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쪽에서 큰 모임이 있어 단체로 식사를 하러 간 중화요리 전문식당 '복성각(福成閣)' 입니다.
이 근처에서 10명 이상 단체로 밥 먹으러 가기 가장 괜찮은 곳이라는 동네 주민의 추천을 받아 방문했는데요,
1950년, 화교에게서 가게를 넘겨받아 현재 3대째 이어져오고 있는 오랜 전통을 가진 중화요리 전문점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본점이 신촌에 있었는데, 현재는 마포의 이 곳으로 본점을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매장 홀에 진열되어 있는 공부가주를 비롯한 각종 중국 술.
이 가게의 조금 특이한 서비스라면, 홀에 탄산음료 디스펜서가 있어
요리를 시키든 식사를 시키든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탄산음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뷔페 레스토랑이라면 모를까 중화요릿집에 탄산음료 디스펜서가 있는 건 좀 특이하긴 하네요.
식사 메뉴판을 한 컷.
짜장면 가격이 6,000원이라 보통 중화요릿집에 비해 약간 높은 가격이지만,
의외로 다른 식사메뉴 중 8천원 넘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가격 꽤 있어보이는 분위기지만 생각보다 식사 가격이 높지 않아요.
테이블 종이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제가 방문한 마포점이 본점이고 덕수궁, 서대문, 서울역에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본 찬으로는 단무지와 생양파, 그리고 짜사이가 함께 나옵니다.
탄산음료(제로콜라)와 함께 주전자에 담긴 따끈한 자스민차 한 잔.
찬물 대신 따끈한 차가 제공되어 요즘같이 좀 쌀쌀할 때 참 좋습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각종 양념통.
2만원대 미만에 요리와 식사를 순서대로 즐길 수 있는 꽤 합리적인 세 가지 코스 메뉴가 있는데,
평일에는 점심에만 주문 가능하지만 주말엔 하루 종일 주문 가능하다고 합니다.
식사 전 주문한 첫 번째 요리, 탕수육.
인원이 많아 대 사이즈를 접시 반으로 나눠 가져다달라 요청했는데, 이렇게 두 개의 접시에 나뉘어 나왔습니다.
큰 수저를 이용하여 야채와 돼지고기 튀김 비율을 적당히 맞춰 앞접시에...
찍먹이나 부먹이 아닌 소스에 볶은 형태의 탕수육으로 제공되는데,
최근 유행하는 쫀득한 찹쌀탕수육이 아닌 약간 딱딱한 옛날식 탕수육. 야채도 듬뿍 들어가고 소스맛이 꽤 좋습니다.
케첩이 들어간 새콤한 맛의 탕수육이 아닌 달콤한 맛의 탕수육. 야채들로 아삭거리는 식감이 잘 남아있네요.
두 번째 주문한 메뉴는 닭고기 요리, 궁보계정.
역시 탕수육과 마찬가지로 큰 사이즈를 하나 시켜 반으로 나눠달라 요청했습니다.
좀 매콤한 맛의 요리를 생각했는데, 매운맛이 거의 없습니다.
이 요리는 비록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매장마다 볶는 방식과 소스맛이 달라 그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던 편이었는데요,
예전에 먹었던 다른 매장에선 고추기름이 많이 들어가 꽤 매콤하고 견과류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는데,
여기는 견과류 대신 다른 야채가 많이 들어가고 닭고기도 몽글몽글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덜 자극적인 맛.
식사는 '납작새우고추짜장(7,500원)'을 주문.
그냥 새우고추짜장과 납작새우고추짜장 두 가지가 있는데, 가격이 동일해서 좀 특이한 걸 먹어보고 싶어서 주문.
보통 짜장면의 경우 면을 담고 그 위에 소스를 부어 내는 방식인데, 특이하게도 이건 순서가 바뀌었군요.
그릇에 짜장 소스를 먼저 담은 뒤 그 위에 면을 담았습니다.
적당히 소스와 함께 잘 비벼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큼직하게 썬 고추가 통째로 여러 개 들어있는데, 청양고추나 할라피뇨처럼 아주 매운 고추가 아니라
그냥 면과 함께 먹어도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칵테일새우, 돼지고기 등의 고명도 풍족하고요.
예전 명동 란주라미엔(ryunan9903.tistory.com/524)에서 먹었던 도삭면과 살짝 비슷한데,
좀 더 꾸덕한 수제비같았던 도삭면과 달리 일반 면과 별 차이 없을 정도로 매끈매끈하고 탄력 있는 면입니다.
조금 특이하긴 했지만, 굳이 일부러 이걸 시켜야 할 정도까지의 메리트는 잘...^^;;
그래도 큼직한 건더기가 듬뿍 들어간 짜장 소스는 꽤 괜찮았습니다. 밥 비비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군요.
서비스로 군만두도 조금 나왔습니다.
역시 인원이 많아 두 접시에 나뉘어져서...
만두 전문점만큼은 아니라지만, 바로 튀긴 만두가 맛 없을 리 없잖아요.
전문점을 가지 않는 이상 중화요릿집에서 일부러 시키는 일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서비스로 없으면 어딘가 허전한 그것.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5호선 마포역과 공덕역 중간에 위치해 있어 이 근방에서 식사하기 좋았던 중화요리 전문점 '복성각'
특히 단체손님들을 위한 룸이 있어 여럿이 방문하면 독립된 룸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
외부 홀과 차단되어 온전히 우리 일행들끼리 이야기나누며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꽤 좋았습니다.
(PS : 이번 포스팅에 들어간 사진은 전부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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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역 근방에 위치한 도원(都元)빌딩 앞 머릿돌.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양이 있어 이게 뭐지...?! 하고 한 컷.
'나는 유전자조작 병아리입니다(...)'
이거 들고 길거리 돌아다니면 엄청나게 주목받겠군요;;
※ 복성각 마포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6,공항철도,경의선 공덕역 1번출구 하차 후 마포역 방향으로 직진, 삼창플라자빌딩 지하1층
2020. 11.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