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점심, 신림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만성찬팅' 을 찾게 되었습니다.
본래 양꼬치 무한리필을 제공하는 곳이었으나, 신림역 2번출구 포도몰 근처로 가게를 옮기고
양꼬치 무한리필 옵션을 없앤 대신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요리를 내세워 개인적으로는 예전보다 더 호감으로 바뀐 곳.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여러 번 소개한 적 있는 곳으로 이번엔 4인이서 방문했어요.
가게 입구에 붙어있는 메뉴 사진.
가격과 함께 메뉴 사진들이 붙어있는데 요리도 요리지만 식사 가격이 압도적으로 싼 것이 특징.
이번 방문에서는 요리도 그렇지만 어떻게 나오는지 평소 궁금했던 식사 메뉴를 꽤 많이 시켜보게 되었습니다.
출입문 유리창에 붙어있는 많은 사진들. 어 그런데 오른쪽 위 절구미집 사진은 설마 백종원 대표...;;
화려한 간판이 늘어서있는 홍콩의 길거리를 재현한 듯한 실내.
이번엔 저녁 시간대가 아닌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점심 시간에 방문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식기류와 앞접시.
메뉴판을 한 컷. 식사 메뉴는 3,500원부터 4,000원선.
그리고 요리는 최소 6,000원부터 9,000원 선으로 아주 저렴하고 또 가장 비싼 양꼬치도 10,000원에 10꼬치.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에 비해 압도적으로 요리 가격이 저렴한 대신, 주류나 음료 가격은 다른 곳과 동일하게 맞춰져 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단무지와 짜사이.
식기 세팅도 완료.
오늘은 낮에 만난거라 가볍게 칭다오 한 잔으로 반주 정도만.
일행 중 한 명은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라 칭다오 대신 탄산음료를 택했습니다.
잔은 청정라거, 테라지만 맥주는 칭다오. 가볍게 한 잔~
첫 번째 요리 : 부추 계란 볶음(7,000원)
이름 그대로 정직하게 부추, 계란을 함께 넣고 볶아낸 요리입니다.
정말 심플하고 정직한 구성이라 특별히 사람들의 취향을 탈 일 없는 누구나 좋아할만한, 또 익숙한 요리.
고기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화려한 향신료와 재료 없이 그냥 부추와 계란을 소금간 해서 볶은 게 전부인데
신기할 정도로 이게 정말 맛있단 말이지요. 살짝 짭조름한 맛이 밥반찬으로 먹어도 정말 잘 어울립니다.
공기밥 하나 시켜서 이거 반찬삼아 먹어도 밥 두그릇은 거뜬히 뚝딱.
기름에 볶아 살짝 숨이 죽은 부추도 정말 맛있고요.
다른 화려한 메뉴들에 비해 별거 아닐거라 생각될 수 있지만, 먹어본 사람만이 진가를 알 수 있는 계란 요리.
두 번째 요리 : 탕수갈비(8,000원)
돼지갈비를 뼈째 튀겨 탕수소스와 함께 볶아낸 요리로 소스 맛은 탕수육과 거의 비슷합니다.
고기 자체는 갈비를 튀긴거니 맛이 없을 리 없지요. 아주 맛있는데, 뼈가 큼직해서 발라먹는 게 조금 번거로운 메뉴.
특별히 한 번 먹어보는 건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꿔바로우 쪽을 시키는 게 좀 더 먹긴 편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요리 : 쯔란 양 오돌뼈 볶음(6,000원)
오돌뼈를 한 번 튀겨낸 뒤 쯔란을 듬뿍 넣고 볶아낸 볶음 요리.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식감이 조금 취향이 갈릴 수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아할 것 같은 맛.
쯔란향이 듬뿍 묻어나기 때문에 쯔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간이 꽤 센 편이라 다른 요리들에 비해 좀 맵고 짜요. 이거 시키면 맵거나 짜지 않은 담백한 요리 하나 같이 시키는 걸 추천.
여기서부터는 요리가 아닌 식사.
첫 번째 식사 : 차오면(4,000원)
중화 가정에서 즐겨먹는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고 함께 볶아낸 볶음면. 약간 볶음짬뽕면처럼 생기기도 했어요.
면은 우동면보다는 살짝 가느다란 면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1인분이라 하기엔 꽤 많은 양이 나왔고요.
요리랑 같이 먹으려면 여럿이 와서 시켜 나눠먹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어우,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맵네요. 볶음짬뽕과 얼추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먹다보면 입안이 얼얼해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매운 걸 제대로 못 드시는 분은 함부로 도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마 이걸 식사로 주문해서 온전히 혼자 다 먹는 사람은 매운 것에 내성이 굉장히 강한 사람일 듯.
두 번째 식사 : 옥수수 비빔면(4,000원)
엄청 큰 대접에 각종 야채와 함께 가득 담겨나온 옥수수 비빔면은 우리나라의 '비빔국수' 와 거의 동일한 메뉴.
옥수수면을 삶아 만들었다는 차이 외엔 한국의 비빔국수 또는 쫄면처럼 양념장도, 들어가는 고명도 비슷비슷합니다.
김치를 넣지 않는 대신 잘게 썬 유부가 들어가는 게 특징.
이것도 차오면 못지않게 만만치않게 매운 편인데요, 차오면이 뜨겁게 매운 맛이라면
이건 차갑고 좀 더 고추장 특유의 달짝지근한 매운맛이 입안으로 강렬하게 전해지는 맛. 어우 꽤 센 편이네요.
전반적으로 간이 상당히 센 편이라 식사로 단품을 혼자 먹기엔 조금 무리 아닐까 싶습니다.
세 번째 식사 : 규동(4,000원)
일본의 쇠고기 덮밥인 '규동' 이름을 달아놓은 밥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한 번 시켜보았는데,
일단 양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일본 덮밥집의 규동과는 이름만 같지 완전히 다른 음식이고요.
쇠고기가 들어가긴 들어간 것 같지만, 가격 때문인지 쇠고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양파, 그리고 소스 위주입니다.
소스가 상당히 진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강해요.
전반적으로 이번에 시킨 세 종류의 식사 메뉴는 가격에 비해 양이 말도 안 될 정도로(?) 푸짐하게 잘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음식 간이 맵거나 달거나 짠맛, 그러니까 간이 아주 센 편이라 한번에 많이 먹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가격 싸다고 너무 욕심내서 이것저것 시키지 말고 하나씩 시킨 뒤 맛을 보고 순차적으로 시키는 게 좋겠습니다.
주방에서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음식 나오는 속도도 굉장히 빠른 편이라
여러 음식을 시켜도 이렇게 순식간에 깔리기 때문에 미리 음식 놓을 공간을 확보해놓아야 합니다.
이 많은 음식을 어찌어찌 다 먹어치웠습니다.
다들 저녁 안 먹어도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잘 먹었습니다. 다만 너무 매운 음식 위주로만 시켜서
다음에 또 올 일이 있으면 그 땐 밸런스 조절을 좀 해야겠단 생각이 들던. 어우, 음식 여섯 개 중 네 개가 매운맛이니 장난 아니네요.
다 먹고 난 뒤에 계산서 받아들어보고 다시 한 번 놀라는 중.
이렇게 먹고 인당 1만원꼴이라니, 확실히 압도적이군요.
매번 사람들이랑 올 때마다 사람들의 취향이나 비위(...?)를 감안하여 요리들을 선택하곤 하는데,
좀 특이한 요리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과는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독특한 메뉴를 한 번 도전해보는 방식.
그리고 입맛이 대중적인 사람들과는 익히 잘 아는 친숙한 메뉴로 안전하게 주문. 어떤 목적으로 오든 다 좋은 곳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스타벅스 별 적립중...
※ 만성찬팅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림역 2번출구 하차 후 직진, 골목 안에 위치
2020. 11. 3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