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천호동에서 가 봤던 마라탕 전문점이 총 세 곳입니다. 전부 프랜차이즈이긴 하지만요...^^;;
한 곳은 라화쿵부 (http://ryunan9903.egloos.com/4433651)
그리고 다른 한 곳은 롯데시네마 근방에 위치한 유미마라탕 (http://ryunan9903.egloos.com/4431863)
또다른 한 곳은 얼마 전 다녀 온 탕화쿵푸 (https://ryunan9903.tistory.com/294) 입니다.
그리고 오늘 네 번째 천호동의 마라탕 전문점 '쏘핫 마라탕' 을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라화쿵부와 마찬가지로 여기도 프랜차이즈 매장.
가게 입구엔 마라탕, 그리고 마라샹궈에 대한 소개가 간략하게 되어 있습니다.
쏘핫마라탕 천호점은 천호동 이마트 옆 로데오거리 안으로 들어가는 작은 골목 안에 들어온 가게로
이 골목 안이... 가게들이 자주 바뀌기로 악명높은 곳인데, 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매장 계단에 마라탕집을 다녀온 사람들의 수많은 포스트잇 후기가 걸려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많이 달려있는 걸 보면 나름 나쁘지 않은 가게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곳은 별도의 요리를 따로 판매하진 않고 마라탕 혹은 마라샹궈를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마라꼬치 요리, 혹은 쏸라펀이라는 식사 메뉴가 있긴 하지만 존재감은 별로 없는 편.
다른 마라탕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마라탕은 100g 1,600원, 마라샹궈는 100g 3,000원으로 계산하며 고기류는 100g 3,000원.
셋이서 방문했는데, 마라탕을 먹을까 마라샹궈를 먹을까 고민하다 양을 조금 줄여 주문하는 식으로
마라탕, 마라샹궈를 동시에 먹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아예 양 줄여서 두 가지를 다 주문해 먹는 방법을 애용합니다.
먼저 첫 번째 소쿠리에는 마라샹궈에 들어갈 재료들을 담았습니다. 여기에 쇠고기, 양고기를 각각 100g씩 추가.
이 쪽 소쿠리엔 마라탕 재료를 담았는데요, 옥수수면을 좀 추가하는 대신 고기류는 따로 담지 않았습니다.
마라샹궈는 총 21,000원 어치, 그리고 마라탕은 딱 9,000원 어치 맞춰서 깔끔하게 30,000원을 만들었습니다.
반찬은 단무지 한 가지가 제공. 셀프로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다른 매장과 마찬가지로 쌀밥이 담긴 밥솥이 있어 밥을 좀 담아왔습니다.
그런데 매번 마라탕집을 갈 때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인데, 일부러 의도한 건지 누룽지밥을 해 놓는 경우가 많던...
가벼운 반주로 칭다오 맥주(6,000원) 한 병 추가.
맥주잔은 하얼빈 잔을 내 주는군요. 여튼 음식 먹으면서 가볍게 반주로 한 잔씩 곁들였습니다.
어떤 특정 국가의 전통 요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그 나라 브랜드의 술이라는 게 맥주에서도 통용되는 듯.
마라샹궈가 먼저 나왔는데요, 주방에 재료를 넘겨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빨리 나왔습니다.
사진의 양은 재료 15,000원(500g)에 쇠고기와 양고기를 각각 100g씩 추가한 700g(21,000원) 버전.
바로 직전에 다녀왔던 마라탕 전문점인 '탕화쿵푸', 그리고 노원의 '라공방(https://ryunan9903.tistory.com/337)'에 비해
상당히 양념이 붉고 진하게 볶아진 느낌인데요, 매운 정도를 1단계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빨갛게 볶아졌습니다.
어우, 여기 다른 매장에 비해 꽤 본격적인데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많이 순화시킨 느낌이 들었던 직전 방문한 두 가게에 비해 매운맛이 확 올라오면서
마라로 입안이 얼얼해지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요 이 느낌 꽤 오래간만이네요.
꽤 본격적인 마라샹궈는 인생 첫 마라샹궈를 먹었던 서현에 위치한 '하오펑라(http://ryunan9903.egloos.com/4434587)' 이후 처음.
여튼 크게 기대 안 하고 다른 매장과 비슷하겠거니... 하고 갔는데, 여기 마라샹궈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선택한 보통 정도의 매운맛도 이 정도인데, 더 매운맛을 선택하면 아주 제대로일 거 같군요.
마라샹궈를 어느 정도 먹는 도중에 나온 마라탕.
마라탕은 매운 단계를 마라샹궈보단 한 단계 높였습니다. 2단계였나 그랬던 걸로 기억해요.
역시 국물이 다른 프랜차이즈 마라탕에 비해 상당히 붉은 편입니다. 꽤 본격적인 매운맛을 자랑할 듯.
고기를 별도로 넣지 않아도 재료들이 풍족하고 또 국물이 기름져서 허전한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앞접시에 국물, 그리고 건더기를 덜어서 맛을 보았는데요, 마라샹궈가 그랬듯 마라탕도 국물 상당히 얼큰하네요.
적어도 천호동에서 맛본 여기 포함 네 군데의 마라탕 전문점에서 가장 본격적으로 매운 국물 맛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목이버섯과 건두부, 청경채 등을 한 번에 집어 맛있게...
사실 마라탕과 마라샹궈가 밥과 그렇게 잘 어울리냐... 라고 물으면 조금 애매하긴 해요.
사실 이 요리들은 밥보다는 면과 함께 먹어야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뭐 그래도 이 자체만으로 충분히 맛있으니 만족.
국물이 먹을수록 매운맛이 계속 올라오기 때문에 더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완전히 다 먹는 건 실패.
대신 마라샹궈는 설거지(?) 하기 편하게끔 남은 건더기를 싹싹 알차게 긁어먹었습니다. 어우, 꽤 맛있게 먹었어요.
천호동에서 가 봤던 네 군데의 마라탕 전문점 중 가장 본격적으로 맵고 제대로 된 마라탕을 만들었던 '쏘핫 마라탕'
레시피의 차이인지 아니면 매장 근무하는 직원의 능력인지 프랜차이즈임에도 불구 상당히 본격적이었던 마라요리가 좋아서
다음에 천호동에서 마라탕 먹을 일이 있으면 이 가게를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불안한 점이 있다면 이 마라탕집이 있는 골목이 자주 간판이 바뀌는 곳이라... 여기도 문 닫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건데
그렇게 되지 않고 가급적이면 오래 남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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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빙수먹으러 갔던 5호선 강동역 근처의 빙수 겸 초콜릿 카페 '피카피오'
가게 첫 방문 후기 및 위치는 예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ryunan9903.tistory.com/300)
여름이 가까워져 그런지, 아니면 꽤 인기가 있어 그런지 매장이 만석이라 약간 기다려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초콜릿 카페에서 실수로 초콜릿 빙수를 안 시켜서 제대로 초콜릿 빙수를 시켜보려고 해요.
그래서 선택한 '민트초코 빙수(12,000원)' 입니다.
...꼭 다음에 이 곳을 오면 한 번 시켜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메뉴입니다.
우유얼음 위에 초코볼과 초콜릿 브라우니, 그리고 다크 초콜릿과 초코시럽을 듬뿍 뿌린 뒤
민트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올린 민트초코빙수. 초콜릿 전문 카페답게 민트보다 초콜릿의 비중이 아주 본격적입니다.
민트 아이스크림은 약간 배스킨라빈스 계열의 아이스크림인데, 생각보다 민트맛이 강하지 않아
본격적인 민트초코 맛 빙수를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약간 실망스러울 지도 모르겠어요. 민트맛이 좀 더 강하면 더 좋을 듯.
대신 초콜릿은 정말 만족스러웠는데요, 엄청 농후하고 또 달콤함 속 쌉싸름한 다크 초콜릿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습니다.
보들보들한 눈 같은 질감의 우유얼음과 함께, 쌉싸름하고 달콤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던 어른의 빙수.
자, 이제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되면 그 땐 제대로 초콜릿 빙수를 먹어봐야겠습니다.
역시 여긴 초콜릿 맛집이었어...ㅋㅋ
옛날엔 빙수 하면 무조건 '팥빙수지' 라고 고집하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팥빙수를 제일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고급스런 맛을 가진 초콜릿 빙수라면 팥빙수를 대신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다음에 천호동 근처에서 식사 약속이 있으면 사람들과 디저트 먹으러 여기 와서 초콜릿 빙수로 세 번째 도전을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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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핫마라탕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5번출구 하차, 올리브영 바로 직전 골목으로 들어와 온리망고 건물 2층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760657564
2020. 7. 14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