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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1.2.3. 델리쿡(홍대-서교동) / (구)한스델리 매장에서 맛본 마라탕 브랜드 '호시탕탕'의 푸짐한 돈까스마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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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버스킹 거리에 '한스델리' 라는 돈까스, 스파게티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스델리 홍대점이 '델리쿡' 이라는 이름으로 상호명을 변경 및 간판을 리뉴얼하면서

파스타와 필라프를 메인으로 판매하는 전문식당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뭐...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아, 그렇구나...' 하면서 지나쳤을텐데, 제 발길을 잡아끌게 된 것은 어떤 메뉴 때문이었습니다.

 

 

절 잡아끈 메뉴의 정체는 바로 위에서 두 번째, '돈까스마라탕' 인데요...

델리쿡에서 마라탕을 판매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쇠고기나 양고기도 아니고 돈까스마라탕이라니...ㅋㅋ

대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결국 견디지 못하고 같이 궁금해하는 주변 지인들과 함께 찾게 되었습니다.

 

 

2층 델리쿡 매장 내부.

입구에 식권 자판기가 있어 선결제를 마친 뒤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직원이 서빙해주는 시스템.

 

 

델리쿡에서 판매하는 마라탕 브랜드가 '호시탕탕' 입니다. 호시탕탕은 매장 이름이 아니에요.

이 마라탕 먹으려고 다시 홍대 와서 가게 찾을 때 가게 위치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 '호시탕탕' 으로 검색했는데

전혀 검색되지 않아 약간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다가 SNS 후기도 없어서 더 찾는데 고생...

 

 

마라탕은 총 다섯 종류의 바리에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마라탕 전문점처럼 100g 단위로 계산해서 직접 재료를 담는 게 아닌 완제품으로만 판매합니다.

면과 밥, 두 종류를 선택 가능하며 면의 경우 중국식 쌀국수와 옥수수면 선택이 가능.

그밖에 쇠고기, 양고기, 해물을 100g 3,000원의 가격으로 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식권 자판기를 이용해 선결제 완료.

 

 

제가 선택한 마라탕은 당연히 '돈까스마라탕' 에 면은 옥수수면. 매운맛은 2단계(중간맛).

미리 말씀드리는데 2단계로 꽤 매우니 매운 거 못 드시는 분은 1단계 드세요. 저 고생했습니다...;;

 

돈까스마라탕 한 그릇 가격은 9,500원입니다. 기본 마라탕은 8,000원.

 

 

물을 비롯한 기본 식기 세팅.

물은 정수기 이용하여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반찬도 매장 중앙에 셀프 바가 비치되어 있어 자신이 직접 가져오는 셀프 시스템.

오이피클과 단무지, 깍두기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고요, 마라탕 먹는 손님을 위한 고수 잎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설마 마라탕 말고 필라프라든가 스파게티 먹을 때 고수 넣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음식은 직원이 직접 서빙해주는데요, 아니 이게 뭐야...ㅋㅋㅋ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양고기 100g(3,000원)을 추가한 돈까스마라탕.

 

 

다른 한 분은 정상적인 마라탕이 먹고 싶었는지, 쇠고기와 양고기를 추가한 마라탕을 주문했습니다.

큰 그릇에 건더기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볼륨감이 확실히 좋네요.

 

 

마지막으로 이게 제가 너무 궁금해서 주문해 본 '돈까스마라탕(9,500원)'

이름 따라 아주 정직하게 마라탕 위에 등심돈까스 한 덩어리가 통째로 얹어진 호쾌한 비주얼입니다.

 

 

일식 돈까스처럼 하나씩 젓가락으로 들고 베어먹기 좋게끔

칼로 썰어진 채 국물 위 토핑마냥 얹어져 나옵니다.

돈까스를 카레에 올린다거나 혹은 국물에 넣고 끓여 나베로 만들어먹는거야 봤어도

마라탕과의 조합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우면서도 뭐 이런 조합을 못 먹을 이유는 없지... 란 생각이 동시에 들던.

 

 

저를 제외한 일행이 고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고수는 전부 제 차지.

없어도 먹는데 지장은 없지만, 이젠 고수 없인 어딘가 허전할 정도로 고수를 좋아하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릇 위 수북하게 덮인 건더기 아래엔 삶은 옥수수면이 들어있습니다.

면이 싫은 분은 밥으로 주문하면 되는데, 밥 주문시 밥 공기가 따로 담겨 나옵니다.

면이 좋은지 밥이 좋은지는 취향에 따라 주문하시면 될 듯.

 

 

마라탕의 얼얼한 국물과 삶은 옥수수면과의 조합은 꽤 좋은 편인데

문제는 국물 2단계가 저한테는 꽤 높은 단계라 뒤로 갈수록 얼얼해지는 매운맛때문에 먹는데 고생을 좀 했습니다...;;

비오듯 흐르는 땀 닦으면서 아 그냥 1단계 할 걸... 1단계 할걸... 이라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얼큰한 마라탕국물에 푹 담근 돈까스는 의외로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꽤 괜찮아요.

돈까스 나베 생각하면 사실 크게 이상할 것도 없고요.

아무래도 바삭함이야 사라지지마는 얼큰한 국물을 흠뻑 머금어 촉촉해지는 이런 식감도 꽤 괜찮다는 생각.

돈까스도 꽤 큼직한 편이고 최고급까진 아니더라도 잘 튀겨진 편이라 특별히 문제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돈까스 이외의 마라탕에 들어가는 건더기류도 충실한 편.

사소한 문제라면 문제랄까 양이 1인이 먹기엔 조금 버거울 정도로 꽤 많은데,

오히려 g단위로 달아 판매하는 마라탕집에서 같은 금액에 맞추면 양이 여기보다 더 적게 나올 것 같은 느낌...ㅋㅋ

 

 

중국의 욕 중 '마라탕 국물까지 마실 놈' 이라는 욕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놈이 바로 나야(...)

양이 엄청 많고 매운맛이 강해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찌어찌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어요.

같이 간 일행은 양이 많아 결국 밥을 남겼는데, 남은 밥을 제가 가져와 먹는것까진 무리.

 

여튼 지나가면서 우연히 발견, 호기심에 들어와 먹어본 돈까스마라탕은 생각했던 것보다 꽤 멀쩡한 음식이었고

큼직한 돈까스와 푸짐한 건더기, 넉넉하게 들어있는 옥수수면의 볼륨감이 아주 좋아

가격대비로 꽤 만족스럽게 먹고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다음에 또 먹을 기회가 생기면 그 땐 1단계로...

 

 

가게 위치가 정말 좋아요.

2층 창가자리에 앉아 창 밖을 내려다보면 버스킹이 많이 열리는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당분간은 버스킹 같은 것도 볼 수 없겠지만, 요즘같은 시기엔 차라리 그 버스킹이 그리워질 때도 있더군요.

 

 

홍대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버스킹, 그리고 스트릿 댄서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 '홍대놀이터'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현재 출입할 수 없게끔 봉인이 되어 있는 상태.

 

 

정말 들어갈 수 없게끔 놀이터 곳곳에 거미줄처럼 출입금지 리본을 엮어놓았는데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보기 섬뜩하다는 느낌도 있어

얼른 철거 후 다시 재개방해도 아무 문제 없는 안전한 날이 되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 . . . . .

 

 

마라탕 먹고 난 후 차분히 앉아서 이야기 나눌 자리가 있었음 좋겠다는 일행 의견에 따라

가게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가볍게 한 잔 더 하기위해 잠깐 들린 홍대의 한 주점.

클럽이나 포차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주점입니다. 원래 그런 곳은 가지도 않았고 전 갈 나이도 지났고(...)

 

기본안주로 나온 튀긴 건빵.

 

 

'아이셔에 이슬' 이라는 술은 처음 보는데, 이거 생각 이상으로 취향에 맞네요.

악명높은 아이셔 사탕처럼 엄청 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신맛은 적고 상큼한 게 가볍게 마시기 좋았어요.

다만 도수가 낮은 술이 아니기 때문에 좋다고 연실 홀짝되단 나도모르게 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기본 서비스로 나왔던 춘권튀김.

 

 

안주로 주문한 순살치킨과 감자튀김.

 

 

역시 서비스로 함께 나온 쥐포튀김.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손님이 많이 줄어 어떻게든 유치하기 위해 서비스를 계속 내어주는 건지...

 

 

안주로 추가 주문한 연어 샐러드.

 

 

예거마이스터를 넣은 예거밤.

 

 

한창 막 대학생이 되었던 시절에는 사람들 모이면 밥 먹고 이런 주점을 자주 찾곤 했었는데,

대학 졸업 후 취업하면서 치킨집이나 고깃집을 가면 갔지 이런 분위기의 주점을 찾는 일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가 보니 간만에 학생 때 생각이 나 그 때의 기분에 살짝 젖을 수도 있었고... 괜찮았네요...ㅋㅋ

 

 

※ 델리쿡(구 한스델리) 홍대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공항철도,경의중앙 홍대입구역 9번출구 하차, 버스킹 거리 내 위치

http://naver.me/Fn2TlpU3

 

한스델리 홍대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214 · ★4.3 · 매일 11:00 - 21:30, 연중무휴,라스트오더21시,평일브레이크타임15:30~16:30[주말및공휴일은 브레이크타임이없습니다]

m.place.naver.com

2021. 2.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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