로 바꾸어
쇠고기를 넣지 않았음에도 와퍼 특유의 불향 진한 고기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플랜트 와퍼 시리즈는 오리지널, 바베큐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각각 단품 5,900원, 7,900원입니다.
버거킹 카카오톡 친구를 통해 단품 구매시 세트로 무료 업그레이드해주는 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위메이크프라이스 쇼핑몰에서 오리지널, 바베큐 플랜트와퍼 + 콜라2잔을 8,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도 있어
이 혜택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플랜트 와퍼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왼쪽이 플랜트 와퍼 오리지널, 그리고 오른쪽이 플랜트 와퍼 바베큐 소스.
가격은 둘 다 정가기준 단품 5,900원, 바베큐 소스는 와퍼포장 아래 '바베큐 소스' 라 써 있어 이걸로 구분 가능.
먼저 '플랜트 와퍼 오리지널' 부터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버거 크기는 기존 와퍼와 동일합니다. 포장지만 아니면 크기에 있어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
버거 구성 또한 와퍼와 동일합니다. 들어가는 소스까지 똑같아요.
와퍼와 플랜트 와퍼의 차이는 패티의 차이 하나 뿐. 기존 쇠고기 패티 대신 식물성 패티가 들어있습니다.
패티의 두께는 예전 롯데리아 제품 때도 그랬지만, 기존 쇠고기 패티에 비해 더 두꺼운 편.
패티 단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와퍼패티 특유의 그릴자국은 보이지 않는군요.
면적은 기존 와퍼 쇠고기 패티와 동일. 외관상으로는 일반 고기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르겠지만, 저는 롯데리아의 식물성 패티 버거보다
이 쪽의 패티가 좀 더 고기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소스를 비롯하여 다른 부재료가 와퍼와 동일하여
그렇게 느껴진 것일지 모르겠지만 기존 와퍼와 그럭저럭 맛이 꽤 비슷한 편입니다.
제품 자체에 큰 하자는 없어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느낀 문제가 있긴 해요. 이건 아래 바베큐 소스 플랜트 와퍼까지 먹어본 후 정리하겠습니다.
두 번째 제품은 '플랜트 와퍼 - 위드 바베큐 소스' 입니다.
오리지널 플랜트 와퍼의 경우 햄버거의 기본 소스 베이스가 케첩와 와퍼인데
여기서 케첩을 제외하고 대신 바베큐 소스를 첨가한 제품입니다. 가격은 단품 5,900원으로 동일하고요.
구성 또한 플랜트 와퍼와 동일한데, 케첩 대신 바베큐 소스가 더해졌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바베큐 소스가 식물성 패티 위에 꽤 많이 발라져 있어 먹을 때 손에 안 묻게 조심조심.
오리지널 와퍼는 소스가 조금 적은 편인데, 이 제품은 바베큐 소스가 상당히 많이 발라져 있네요.
식물성 패티 또한 플랜트 와퍼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바베큐 소스 특유의 달짝지근하고 자극적인 맛이 진해
식물성 패티 특유의 질감과 향을 가리기 위해선 오리지널 플랜트 와퍼보다 이 쪽을 선택하는 게 좀 더 낫긴 합니다.
다만 소스 맛이 상당히 자극적이라 자극적인 맛을 원치 않는 분들께는 그냥 플랜트 와퍼가 나을 수도 있고요.
식물성 패티의 풍미가 싫을 땐 바베큐 플랜트, 그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을 땐 그냥 플랜트 와퍼가 낫겠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먹을만했던 버거킹의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와퍼, '플랜트 와퍼'.
다만 이 제품은 먹을만했다는 것과 별개로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정리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로 제품 가격이 5,900원으로 기존 와퍼와 동일한데, 같은 가격에 굳이 사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오리지널 와퍼의 경우 수시로 3,500원이나 1+1 등의 할인 행사도 하기 때문에 플랜트 와퍼는 더 메리트가 떨어집니다.
두 번째로 그나마 노릴 수 있는 두 번째 시장이 바로 채식주의자 - 비건들을 겨냥한 것일텐데요,
그 시장을 노리는 것도 불가능한게 쇠고기 패티만 식물성으로 바뀌었을 뿐, 나머지 재료는 기존 와퍼와 동일하기 때문.
번(빵)을 반죽할 때 들어가는 계란을 비롯하여 소스로 들어가는 마요네즈 등 이미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고
다른 제품과 함께 조리하는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비건들이 먹을 수 있는 버거가 아닙니다.
세 번째로 아무리 비슷한 고기 맛을 재현했다 하더라도 쇠고기 패티에 비해 식감이나 맛이 떨어집니다.
같은 가격이면 쇠고기 패티 들어간 와퍼를 선택하지 이걸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그나마 대체육류를 선택하여 열량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패티만 빼고 나머지는 기존 와퍼와 동일하기 때문에 식물성 재료를 썼다고 열량이 특별히 더 낮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플랜트 와퍼, 출시했을 때 호기심으로 잠깐 주목을 받을 순 있겠지만
현재 되게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제품입니다.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보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고정적인 타깃을 노릴 수 없다는 치명적인 결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기간한정'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와 반짝 판매고를 높이는 게 목적이면 그 목표 달성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만약 장기적으로 이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이 있다면 여러가지로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을 듯 합니다.
PS : 버거 먹으러 나간 김에 서점 들러서 사 온 만화책 신간.
김전일 37세의 사건부 8권과 함께 약 5년여만에 나온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만화 '리얼 15권'
그리고 이니셜D 작가인 시게오 슈이치의 후속작 'MF고스트 2권' 까지 총 세 권.
요즘은 새로운 작품을 찾아보지 않고 옛날에 봤던 것들의 시리즈 신간만 이어보고 있어 만화책 구입이 좀 뜸한 편입니다.
2021. 2. 2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