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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패스트푸드

2020.2.21. 리아 미라클 버거(롯데리아) /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나는 기적! 식물성 재료만을 이용하여 만든 첫 채식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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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에서 꽤 재미있는 햄버거 신상품이 나왔습니다. 햄버거 이름은 '리아 미라클 버거'

포장지에 프린팅되어 있는 'NOT BEF, BUT VEEF' 처럼 이 버거는 한국 메이저 패스트푸드 최초의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은 버거'

쇠고기 혹은 닭고기, 돼지고기 패티를 넣지 않고 오로지 채식 재료만을 이용하여 만든 햄버거입니다.

 

다만 100% '비건(VEGAN)' 을 위한 제품은 아니고, '비건 햄버거'로 공식 명칭이 붙은 제품은 아닙니다.

이 제품 제조만을 위한 별도의 제조 트레이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타 햄버거를 조리할 때 발생하는 교차오염 가능성이 있고

롯데리아 측에서도 이 부분을 확실히 강조했기 때문에, '비건 버거' 라기보다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햄버거' 라 생각하는 게 좋을 듯.

 

 

특수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제품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버거류에 비해 가격이 꽤 높은 편입니다.

단품 가격은 5,600원, 세트 가격은 7,400원으로 거의 버거킹 와퍼에 필적할 정도의 고가.

대신 제품 출시 초기에 카카오톡 쿠폰을 통해 단품 구매시 세트로 무료 업그레이드 해주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햄버거는 의외로 평범한 보통 햄버거와 동일하게 생겼는데요,

특수하게 제조한 식물성 고기 패티, 그리고 그 위에 해시브라운을 연상케 하는 패티와 동일한 크기의 튀김 한 덩어리,

마지막으로 숯불갈비맛 불고기 소스와 함께 양상추와 양파, 두 가지 야채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식물성 패티 위에 얹어진 튀김, 그리고 풍부한 양상추 때문에 볼륨감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편.

겉보기엔 영락없는 일반 햄버거와 동일한데, 과연 식물성 버거로 어디까지 진짜 햄버거와 동일한 맛을 재현했는지 확인해 보지요.

 

 

음... 아무래도 식물성 재료로 고기의 맛을 100% 완벽하게 재현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고기맛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달짝지근하고 숯불향이 나는 불고기 소스를 다른 버거에 비해 꽤 많이 뿌렸습니다.

그래서 타 롯데리아 햄버거에 비해 소스 맛이 좀 진한 편이라 진하고 농후한 소스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꽤 환영할 만 하네요.

패티 위의 튀김은 처음에 양파튀김인 줄 알았는데, 다진 양파와 밀가루 등을 넣고 반죽한 전용 튀김 같네요. 살짝 쫀득한 식감이 있습니다.

다만 불고기 소스 맛이 진하기 때문에 튀김 본연이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중요한 패티 말인데요, 저는 예전에 식물성 재료로 만든 콩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콩고기 식감을 생각했는데

콩고기의 식감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아예 콩고기와는 완전히 다른 패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외형은 고기와 동일하고 맛에서도 어떻게든 고기 맛을 내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쉽게 씹힐정도로 식감이 물컹한 편이라

고기라기보다는 뭐라고 해야 하나... 두껍게 바짝 부친 빈대떡, 그러니까 녹두전 같은? 약간 그런 식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아마 이 제품에 대해 혹평을 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이 고기 패티의 식감 때문에 마이너스 점수를 준 게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막 못 먹는다! 이상하다! 까지는 아니고 소스가 어느 정도 받쳐주기 때문에, 의외로 나쁘지 않게 먹을 수 있긴 했습니다만

진짜 고기 패티의 그 식감과 맛을 기대했다가는 상당히 실망할 수 있는 부분, 혹시라도 드실 생각이 있는 분은 참고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시도가 좋았고, 입맛이 비교적 너그럽고 자극적인 소스 맛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의외로 꽤 재미있게 즐긴 제품이었습니다만,

타 버거 대비 높은 가격이라는 장벽, 그리고 일단은 베지테리언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 먹을 이유가 없으므로

저로서는 그냥 한 번 '이런 버거가 있다' 는 걸 체험해본 것에 만족해보려 합니다.

그래도 이런 시도가 늘어나면서 라인업이 많아지고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는 건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2020. 2.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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