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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양식

2021.9.1. 다래함박스텍(수유) / 단돈 5,500원의 행복. 철판 위 지글지글 끓는 소스 듬뿍 끼얹은 함박스테이크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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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동의 '다래함박스텍' 은 엄청 저렴한 가격에 함박스테이크 정식을 먹을 수 있는 기사식당 분위기의 밥집으로

몇 년 전, 한 번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만족하고 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2017년 다래함박스텍 방문 후기 : http://ryunan9903.egloos.com/4419468) 약 4년만의 재방문.

위치는 지하철 4호선 수유역, 그리고 우이신설선 화계역 사이에 있는데 화계역에서 찾아가는 게 훨씬 더 빠릅니다.

 

 

4년 전 방문 당시엔 함박스테이크 가격이 5,000원이었는데, 한 번의 가격 조정으로 지금은 5,500원.

그래도 2021년 외식 물가를 생각하면 이것도 다른 식당의 같은 음식 가격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한 수준.

 

 

메뉴는 대표메뉴인 함박스텍, 그리고 돈까스와 생선까스 세 가지가 전부로 현재 생선까스는 주문이 안 되는 상황.

생선까스 품절을 별도로 프린팅하여 붙여놓은 걸 보면 일시적으로 공급이 안 되는 게 아닐까 싶네요.

가격은 기본 돈까스와 함박스텍은 5,500원, 그리고 매운맛 소스로 변경시 500원, 곱배기시 1,500원이 추가됩니다.

가장 비싼 옵션을 선택해도 식사 가격이 7,500원밖에 되지 않으니 2021년이 맞나 싶을 정도의 압도적인 가격이지요.

 

 

기본 식기 세팅.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건 깍두기 한 가지가 전부.

여기 깍두기 적당히 달달하고 맵지 않아서 은근히 고기류랑 궁합이 잘 맞던...

 

 

식사 전 에피타이저(?)로 인당 하나씩 총 세 가지의 메뉴가 빠른 속도로 서빙됩니다.

 

 

후추를 (나중에) 뿌린 수프. 특이하게 길쭉하고 넓은 접시에 담아주는 게 특징.

수프가 약간 묽은 편이라 숟가락으로 떠먹지 않고 접시 끝을 기울여 후루룩 마셔도 괜찮습니다.

 

 

케찹을 뿌린 채썬 양배추. 중화요릿집 탕수육에 함께 나오는 그 양배추가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

 

 

그리고 함박스테이크와 함께 먹기 위한 국물인 콩나물국이 제공됩니다.

어째서 콩나물국인지 잘 모르겠지만, 간이 강하지 않아 함박스테이크, 돈까스 등과 나름 잘 어울리는 편.

 

 

밥은 오래 된 경양식 전문점에서 나오는 밥마냥 접시에 얇게 펴서 나오는 게 특징.

가게 분위기는 조금 복잡한 기사식당 분위기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또 본격적인 경양식 스타일을 따르고 있네요.

 

 

메인 메뉴인 '함박 스테이크(5,500원)'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스와 함께 끓는 상태로 제공되는데, 서빙될 때 자칫 데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풍부한 소스와 함께 큼직한 햄버그 스테이크 한 덩어리, 그리고 그 위에 계란후라이 하나.

계란후라이는 반숙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저처럼 완숙 좋아하는 사람은 철판 접시 위에 엎어놓아 더 익히면 됩니다.

그 외에 소스 위로 마카로니, 그린빈, 강낭콩 같은 야채류가 사이드로 약간 올라가는군요.

 

 

이 소스가 밥과도 꽤 잘 어울리기 때문에 철판 접시 위에 밥을 그대로 올려놓았습니다.

뜨거운 소스를 끼얹은 밥도 괜찮아요. 스테이크와 별개로 넉넉한 소스를 얹은 밥을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스테이크는 포크나 숟가락으로도 어렵지 않게 잘릴 정도로 보들보들한 편.

철판 열기로 인해 겉은 살짝 단단하지만 두툼한 단면 안에 꽉 차있는 돼지고기는 아주 보들보들하게 씹히는 게 일품.

은은하게 달콤한 소스와도 아주 잘 어울려 함박스테이크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에 비해 덩어리가 꽤 큰 편인데, 5,500원밖에 안 한다는 걸 생각하면...

참고로 같이 간 일행은 1,500원을 더해 곱배기를 시켰는데 곱배기는 일반보다 더 큰 덩어리의 함박이 나오더군요.

 

 

넉넉하게 나온 소스에 적당히 슥삭슥삭하여 밥도 맛있게...

소스 맛이 밥과 잘 어울리는 편이라 함박스테이크 없이 이렇게 먹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함박스테이크를 제외한 밥, 양배추 등은 추가요금 없이 리필이 가능한데, 저는 밥 대신 양배추 한 번 추가.

기본으로 나오는 밥 양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니 밥 든든하게 먹고 싶으신 분은 중간에 한 번 추가를 권장합니다.

 

 

위치가 번화가 쪽이 아닌 다소 외진 곳에 있어 동네사람이 아닌 이상 외지사람이 찾아가긴 좀 힘들지만

이 가격대에 이렇게 나오는 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훌륭한 가성비과 맛을 보여줬던 수유의 '다래함박스텍'

동네, 아니면 회사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으면 정말 지속적으로 방문할 용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밥집이었고

외식 물가가 상당히 비싸진 지금, 그래도 이런 가게들이 남아있다는 것에 항시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 . . . .

 

 

최근 중고사이트를 통해 음반 하나를 구매했는데요, 저랑 비슷한 연배라면 어떤 음반인지 알 거에요.

바로 90년대를 풍미한 대한민국 댄스그룹 '룰라' 의 3집 음반 '천상유애' 입니다.

 

 

당시 타이틀곡 '천상유애' 가 일본곡 '오마츠리 닌자' 를 베낀 표절곡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날개 잃은 천사 덕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룰라는 엄청난 활동 위기를 맞으며 하루아침에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에야 밝혀진거지만 날개 잃은 천사 역시 천상유애 못지않은 표절곡입니다.)

당연히 음반 또한 소비자들이 구매해간 것을 제외하면 전부 회수되어 더 이상 유통이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밑바닥으로 떨어진 룰라는 이후 이현도와의 합작으로 3! 4!를 내놓으며 다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하지요.

 

수록곡 대부분이 표절 음악이라 빛이 바래긴 했지만, 그래도 음악의 완성도 하나하나가 꽤 준수한 편이었고

또 어릴 적 정말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남아있어 모처럼 생각이 나 한 번 중고매장을 찾아보니 마침 매물이 있길래

이렇게 중고CD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갖고 있던 건 지금은 돌릴 수 없는 카세트 테이프였거든요.

 

 

PC통신이 막 태동하던 시기 인터넷 보급이 활발하지 않고, 일본문화 또한 정식 개방되기 전이라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원곡을 노골적으로 똑같이 베꼈던 비운의 곡.

여러분은 이 곡, 그리고 이 음반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갖고 계신가요?

 

. . . . . .

 

 

※ 다래함박스텍 수유본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우이신설선 화계역 1번출구 하차 후 직진, 치킨마루 골목서 우회전

http://naver.me/GY2T9ujn

 

다래함박스텍 : 네이버

방문자리뷰 1266 · ★4.43 · 생방송투데이 1099회

m.place.naver.com

2021. 9. 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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