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대표 만화가, 일명 '김화백' 이라고도 불리는 '김성모 작가의 개인 전시회' 가
종각 영풍문고 지하2층 '책향' 에서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평일 퇴근 후 부랴부랴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김화백의 주옥같은 작품들의 원화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으니까요?
종각 영풍문고는 지하철 1호선 종각역 5번 출구 쪽에 연결통로가 있으며, 연결통로를 통해 매장으로 들어간 뒤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스타벅스 매장 옆에 '책향' 이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소위 '근성체' 라고 하는 김성모 화백이 만든 새로운 한국어 문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말 끝에 마침표 대신 물음표를 붙이는 방식으로 처음 보는 분은 조금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의 정식 명칭은 '김성모 근성원화전?'
11월 14일까지 열리며 전시 시간은 정오부터 저녁 8시까지 8시간입니다?
평일 퇴근하고 찾아오기 꽤 빡센 편이라 부랴부랴 끝나자마자 급히 지하철을 타고 달려왔는데
다행히도 30분 정도 볼 시간은 되더군요? 전시장이 그리 크지 않아 3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11월 13일과 14일, 그러니까 이번 주 토, 일요일 오후 2시엔 김성모 작가가 직접 나와
굿즈를 구매한 방문객들에게 친필 사인을 해 주는 사인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평소 김화백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기회를 잡아 시간 맞춰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장 내부 규모는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액자에 들어있는 김성모 작가의 컬러 원화, 그리고 원고가 이젤 위에 여럿 전시되어 있습니다?
액자 뒷편의 한쪽 벽엔 김성모 작가의 만화책 단행본 중 극히 일부가 진열되어 있고요?
김성모의 모든 작품을 전부 가져올 수 없는게 김성모 이름을 달고 나온 단행본이 뭐 한두가지여야죠?
근성, 열정, 도전, 끈기로 채운 30년 만화 인생, 김성모?
한때 대본소 작가, 한국 만화의 질을 떨어뜨리며 생태계를 망치는 암적인 존재라는 오명도 있었습니다만
꾸준히 자기만의 길을 걸어간 끝에 지금은 팬덤 또한 두텁고 독자적인 길을 구축한 중견 작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만화에서 나온 각종 유행어 일부는 김성모 작가의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다 알 정도지요?
만화 원작의 스토리는 모르지만, 인터넷상에서 한 번 이상은 봤을 김성모의 레전드 짤방모음?
여러분은 이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을 알고 계십니까?
김성모의 대표적인 단행본들?
이 책들은 판매하는 제품은 아니지만(아쉽게도) 꺼내서 자유롭게 읽어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김성모의 대표작 하면 단연 럭키짱, 그리고 대털 시리즈를 꼽고 싶지만, 여기선 마계대전을 더 밀어주는듯?
한때 일본에서 '혐한류' 라는 책이 유행했을 때, 그 내용에 반발하여 김성모가 직접 그렸던 '혐일류?'
인터넷상으로 짤방(?)을 많이 봤는데 실제 단행본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와 진짜 존재하는 책이었구나?
시간이 되면 좀 느긋하게 처음부터 정독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럴 시간이 안 되어
그냥 가볍게 한 번 둘러보는 정도로 마무리?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책이라 주말 중 한 번 더 가서 그 땐 처음부터 정독을 해 볼까 싶기도 하네요?
마지막 컷에 나오는 인물은 겨울연가(겨울소나타)에 나오는 배용준과 최지우, 일명 욘 사마와 지우히메입니다?
혐일류는 일본어 버전으로도 출판되어 일본에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팔렸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번역은 깔끔하게 되어 있던?
다만 일본 만화책처럼 세로로 읽는 방식이 아닌 가로로 읽는 방식으로 번역되었네요? 의도한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
네이버 웹툰에서 한때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던 김성모 작가의 웹툰 데뷔작 '돌아온 럭키짱?'
강건마가 아닌 대털 교강용이 강건마 코스프레를 하고 나왔다는 점이 좀 웃기긴 한데(...)
한때 이거 단행본 나오면 사야겠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이렇게 단행본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아쉽게도 이 책 역시 전시용으로만 한 권 존재해서 구매는 불가능했습니다? 인쇄 질은 상당히 조악한 편?
표지를 넘기니 '남자는 근성!' 이라는 김성모 화백의 친필 사인이 있었습니다?
와? 진짜 아까 혐일류도 그렇고 돌아온 럭키짱도 그렇고 꼭 갖고 싶은 책인데 구할 수 없는게 너무 안타깝군요?
여기까지는 액자에 넣어 전시중인 김성모 작가의 컬러 원화들?
디지털 작업이 아닌 전부 수작업으로 컬러 작업을 했는데, 마계대전부터 럭키짱까지 진짜 빛이 나더군요?
사진으로 보면 되게 조악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되게 섬세하게 그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인터넷 짤방으로 한 번 이상은 꼭 봤던 주요 명장면들의 '원화' 원고가 있습니다?
진짜 태어나서 이 원본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보면서 진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탄이 올라오더군요?
정말 그림이 멋져서 느끼게 되는 감탄이 아닌, '와, 이걸 실물로 다 보네?' 하는 놀라움 말이죠?
왱알앵알?
호옹이!!!?
이 날 처음 알았는데, 효과음이 '우당탕' 이 아니라 '우다탕' 이었네요?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드! 라! 군!
건마야 왜 그러니? 혹시 똥 마렵니?
네놈의 공격 패턴! 강강약 강강강약 강중약!?
아... 너무 멋지다?
아... 안돼! 돼?
이건 유명한 짤방은 아니지만, 이 캐릭터 명대사가 하나 있지요?
이제부터는 정말 공부 뿐이야?
108계단! 40단 컴보!?
여기서부터는 원화, 그리고 복사를 해서 판넬에 붙여놓은 카피본이 함께 섞여있습니다?
김성모 성인극화 '대털' 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한 명대사?
우산은 가슴 속에 쓸어 내버릴 것이 없는 놈들이 쓰는거야?
네놈은 그냥 하루하루 똥 만드는 기계일 뿐이지?
한때 화제가 되었던 김성모 작가가 직접 그린 '스타크래프트' 만화?
당시 '팬티' 라는 만화잡지에서 연재했는데, 창간 당시 엄청난 홍보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치 100주는 나오겠군?
엄... 엄청난 미인?
인터넷상의 짤을 보면 '아아, 너무 멋지다' 의 표정과 합성되어 돌아다니는 것들이 더 많은데
사실 이건 합성 이미지고 원본은 위와 같습니다? 대체 어디서 이 합성이 만들어진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90년대를 대표했던 만화잡지, '보물섬' 에서 연재했던 '그레이트 캡짱?'
이 때만 해도 그림체가 럭키짱, 대털 연재하던 그림체와는 꽤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에도 주인공 이름은 강건마였지요?
럭키짱 시리즈에 나오는 강건마와는 확실히 다른 인상?
난 싸우고 넌 기억한다?
강건마 최고의 명대사 중 하나?
내가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소인배는 대인배를 알아 보는 눈이 없어 소인배라 하는 것이지?
그리고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그 명시, '폭룡의 시'? 무려 원본 원고입니다?
육체는 단명하고 근성은 영원한것? 대류.. 폭룡이 최고다?
또 하나의 전설? 대털 교강용의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대사는 럭키짱을 넘어 현재 김성모 작품 중 최고의 명대사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이것도 원본 원고네요? 와?
김성모 작가의 개인전을 축하하며 수많은 동료 만화가들이 보내준 축전?
자세히 보면 대한민국 만화계의 원로라 할 수 있는 유명한 분들의 친필 사인과 그림도 있습니다?
이현세 화백, 이두호 화백, 이희재 화백, 장태산 화백, 강경옥 화백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친필 사인이라니?
사인과 함께 이 작가들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군요?
이제부턴 정말 공부 뿐이야?
역사적으로도 이게 약이었다?
우와아아앙?
왱알 앵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 너무 멋지다?
네놈의 공격 패턴? 강강약 강강강약 강중약?
머리? 가슴? 몸통?
난 싸우고 넌 기억한다?
목숨은 하나인거야?
내가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앗싸? 신나는구나?
두고두고 곱씹어도 명언 그 자체인 김성모 작가의 수많은 명대사들?
매장 입구에는 각종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는 무인 판매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쪽은 오리지널 포스터가 진열되어 있는 포스터 전시대?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는 책상 왼쪽에 번호가 적힌 지관통이 든 박스가 비치되어 있는데요,
원하는 포스터를 집어 영풍문고 계산대로 갖고 가 결제를 하면 됩니다? 포스터 한 장 가격은 15,000원?
아... 이건 솔직히 좀 사고 싶었네요?
포스터 이외에도 티셔츠, 마우스패드 등의 각종 상품들도 함께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상품들은 럭키짱 대신 대털의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로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세 종류의 상품이 함께 들어있는 '근성굿즈세트' 라는 것도 있는데,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근성티셔츠와 근성마우스패드, 그리고 근성브이톡의 세 가지 종류를 근성박스에 담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성모 작가의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이 적혀 있는 '근성으로 천하제패' 롱 마우스패드?
이건 정말 갖고싶은 것 중 하나였는데, 가격이 35,000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라...ㅎㅎ?
실 판매를 하지 않고 전시만 하고 있는 챙 모자?
2021년 11월 14일까지, 영풍문고에서 열리는 '김성모 근성원화전'은
약 30분 정도의 짧은 관람이었지만, 그 어떤 전시회나 개인전을 본 것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난 전시였습니다?
꼭 김성모 작가의 만화를 찾아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김성모 만화 관련 짤방을 본 적 있고
이 작가가 만들어 낸 유행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와서 즐겁게 보고 갈 수 있는 전시회에요?
깊은 의미를 두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와 웃고 가기 좋은 전시회, 그 속에서 주변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해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며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김성모 작가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니만큼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한 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되게 만족했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일단 한 번 가서 봐라?
2021. 11. 1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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