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외식)/중식

2020.7.15. 만성찬팅(신림역) / 개구리다리튀김과 호랑이냉채, 평소 궁금했던 요리들을 자유롭게 시켜보다.

반응형

신림역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만성찬팅'

원래 양꼬치 무한리필 전문점으로 유명했으나 가게를 한 번 이전한 이후 양꼬치 무한리필이 없어지고

대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중화요리를 판매하는 가게로 컨셉이 완전히 바뀌게 된 곳.

얼마 전 바뀐 컨셉의 가게를 한 번 다녀온 적 있었으나(https://ryunan9903.tistory.com/299) 이번에 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간판이 즐비한 홍콩의 길거리를 재현해놓은 듯한 실내.

 

 

특유의 화려한 분위기를 정말 잘 살려놓아 진짜 현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가게 이전하기 전, 그러니까 양꼬치 무한리필 옵션이 있던 시절엔 항상 사람들로 바글거리고 대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가게를 옮긴 뒤에는 무한리필 옵션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별도의 대기는 생기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은 건 매한가지.

 

 

메뉴판을 한 컷. 식사 메뉴는 3,500~4,000원 선에 형성되어 있고

요리는 6,000원부터 9,000원까지(양꼬치만 1만원)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과 비교해봐도 파격적인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이 때문에 양꼬치가 단품 판매로 바뀌었다 해도 여전히 경쟁력있는 중식당이라는 생각.

 

 

그리고 이번 방문은 특이한 요리를 도전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는 분과 함께 갔기 때문에

평소 '대체 이게 무슨 메뉴지?' 라는 궁금증이 들었던 요리들을 조심스럽게 시켜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랑 가면 시킬 수 없는, 시켜보려 시도해도 안 된다고 거절당할 만한 것들을 두 가지 시켰는데, 그 중 하나는 '호랑이냉채'

'노호채(老虎菜)' 라고도 불리는 이 냉채가 대체 무슨 요리인지 엄청 궁금했거든요.

 

 

기본 찬으로 나온 짜사이와 단무지 두 가지.

 

 

식기류는 전부 개별 종이 포장이 된 상태로 테이블에 꽂혀 있습니다.

지난 방문에서도 한 번 언급했지만, 이전하기 전 반찬재사용이나 위생 문제로 논란이 많았는데 그 문제는 개선된 듯.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물컵과 개인 앞접시, 그리고 물티슈.

 

 

첫 시작은 가볍게 칭다오 맥주로.

요리 가격이 저렴해서 맥주도 저렴할 것 같지만(?) 의외로 맥주 가격은 다른 주점과 동일합니다. 큰거 한 병 6,000원.

 

 

짜사이를 안주 삼아 맥주 한 잔 홀짝이면서 요리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이후에 나오는 첫 번째 요리는 비주얼상으로 징그럽진 않지만, 사람에 따라 조금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요리니

스크롤 내릴 때 조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예전 메뚜기볶음만큼 심한 건 사실 아니지만요.

 

.

.

.

.

.

.

.

 

첫 번째 요리 : 개구리 다리 튀김(9,000원)

 

 

이름 그대로 개구리 다리를 튀김옷에 입혀 후라이드 치킨처럼 튀겨낸 뒤

땅콩, 큼직하게 썬 야채 등과 함께 넣고 고추기름으로 매콤하게 볶아낸 요리입니다. 튀김이면서 볶음류에 가까운 요리.

사실 개구리 먹어보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 남구로 쪽에서 한 번 먹어본 적 있었습니다.

(남구로 삼팔교자관(폐점) : http://ryunan9903.egloos.com/4311500)

 

 

튀김옷을 입은 개구리 다리가 음... 어... 진짜 개구리 다리 모양 그대로인데요(...)

다리 크기가 이 정도인 걸 보니 꽤 큰 식용 개구리를 잡아 튀긴 듯. 은근히 모양은 닭다리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흔히 개구리의 맛을 닭고기와 비슷하다 - 라고 비유를 많이 하는데요, 실제로 닭고기 맛이 느껴집니다.

다만 완전히 구별이 안 갈 정도의 닭고기 맛까지는 아니고 닭고기 맛을 한 7~80%정도 재현한 정도?

 

닭고기 특유의 식감과 풍미에 약간 뭐랄까... 직접 먹어봐야 알 수 있는 비린 향이 있어 살짝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닭다리와 마찬가지로 개구리다리에도 뼈가 있고 의외로 이 뼈가 씹어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튼튼해서

뼈는 반드시 발라먹어야 합니다. 상당히 대중적이지 않은 특이한 식재료를 쓰는 요리라 호기심에 한 번 시켜먹는 건 나쁘지 않지만

약간 비위가 안 좋거나 거부감이 있다면 굳이 추천하진 않습니다. 닭고기와 비슷한 맛이긴 하지만 약간은 다르니까요.

 

 

두 번째 요리 : 호랑이 냉채(라오후차이 / 노호채 / 老虎菜 - 6,000원)

 

한자 표기를 한글로 번역하다보니 '호랑이 냉채' 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데요, 원래 이름은 '라오후차이'

 

 

라오후차이는 중국 동북지방 요리로 고추, 양파, 파, 오이, 고수(상차이)등의 야채를 넣어 무친 음식이라고 합니다.
재료를 보면 알겠지만 오이와 고수를 제외하고 다 매운맛을 내는 재료들. 거기에 매운 양념으로 무쳐낸거라

가볍게 먹는 에피타이저 같은 냉채임에도 불구하고 매운맛이 강해 먹으면 얼굴이 일그러지는데,

그 일그러진 얼굴이 '호랑이' 같아 보여서 호랑이 냉채라는 이름이 붙었다... 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실인지는 잘 모릅니다.

 

 

고수가 잘게 다진 것도 아니고 통째로 들어갔기 때문에 고수 못 먹는 분은 절대 도전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고수 외에도 전부 향이 강한 매운 식재료 위주라 먹다보면 입 안이 얼얼해지는 게 특징.

매운 거 잘 드시는 분 + 고수에 거부감 없는 분들만 도전하시는 게 좋을 듯. 그런데 이 매운맛이 또 상당히 익숙한 맛이라

먹으면서 내내 '이 냉채에 고수만 빼고 도토리묵을 넣으면 그대로 도토리묵 무침이 되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짜 라오후차이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만성찬팅의 라호우차이는 은근 도토리묵 무침에 들어가는 야채 같다는 느낌.

 

 

중간에 술을 한 번 바꿨는데요요, '설원(작은병 7,000원)' 으로 변경.

가격 대비로 꽤 향이 좋고 맛있는 술이라는 같이 간 분의 추천을 받아 주문했습니다.

 

 

술의 양은 많지 않습니다. 125ml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4잔 정도밖에 안 나오는데

취하지 않고 가볍게 반주 수준으로 즐기면서 마시기엔 딱 좋은 듯 합니다. 사람 많으면 큰 병으로 시켜야죠.

 

 

우리나라에서 소주, 맥주를 섞어 폭탄주 만드는 것처럼 설원과 칭다오 맥주를 섞는 폭탄주 제조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둘이 섞어서 폭탄주처럼 마시면 또 그게 괜찮다는 이야기를... 물론 그렇게 먹진 않았지만요.

 

 

세 번째 요리 겸 식사 : 돈까스 덮밥(4,000원)

 

 

사실 이 요리는 한자 표기를 보고 약간 기대한 부분이 있는데

타이완 진과스에서 먹었던 광부도시락(https://ryunan9903.tistory.com/127) 비슷한 게 나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나온 건 그냥 평범한 돈까스 튀김이 올라간 덮밥.

다만 이게 또 일본식 카츠동과도 만드는 방식이나 구성이 좀 다른 여기만의 굉장히 독특한... 돈까스 덮밥입니다.

 

 

밥 위에 양념과 대파 크게 썬 것, 그리고 돈까스 튀김 한 덩어리와 계란, 그리고 김가루를 듬뿍 뿌려 마무리했는데

4,000원이란 가격대비 양이 정말 푸짐하게 많습니다. 혼자 먹으면 엄청 배부를 정도로요.

지난 방문 때 먹었던 우육면도 그렇고 식사류들은 대부분 가격대비 양을 아주 많이 주는듯.

 

 

돈까스와 양념이 된 밥을 앞접시에 덜어서...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막 엄청 두껍고 촉촉한 일본식 돈까스는 아니고 분쇄육이 들어간 얇은 돈까스지만

그래도 양념이 잘 된 밥과 함께 먹으니 맛도 나쁘지 않고 요리 후 든든하게 식사로 마무리하기 좋았습니다.

우육면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요리도 좋지만 다음에 오면 식사류도 종류별로 한 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배가 꽉 찬 것도 찬 거지만 매운맛 때문에 입안이 좀 얼얼해져서 냉채나 개구리튀김의 야채를 좀 남겼네요.

개구리다리튀김도 꽤 매운 양념 소스에 볶아낸 거라 먹다보면 은근히 얼얼해지는 것이 있었고요.

특히 라오후차이(호랑이냉채)는 양이 엄청 많으므로 둘이 갈 땐 시키지 말고 가급적 4명 이상 갔을 때 시키는 걸 추천합니다.

맛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만, 둘이서 먹기엔 역시 너무 많았어요 ㅋㅋ 차라리 가격 낮추고 양을 반으로 줄이면 둘이 먹기 좋았을 듯.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약속이 우연히 만들어져 만성찬팅을 한 번 더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 만성찬팅 방문 후기는 이후 포스팅에 이어 소개하겠습니다.

 

 

※ 만성찬팅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림역 2번출구 하차 후 직진, 골목 안에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entry=plt&id=37537647&query=%EB%A7%8C%EC%84%B1%EC%B0%AC%ED%8C%85

 

만성찬팅 : 네이버

리뷰 403 · 매일 13:00 - 01:00

store.naver.com

2020. 7. 15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