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삼성역 파르나스 몰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파르나스 몰 내에 꽤 괜찮은 커리집이 있다는 소개를 받아 함께 들어가게 되었지요.
이름은 '허머스 키친(Hummus Kitchen)' - 아시아, 특히 중동 지역의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레스토랑이라 합니다.
가게 입구에 대표 메뉴들의 사진과 함께 가격표가 적혀 있습니다.
식사 메뉴로 다섯 종류의 커리, 그리고 여섯 종류의 샐러드가 있는데, 샐러드만으로 식사하는 분들도 꽤 있던.
그리고 '삭슈카' 라는 생소한 음식이 있는데, 이 요리는 토마토소스와 각종 야채, 향신료를 첨가하여 만든 스튜에
데친 달걀을 첨가하여 만든 요리라고 합니다. 지중해와 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다는군요.
단품 식사의 가격대는 아슬아슬하게 1만원이 안 되는 9천원대부터 시작하여 1만원대 중반대까지 다양한 편.
직원이 안내해주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매장 분위기도 이국적으로 꾸며져 있어요.
메뉴 주문 완료. 음식을 주문하면 사진과 같이 영수증을 주는데, 다 먹고 난 뒤 나가서 계산을 하면 됩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커리 두 종, 그리고 사이드로 선택한 갈릭 후무스와 피타 브레드 한 개.
티슈통과 함께 테이블에는 레몬 한 점이 들어있는 생수병이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물 한 잔 따라놓고 앞접시, 식기류와 함께 기본 식기 세팅 완료.
반찬으로는 피클 한 가지가 제공되는데, 피클은 따로 얘기를 해야 가져다주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 음식 나올 때 피클이 안 나오길래 '혹시 피클같은 건 없나요?' 라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가져다 주시던...
혹여라도 방문하실 예정에 있는 분들이라면 이 점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사이드로 주문한 '갈릭 후무스(Hummus)'
후무스는 병아리콩을 으깨어 만든 중동 지역의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합니다.
곱개 으깬 병아리콩 한가운데 으깨지 않은 삶은 병아리콩, 그리고 얇게 저민 마늘칩을 넣은 뒤 기름을 뿌렸는데요,
아마 올리브유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적당히 으깬 병아리콩과 함께 섞어 그냥 먹어도 되고 빵에 발라 먹어도 좋습니다.
후무스를 주문할 때 '빵은 따로 주문 안 하시나요?' 라고 직원이 물어보길래 함께 주문한 '피타 브레드'
고대 시리아에서 유래된 이스트로 밀가루를 발효시켜 만든 원형의 넓적한 빵으로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빵이라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후무스를 이 빵에 발라 함께 즐겨먹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문 여부를 물어본 듯.
둘이 방문한 걸 의식해서인지 빵은 나눠먹기 좋게끔 반으로 잘려 나왔습니다.
그리고 빵 사이 저렇게 홈이 파여있는 게 특징인데, 후무스를 저기에 만두 속처럼 채워먹으라는 뜻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거 궁금하면 꼭 물어보는 친구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꼭 그렇게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랍니다.
여튼 빵을 살짝 뜯은 뒤 갈릭 후무스를 잼 바르듯 적당히 발라 먹어보았습니다.
빵은 조금 보들보들한 난을 먹는 것 같더군요. 특별한 맛은 없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것이 부담이 없어 좋았어요.
그리고 후무스는 뭐랄까... 처음엔 살짝 씁쓸하면서 조금 생소한, 뭔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맛이라 이상했지만
이내 병아리콩 특유의 고소한 맛이 전해지면서 묘하게 질리지 않고 입맛 당기는, 그런 매력이 있었습니다.
함께 나온 올리브오일의 양이 많지만, 의외로 느끼하지 않고 후무스와 적당히 섞으면 촉촉해져서 더 먹기 좋더군요.
간이 강하지 않아 삼삼한 맛이 오히려 더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후무스는 6,900원으로 사이드 치고 가격대가 높지 않으니 하나 시켜서 식사와 곁들여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아요.
같이 간 친구가 시킨 '포테이토 앤 쉬림프 커리'
살짝 튀긴 새우와 포테이토 칩이 토핑으로 함께 담겨나오는 커리입니다.
제가 주문한 커리는 '버터 치킨 커리'
커리전문점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커리기도 하고 매운 걸 피해 주문하다 보니 이걸 선택.
일본식 카레라이스처럼 한 접시 위에 밥과 치킨, 그리고 커리가 한데 담겨 나오는 게 특징입니다.
불에 구운 탄두리 치킨은 총 네 조각이 제공되는군요. 의외로 치킨 조각이 큼직한 게 마음에 들어요.
은은한 단맛과 함께 버터의 풍미가 너무 느끼하지 않게 다가오는 풍미 좋고 꽤 괜찮은 커리였습니다.
요 근래 꼭 인도커리나 일본식 카레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맵지 않고 은은하게 단맛 느껴지는 카레가 종종 생각났는데,
그 카레를 먹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맛이었어요. 이런 부드러운 맛 되게 좋아합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밥에 비해 커리의 양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
치킨이라든가 밥 양은 적당했는데, 커리가 좀 더 많았더라면 더 풍족하게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순살 탄두리 치킨도 되게 만족. 적당히 커리에 찍어 밥과 함께 먹으니 딱 좋군요.
치킨이 있으니 식사할 때 가볍게 반주로 맥주라든가 다른 주류를 함께 곁들이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꽤 만족스러웠던 저녁 식사.
어쩌면 퇴근하고 마음 놓은 상태에서 즐겼던 저녁 식사라 더 편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다 먹은 접시 진짜 다시 봐도 너무 알차게 싹싹 긁어먹었군(..) 직원이 설거지하긴 참 편하겠어요...;;
허머스 키친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쪽이 아닌 코엑스몰 바로 옆에 붙어있는 파르나스 몰 지하 식당가에 있으니
혹여 방문 계획이 있는 분이 있다면 헤매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삼성역 지하는 생각 이상으로 엄청 복잡해서요...;;
※ 허머스 키친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삼성역 5,6번 출구 쪽 파르나스 몰 연결통로, 파르나스 몰 지하 1층 위치
2021. 9. 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