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퓨전(https://ryunan9903.tistory.com/1104)에서 음식을 먹고 약간 모자란 감이 있어
서울 성곽길 산행을 같이 한 동생에게 한 번 소개해주고자 근방의 몽골요릿집 '울란바타르' 를 찾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울란바타르보다는 3층의 잘루스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엔 가볍게 먹을 목적이라 2층으로 방문.
그러고보니 얼마 전 3층 잘루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겠지요...;;
벽에 현수막으로 붙어있는 울란바타르의 메뉴판.
메뉴 종류가 좀 더 다양하고 몇몇 메뉴는 작은 사이즈로 있어 좀 더 가벼운 식사를 원하는 분들께 추천.
매장 내부.
사진에 보이는 주방과 연결된 카운터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선결제를 하면 됩니다.
음식은 서빙해주는 것이 아닌 패스트푸드점처럼 쟁반에 직접 받아오면 되고요.
벽에 붙어있는 웅장한 몽골 대초원의 모습.
후... 몽골도 한 번 가 보고 싶은 국가인데 말이지요.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양념통과 설탕, 그리고 손소독제가 함께 있습니다.
기본 식기 세팅 완료.
식기는 카운터에 놓여진 걸 직접 가져오면 됩니다.
앞에서 이미 한 번 먹었기 떄문에, 여기선 이것저것 요리를 다양하게 시키는 대신
아주 기본적인 것 - 그러니까 소개해주고 싶은 가벼운 요리 위주로만 간단하게 시켰습니다.
'만두 밀크티 수프[반쉬태 차(банштай цай) - 5,000원]'
우리나라의 만두국과 꽤 비슷한, 하지만 그보다 기름기가 더 많은 국물 요리로
조그마한 만두 여러 개와 함께 뼈째 썰어넣은 양고기가 고명으로 들어간 국물 요리입니다.
우유 국물에 말아먹는 만두국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처음에 거부감이 꽤 컸지만, 의외로 익숙한 맛이라
이후로는 꽤 좋아하는 메뉴. 가끔 국물요리가 필요할 때 한 번씩 시키곤 해요.
사진에서 느껴지듯 국물에 기름기가 엄청 많기 때문에 상당히 느끼할 수 있으므로 후추 필수.
간도 아주 기본적인 간만 되어있어 많이 심심한 편이라 소금을 좀 쳐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름이 많이 제거되지 않은 양고기라 약간의 누린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먹는다면 조금 힘들게 느껴질 사람들도 있어 후추를 조금 많다싶게 쳐 먹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다행히 몽골요리 먹으러 여러 번 온지라 이 특유의 냄새를 극복, 지금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한 입 크기로 먹기 좋은 만두.
만두는 얇은 만두피가 아닌 밀가루가 두툼하게 씹히는 굵은 만두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
안엔 야채 없이 오로지 한 가지, 다진 양고기 뭉친 완자 한 개가 통째로 들어있습니다.
그야말로 진짜 고기만 들어간 만두인데요, 의외로 낯설지 않은 맛이라 양고기 좋아한다면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소금 좀 치고 후추 많이 넣어서 먹으면 대략 7~80% 정도 우리나라 사골만두국과 비슷한 맛이 나기 때문에
'우유차' 라는 이름에 대한 거부감에 비해 의외로 꽤 먹을만한, 또 친숙한 요리입니다.
'당근 샐러드(морковь салат - 3,000원)'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에서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당근 샐러드를 돈 주고 시킨 건 처음.
작은 그릇에 채썬 당근과 함께 약간의 오이가 마요네즈에 살짝 버무려져 나옵니다.
새콤한 맛이 나는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의 당근 샐러드와는 사뭇 다른 맛인데요,
피클 같은 새콤함은 좀 덜하고 당근 특유의 단맛과 함께 소스의 고소한 맛이 좀 더 올라오는 게 특징이에요.
당근 샐러드는 한국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한국 김치를 그리워하며
당근으로 김치를 담가 만들어 먹었다는 것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는데, 양고기를 이용하여 기름기 많고 느끼한
몽골 요리에서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함께 곁들이기 좋은 음식입니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니 추가할 만 해요.
세 번째 요리는 몽골요리 먹으러 가면 자주 시키는 그것.
'몽골식 납작 군만두 요리, 호쇼르(Хуушуур - 개당 2,000원)'
만두 안에는 양파와 함께 다진 양고기가 가득 들어있는데, 양고기의 진한 맛과 함께
튀김만두 특유의 기름이 엄청 많이 들어있어 느끼한 튀김요리 좋아하는 분들은 꽤 좋아할 것 같아요.
역시 기름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 청량감 있는 음료, 혹은 당근 샐러드 등과 곁들이는 걸 추천합니다.
3층의 몽골요리 전문점 잘루스와 달리 2층 울란바타르는 패스트푸드 스타일로 운영되는 매장인데다
음식 하나하나의 양이 조금 적은 대신 가격 또한 저렴해 간편하게 한두 개 먹고 가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럿이 가서 좀 더 제대로 푸짐하게 즐기려면 잘루스, 혼자 혹은 둘이 간편하게 즐기려면 울란바타르를 추천해요.
처음 몽골 요리를 접해보는 사람이라면 잘루스보다는 울란바타르에서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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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타르가 입점해 있는 상가 1층에는 족발집이 하나 있는데,
족발집 앞에 붙어있는 현수막이 참... 뭐랄까 볼 때마다 안타깝단 생각외엔 더 드는 게 없는...
어미랑 새끼 고양이가 풀숲을 함께 걷는 모습을 봤어요.
언제 봐도 질리지 않아요 이런 건...!!
※ 울란바타르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번출구 하차, 몽골타운 내 뉴금호타워 2층
2021. 9.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