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 방문했던 - 엄청 본격적인 본토 맛에 가까운 마파두부를 팔았던 신설동의 '킹 수제만두'
(킹 수제만두 첫번째 방문 : ryunan9903.tistory.com/126)
이 중화요릿집을 두 번째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방문은 혼자 방문이었지만,
이번엔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셋이서 재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일단 방문 결과는 다들 만족스럽게 먹고 돌아갔습니다.
첫 방문 당시엔 사람이 꽤 많아 줄이 좀 있었는데, 두 번째 방문은 코로나19 영향인지 사람이 적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고요.
매장 내부는 그리 넓지 않은 편.
그러므로 가급적 4인 이상 방문은 자제하는 것을 권합니다.
테이블의 메뉴판을 한 컷.
만두를 메인 메뉴로 하여 몇 가지 식사 메뉴와 요리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요리 메뉴가 상대적으로 조금 적은(?) 편인데, 꿔바로우와 매운오징어, 마파두부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식사 메뉴는 꽤 충실한 편이라 이 곳은 술을 즐길 때도 요리를 시키는 것보단 식사와 함께 반주로 곁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본 식기 세팅.
기본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그리고 단무지 두 가지가 제공.
그리고 만두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만두 찍어먹는 간장.
예전 신림동의 만성찬팅(ryunan9903.tistory.com/368)을 함께 갔던 분께 배운 것으로
설원과 칭다오 맥주를 섞어 마시는 중화풍 폭탄주(?) 맛이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같이 방문한 분 중 한 분이 지난 만성찬팅을 같이 간 분이십니다.
가격대비로 상당히 괜찮아서 중화요리 먹으러 갈 때 맥주 대신 종종 시키게 되는 설원.
향도 좋고 알콜도수에 비해 다음날 숙취도 별로 없어 요리와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일단 설원과 칭다오 맥주를 살짝 섞어 폭탄주로 한 잔.
첫 잔을 마신 뒤엔 두 가지 술을 섞지 않고 그 자체로만 즐겼습니다.
설원 좋아요. 알콜 도수는 좀 독하지만 입 안에 향긋하게 퍼지는 그 느낌이 되게 괜찮습니다.
첫 번째 요리 : 고기새우군만두(8,000원)
팬 바닥에 녹말풀을 깐 뒤 지져 구워낸 만두로 총 12개의 한 입 크기 만두가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한쪽 면은 바삭바삭하지만 반대쪽 면은 찐만두처럼 촉촉한 식감.
그 안에는 육즙과 함께 다진 돼지고기와 야채, 그리고 칵테일새우가 들어있어 탱탱하게 씹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라 만두 퀄리티가 아주 좋은 편. 와서 만두만 즐겨도 충분히 만족하실 수 있을듯.
두 번째 요리 : 고기새우찐만두(7,000원)
군만두와 동일한 크기의 만두를 찜통에 쪄낸 만두입니다.
크기는 냉동 고향만두와 얼추 비슷한 크기라 한 입에 부담없이 넣기 좋습니다.
물론 내용물은 냉동만두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알차게 가득 들어있고요.
만두피가 냉동만두 혹은 칼국수집이나 냉면집에서 시키는 만두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인데 쫄깃하니 씹는 맛이 있습니다.
군만두가 대표 메뉴라곤 하지만, 찐만두도 군만두 못지않게 촉촉하고 꽉 찬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세 번째 요리 : 마파두부 덮밥(7,000원)
예전에 첫 방문 당시 군만두와 함께 주문해 먹었던 마파두부덮밥입니다.
사실 만두도 맛있지만, 만두야 워낙 전문적으로 잘 하는 집이 많아 희소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고(^^;;)
이 가게에서 가장 개성넘치는 대표메뉴는 단연 마파두부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여길 처음 찾게 된 계기도 SNS에서 마파두부가 상당히 본격적이란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찾아온 거였거든요.
앞접시를 하나씩 주기 때문에 앞접시에 적당량을 덜어먹으면 됩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시대다보니 덜어먹는 수저는 공용 수저를 사용.
이 곳의 마파두부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어느정도 개선된 것이 아닌
거의 중국 본토 오리지널에 가깝다 - 라고 하는 맛이라 매운맛도 센 편이라 화자오 특유의 아린 맛이 아주 센 것이 특징.
평소 마라탕이라든가 마라샹궈 등을 자주 먹었다면 충분히 적응하고 좋아하겠지만,
그런 류의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꽤 생소하거나 혹은 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화자오 맛이 강해서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못 먹을 수 있는 취향이 좀 갈리는 맛인데
다행히 저와 함께 방문한 사람들은 이 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다들 여기 마파두부 맛있다고 만족했습니다.
네 번째 요리 : 꿔바로우(중국식 찹쌀 탕수육, 20,000원)
찹쌀 반죽에 튀긴 꿔바로우는 가격대가 좀 있는 요리답게 꽤 많은 양이 나왔습니다.
거의 3~4인이서 방문하면 요리 하나 시켜 나눠먹기 딱 좋은 양.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린 튀김 위에 채썬 파, 당근과 함께 마늘을 통째로 올려 파닭처럼 함께 즐기면 됩니다.
소스가 흥건하게 나오는 다른 꿔바로우와 달리 무색 투명한 소스가 바삭한 튀김옷 안에 제대로 스며든 느낌.
덩어리가 꽤 크기 때문에 함께 나온 가위와 집게를 이용하여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준 뒤
식사 또는 술과 함께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조각을 한 입 크기로 잘게 썰어 접시에 다시 담으니 양이 꽤 많네요.
마파두부가 워낙 본격적인 맛이라 꿔바로우도 상당히 본격적인 본토의 맛이 날 걸 생각했는데,
꿔바로우 특유의 시큼한 향과 맛은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어느 정도 조절을 한 듯. 시큼함이 적어 저로선 취향.
찹쌀 반죽을 튀긴 튀김옷이 소스를 머금어 쫀득하면서도 상큼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역시 아주 맛있게 즐겼습니다.
탕수육과는 확연히 다른 꿔바로우만의 개성을 맘껏 즐길 수 있었던 요리. 여기 꿔바로우도 맛있으니 한 번 시켜보세요.
다들 마파두부의 양이 좀 아쉬웠는지, 한 번 더 먹자고 하여 주문한
앙코르(?)요리 : 마파두부덮밥(7,000원)
마파두부는 덮밥 말고도 단품 요리로도 판매하는데, 다음에 오면 덮밥이 아닌 요리로 주문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던...
두 번째 마파두부덮밥은 첫 번째에 비해 색이 좀 더 진해진 편인데요,
일행이 다들 화자오의 아린 맛을 좋아하다보니 주문할 때 일부러 '평소 나가는 것보다 더 세게 해달라' 라고 요청.
그래서 처음보다 더 본격적으로 화끈한 비주얼과 맛의 마파두부가 나왔습니다.
와, 확실히 처음 먹은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네요...!!
이건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만 이렇게 따로 주문해서 먹어야 할 듯.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환장할 듯요.
그래도 먹을 땐 좋았지만, 다음날 아침 화장실에서 좀 고생한 걸 보면 확실히 엄청 맵긴 매운 요리였어요ㅋㅋ
만두와 꿔바로우가 아주 맛있었던, 그리고 마파두부가 아주 본격적인 신설동의 '킹 수제만두'
요리나 식사의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하나하나 아주 맛있는 본격적인 중화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식사 목적, 술과 함께 요리 즐기는 것 목적 구분없이 언제 방문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곳입니다. 마파두부 한 번 드셔보세요.
※ 신설동 킹 수제만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2,우이신설선 신설동역 2번출구 하차, 바로 오른편 골목 안에 위치
2020. 10. 8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