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과 가격인상으로 끝없이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한국 맥도날드 CEO가 최근 한국인 조주연 대표이사에서
호주 출신의 외국인인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이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대표이사가 바뀜과 동시에 기존 메뉴들에 대한 리뉴얼이 단행되면서 SNS를 통해 '맥도날드 버거 맛이 바뀌었다' 라는 이야기가
알음알음 올라오고 있는데요, 그 중 사람들이 가장 크게 바뀌었다는 걸 체감하는 메뉴가 바로 간판메뉴 '빅맥' 입니다.
CEO가 바뀌면서 맥도날드의 빅맥이 '상설 세트 할인 메뉴' 로 다시 되돌아왔는데, 가격은 세트 4,900원입니다.
과연 바뀌게 된, 리뉴얼 빅맥이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포장은 기존의 빅맥과 동일합니다.
버거 안 내용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버거를 감싸고 있는 두꺼운 종이까지 기존과 동일.
빅맥이 새롭게 리뉴얼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라면 단연 '번(빵)의 변경' 인데요,
참깨빵을 사용하는 건 동일하나 기존의 빵에 비해 색이 좀 더 짙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며 윤기가 흐르는 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또한 살짝 눌렀을 때 조직이 단단했던 기존의 번과 달리 타 패스트푸드에서 사용하는 브리오쉬 번처럼
아주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질감도 느껴졌는데요, 아직 먹어보지 않았지만 빵은 전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것 같군요.
내용물의 구성은 외형상으로는 기존 빅맥과 크게 변한 게 없습니다.
딱 한 가지 변화가 있다면 잘게 썰어나왔던 양상추가 좀 더 굵직하게 썰어 나오는 걸로 바뀌었다는 정도?
쇠고기 패티의 굽는 방식이 변경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먹어보기 전까지는 외형상으로 확인이 좀 어렵네요.
맛은 놀랍게도 꽤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알바나 광고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예전에 비해 훨씬 개선되었어요.
일단 빵이 기존의 뻣뻣한 참깨빵에서 살짝 구운 브리오쉬 번으로 변경되었는데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아주 좋아졌고
살짝 버터(마가린?) 향이 느껴지면서 빵 자체의 맛이 풍부해졌습니다. 빵만 따로 떼어 먹어봤는데 차이가 있네요.
내용물에 대해서는 패티의 굽는 방식이 변경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제 입맛으로 패티의 변화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빅맥 소스의 양이 예전에 비해 늘어났어요. 확실히 소스의 양이 많아져 맛이 더 진해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예전의 빅맥은 뭐랄까 소스 양이 적어 좀 밋밋하다 - 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소스맛이 더 강해진 게 맞아요.
제 개인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두 가지 변화는 번(빵)의 변경, 소스량 증가, 두 가지가 있고
실제론 패티 굽는 방식의 변경도 있었다는데, 단순히 이것만으로 맛이 이렇게 변화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막 혁명이라 할 정도의 놀라운 변화라기보다는 '빅맥이 이렇게 맛있었나?' 싶을 정도로 소소한 놀람.
대표가 변경되면서 정책도 바꾸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첫 스타트를 끊은 맥도날드.
가격을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품질을 떨어뜨리는 지난날의 과오는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조만간 신제품인 '슈림프 어니언 버거' 도 먹어볼 계획인데, 그 제품도 빅맥만큼의 만족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020. 4. 1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