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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0.10.12. 신승반점(新勝飯店 - 인천 북성동 차이나타운) / 한국 최초의 짜장면집 '공화춘'의 대를 잇는 고소한 유니짜장과 특별한 신승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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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인천 차이나타운 방문.

세 번째 가게는 인천역 광장에서 길 건너 차이나타운 입구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신승반점(新勝飯店)' 입니다.

차이나타운의 북성동 짜장면거리에서 다소 벗어난 구석진 곳에 숨어있는 이 가게는

위치가 좀 외진 곳에 있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지만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짜장면을 판매하는 중화요리 전문점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짜장면집' 으로 널리 알려인 '공화춘(共和春)'

공화춘은 1908년에 지어진 2층 규모의 건물로 현재도 그 건물이 남아있어 '짜장면박물관' 이라는 이름의 전시시설로 활용 중입니다.

 

중국의 '작장면' 에서 넘어온 짜장면을 처음으로 손님에게 판매하기 시작한 요릿집이 바로 이 공화춘이며

(다만 짜장면이라는 음식을 처음 만들었다 - 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승반점은 1983년 폐업한 공화춘의 창업자인 화교 우희광의 손녀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어찌보면 '공화춘' 의 대를 적통으로 잇는 가게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이 가게도 오픈한 지 30년이 족히 넘어간 오래 된 가게.

참고로 차이나타운 짜장면거리 내 위치한 '공화춘' 은 2004년 상표권만 따서 오픈한 중화요릿집으로 원조 공화춘과는 전혀 무관한 곳.

 

 

매장 입구에도 '공화춘' 을 그대로 잇는다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점이 잘 알려지지 않아 그냥 '우리나라 최초의 짜장면집' 하면 다들 공화춘을 생각하면서

지금의 전혀 다른 공화춘을 찾아간다고 하지만, 지금은 신승반점도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졌고

특히 '수요미식회' 를 통해 더욱더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차이나타운 내 본점은 번호표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인기 가게로 성장,

 

물론 코로나19 때문에 지금은 손님이 많이 줄어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차이나타운이 위치한 북성동 일대가 인천광역시 중구 소속입니다.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 중구청이 위치해 있고요.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볶아낸 '유니짜장면'

가격은 9,000원으로 짜장면 한 그릇 치고 다소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예전에 한 번 먹어본 경험으로는

그 비싼 값어치를 충분히 할 정도로 아주 괜찮은 맛이라 당연히 이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볶음밥 메뉴 중 '신승볶음밥' 이라는 향신료가 들어간 신승반점만의 독특한 볶음밥이 있어 볶음밥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는 양념통.

 

 

물수건과 앞접시를 포함한 기본 식기 세팅.

 

 

차갑게 식힌 자스민차가 제공되는데, 이 차가 상당히 향이 좋고 맛있습니다.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차를 제공해주는 건 많이 겪어봤지만, 이렇게 향긋하고 좋은 차는 오래간만에 즐겨보는군요.

 

 

기본 반찬은 여느 중화요리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단무지, 생양파, 그리고 춘장이 함께 나옵니다.

 

 

유니짜장(9,000원)의 경우 간짜장처럼 면과 소스가 따로 제공되는데요,

소스는 2인분 기준으로(짜장면을 두 개 시켰으니까) 한 그릇에 함께 담겨져 나옵니다.

적당히 반으로 나눠 각자 면이 담긴 그릇에 덜어낸 뒤 비벼먹으면 된다는 직원 아주머니의 말씀.

 

 

면 위에는 채썬 오이와 함께 부산의 중화요릿집처럼 반숙 계란후라이 한 개가 얹어져 나옵니다.

다만 부산처럼 거의 바싹 튀기다시피한 계란후라이가 아닌 조금은 얌전하게 부쳐져 나온 계란후라이.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짜장면에 계란후라이 얹어 내어주는 곳이 많지 않아 누구에겐 생소할수도, 누구에겐 반가울 수도 있겠군요.

 

 

소스를 적당량 덜어 면 위에 얹은 뒤 비비면 됩니다.

간짜장과 달리 건더기가 굉장히 잘게 다져져 있어 얼핏 보기엔 중국식 작장면처럼 상당히 꾸덕꾸덕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꽤 잘 비벼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유니짜장 소스는 2인분 기준 좀 넉넉하게 나오기 때문에 일단 약간 남겨놓았습니다.

 

 

적당히 면과 함께 잘 비빈 뒤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인원수에 맞춰 짜장면을 시킨 게 아니기 때문에 한 그릇을 온전히 다 먹는 건 아니고 앞접시에 조금 덜어내었습니다.

일단 면을 먼저 덜어낸 뒤 공용 숟가락으로 소스를 살짝 그 위에 얹어내어 먹을 준비 완료.

 

 

춘장과 다진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볶아낸 짜장은 일반적인 중화요리 짜장면에 비해 강한 단맛은 다소 적지만

절묘하게 잘 볶아내어 불향과 함께 춘장 특유의 구수한 향을 아주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옛날식 짜장면처럼 춘장의 짠맛만 느껴지며 간이 약한 게 아니라, 적당히 요즘 맛에 맞춰 개량을 거쳤는지

일반 짜장에 비해 조금 덜할 뿐, 달짝지근하게 착착 달라붙는 맛도 어느정도 잘 살려내어 밸런스를 굉장히 잘 잡아내었습니다.

짜장면을 볶아내는 춘장이 이렇게 고소한 맛이었나? 싶을 정도로 돼지고기 듬뿍 들어간 소스가 정말 맛있습니다.

 

 

함께 주문한 '신승볶음밥(9,000원)'

유니짜장과 동일한 가격의 이 볶음밥은 일반 볶음밥과 달리 향신료가 들어가 좀 특이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짜장 소스가 별도로 담겨나오진 않고 유니짜장과 동일하게 다소 얌전하게 부친 계란후라이 하나가 얹어져 나옵니다.

 

 

조금 얼큰한 짬뽕국물이 함께 나옵니다.

뭐 중화요리 잘 하는 집에서는 짬뽕국물 대신 계란국을 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저는 뭐가 나오든 크게 신경을 안 쓰는...

참고로 짬뽕국물 맛은 크게 기억에 남지 않네요. 그냥 무난무난한 맛.

 

 

보통 볶음밥에 비해 다소 짙은 색을 띠는 신승반점의 또다른 간판메뉴, '신승볶음밥'

처음 먹어보았을 때 '응, 이게 뭐지?' 싶은 조금 생소한 향신료의 맛이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볶음밥에서 느껴지지 않는 맛이요.

독특한 향신료의 맛과 함께 끝에 어디선가 먹어본 듯한 다소 익숙한 뒷맛이 남는데요,

이 맛과 풍미가 무슨 느낌일까 잠깐 생각하다 내린 결론이 새우가루맛. 그러니까 새우 말린 것을 가루로 낸 그 맛과 꽤 비슷한

풍미와 뒷맛이 입 안에 묘하게 남습니다. 그래서 뭔가 처음 먹을 땐 '이게 뭐지?' 싶은 생소함이 상당히 컸어요.

 

 

좀 전에 유니짜장 소스를 좀 남겨놓았다고 했는데, 소스를 남겨놓은 목적은 역시 이렇게 먹기 위해서...

진짜 볶음밥 고수의 집에선 볶음밥에 짜장소스를 안 낸다는 이야기가 있고

물론 맛있게 볶은 볶음밥은 소스 없이 먹어도 정말 좋긴 하지만,

이렇게 맘에 드는 유니짜장 소스와 밥의 조합을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요. 역시 볶음밥과 함께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둘다 맛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 이상으로 서로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신승볶음밥은 겪어보지 못한 특유의 향신료맛 때문에 일반적인 볶음밥과 그 맛이나 느낌이 꽤 다릅니다.

다행히 저는 취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사람에 따라 취향이 갈릴 수 있으니 혹여나 시킬 때 이 점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다만 다른 중화요릿집에서는 먹어볼 수 없는 가게만의 개성이 있으니 그걸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예전엔 사람이 많아 번호표 받고 한참 줄서야 들어갈 수 있었던 신승반점이었는데,

줄 없이 느긋하게 맛볼 수 있던것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이득이라고 해야 할지... 물론 다소 씁쓸한 이득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 여부와 무관하게 정말 맛있는 짜장면을 먹고 나올 수 있어 다행이었고

아직까지는 일행들 모두 만족한 눈치라 데리고 다니는(?) 보람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이나타운 탐방은 계속 이어집니다.

 

 

※ 신승반점 본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인분당선 인천역 하차,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바로 우회전, 골목 안 위치

http://naver.me/xy2qSN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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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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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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