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입구 번화가인 '맛의 거리' 에서 큰길 하나 건너 넘어가면,
맛의 거리 번화가 분위기와 사뭇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양꼬치집)이 쭉 늘어서있는 중국 거리가 나옵니다.
보통 중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의 지역 하면 가리봉동 - 대림동 일대를 꼽곤 하는데
거기 못지않게 건대입구역 5, 6번 출구 뒷편 거리도 중화요리 전문점과 함께 중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 중 하나지요.
여튼 이 거리 내에서 가장 유명한 중화요리 전문점인 '매화반점' 을 정말 오래간만에 찾게 되었습니다.
오래간만...인 건 맞는데, 첫 방문이 2012년이고 그 당시와 지금 건물이 완전히 달라졌으니(건물 신축)
사실상 첫 방문이나 마찬가지라고 봐야 되겠네요. (2012년 방문 후기 : ryunan9903.egloos.com/4276428)
매장 입구에 들어가면 나오는 매화반점 본점 간판.
중앙 출입구를 중심으로 좌우에 꽤 넓게 테이블이 펼쳐져 있습니다. 손님은 적당히 있는 편.
자리 안내를 받고 앉았습니다.
테이블에는 수저통, 휴지, 양념통 등의 기본 식기류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양꼬치구이 전문점이라 양꼬치 굽는 그릴도 준비되어 있는데, 양꼬치 안 먹을 땐 그냥 뚜껑 덮어놓고 이용하면 되고요.
앞접시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완료.
메뉴판을 한 컷.
모든 요리 메뉴는 요리 이름과 함께 사진이 붙어있어 어떤 메뉴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일 인기있는 중화요리 메뉴 중 하나인 꿔바로우는 메뉴판 첫 페이지 상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화반점의 요리 메뉴들.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강점.
여럿이 방문해 여러 개 시켜 나눠먹기 좋은 가격대.
개구리다리튀김 같은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보기 힘든 메뉴들도 있네요...;;
개구리는 최근에 신림 만성찬팅에서 먹어본 적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먹을만하지만, 이색적인 걸 일부러 찾아먹으려는 이유가 아니면 굳이 안 시켜도 되는 메뉴.
뒤로 넘어라면 면 요리를 비롯하여 본격적인 식사 메뉴가 나옵니다.
공기밥이 따로 있어 요리 시켜놓고 반찬 삼아 먹어도 좋고요.
만두류는 현재 물만두만 취급하고 있군요.
볶음밥 가격이 4,000원으로 꽤 저렴한 것이 강점이라면 강점. 그리고 주류도 선택 범위가 다양한 편.
기본찬은 세 가지. 배추김치와 짜사이, 그리고 볶은 땅콩이 나옵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기본찬으로 볶은 땅콩 내어주는 집을 아주 좋아합니다.
중화요리 먹을 때 빠져서는 안 될 칭다오 맥주.
요리 가격이 저렴한 대신 맥주는 다른 매장에 비해 살짝 비싼 편이네요. 640ml 한 병에 7,000원.
한 잔 따라놓고 요리 나오기 기다리며 홀짝이는 중.
주문한 요리가 전부 나왔습니다.
두 명이 방문한 거라 많이 안 시키고 단촐하게 주문했는데요, 꿔바로우와 마파두부, 그리고 볶음밥.
북경식 찹쌀 탕수육, '꿔바로우(10,000원)'
다른 곳에 비해 판매되는 가격이 다소 저렴한데, 대신 양이 살짝 적습니다.
여러 개 시켜 이것저것 나눠먹는 걸 선호하신다면 오히려 이런 쪽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소스 색이 다소 붉은 편인데, 보통 꿔바로우에 비해 새콤달콤한 케첩맛이 조금 강한 편.
찹쌀반죽의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나쁘지 않은 요리와 함께 먹기 적당히 좋은 꿔바로우이긴 합니다만
특유의 시큼한 향이 있으므로 어느정도 향을 날려버린 뒤 먹으면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매화반점의 인기메뉴 중 하나라고 하는 '마파두부(6,000원)'
외관이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마파두부와는 다르게 조금 특이한 편인데요,
깍두기 모양으로 깍둑썰기한 두부를 양념과 볶아낸 마파두부와 달리 두부를 잘게 썰지 않고
큼직한 덩어리 그대로 양념과 함께 볶아 접시에 담아 내었습니다. 그래서 마파두부보다는 두부조림에 가까운 느낌.
맛도 조금 얼큰한 두부조림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대중적인 입맛을 고려하여 자극적이지 않게 만들었는지 혀가 얼얼해지는 강렬함은 크게 없었습니다.
연두부를 얇게 썰었는지 입 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은 좋았던... 다만 개인적으로 고추기름 듬뿍 들어가
얼얼함이 감도는 강렬한 마파두부를 좋아하기에, 제 기준으로는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식사 메뉴로는 '볶음밥(4,000원)' 을 선택했는데,
뭐랄까... 되게 정직한 밥공기모양의(?) 볶음밥이 나왔습니다.
볶음밥 가격이 꽤 싼데...? 라고 생각했는데, 나온 걸 보니 조금은 그 저렴한 가격이 납득이 가는 부분.
계란과 파, 그리고 약간의 당근을 넣고 볶아 만든 심플한 볶음밥입니다.
맛 자체는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한 편인데,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밥이 생각보다 따끈하지 않았다는 점이 좀...
마파두부와 볶음밥을 앞접시에 덜어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마파두부의 양념 맛이 맵지 않은게 오히려 이렇게 먹을 땐 더 강점이 되기도 하는군요.
적당하게 잘 먹고 나왔어요. 이 정도 메뉴가 둘이서 나눠먹기 딱 좋은 양이었습니다.
약 8년 전에 방문했을 땐 엄청 좋은 가게였던 기억을 갖고 있었는데, 그 사이 외식문화가 다양해지고
또 짜장면, 짬뽕 파는 중화요릿집이 아닌 양꼬치, 꿔바로우 파는 수준 높은 중화요리 전문점이 늘면서 상향평준화된 건지
오래간만에 방문한 매화반점은 엄청 좋았다! 라기보다는 그냥 '무난무난하고 쏘쏘하다' 라는 느낌.
그래도 전반적인 요리 가격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여럿이 방문해서(지금은 5인 이상 방문이 당분간 안 되지만)
요리를 이것저것 시켜 함께 나눠먹기엔 괜찮은 가게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요리의 폭이 넓다는 것도 나름 강점이고요.
※ 매화반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5번출구 하차, 뚝섬유원지역 방면으로 직진, 이마트24 편의점 옆 위치
2021. 2. 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