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와 쌀로 유명한 도시 '경기도 이천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다소 힘든 이천시 마장면의 한 외곽지역에 아주 유명한 카페 겸 빵집이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이진상회(李鎭商會)' - 예전부터 이야기를 들어왔던 꼭 가 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입니다.
이진상회는 카페 건물 이외에도 '더 이진' 이라는 이름의 갤러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각종 도자기 제품 전시와 함께 판매를 겸하고 있는데, 상당한 스케일의 도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도자기의 도시, 이천에서 만든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그릇들.
'더 이진' 갤러리의 출입구.
카페로 바로 갈 거라 내부로 들어가진 않고 외부에 진열된 도자기들만 구경.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상당한 양의 도자기로 만든 조각상이 진열된 앞에 보이는 건물이 이진상회 본관입니다.
이진상회 카페 본관에 일렬로 서 있는 양들의 모형.
이진상회 카페는 카페 말고도 몇 곳의 건물이 더 있어 별개의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도커리 전문점 '인도하우스', 그리고 이탈리안 요리 전문점 '나포리가든'
건물 앞 정원에 진열되어 있는 엄청난 양의 조각품들.
다른 카페에서 본 적 없는 입이 떡 벌어질수밖에 없는 상당한 스케일의 전시품들.
굉장한 스케일로 압도당했던 기억을 갖고 있던 카페는 파주 '더티트렁크', 진주 '킹덤' 이 있었는데 그 이후 처음.
출입문은 여러 곳이 있는데, 현재 정문 한 군데만 개방해놓고 있습니다.
별도의 넓은 분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분수 물 속엔 금붕어도 살고 있더군요...ㅋㅋ
누군가 보면 뭔가 의도가 담겨 있는 예술작품으로 해석할 지도 모를 수도 파이프.
카페 뒷편엔 '강민주의 들밥' 이라는 돌솥밥 전문점이 별개 건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뒷편에 보이는 건물은 이탈리안 전문 레스토랑 나폴리 가든.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하트 모양의 포토 존.
카페 뒷편의 한식집 '강민주의 들밥'
이천에 본점이 있고 몇 군데 체인을 두고 있는 쌀밥집으로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온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진상회 뒷편에 있는 이 매장은 본점이 아닌 지점이라고 하는군요.
쌀이 유명한 이천, 여주 지역엔 돌솥밥을 메인으로 한식 반찬이 한상차림으로 나오는 식당이 꽤 많은 편인데,
12가지 기본찬과 청국장이 나오는 돌솥밥 한 상에 단돈 만원이면 다른 곳과 견주어도 꽤 괜찮은 가격인 것 같네요.
카페 뒷편에도 꽤 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어요.
건물을 제외한 면적을 따졌을 때 이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규모 아닐까 싶던...
화초가 그리 많지 않긴 하지만 온실도 별도로 조성되어 있더군요. 여긴 커피 마시는 공간은 아니긴 하지만...
전시작품을 진열하기 위해 일부러 온실을 만든 것 같진 않고 기존에 있던 온실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온실 안에 진열되어 있는 조각품들을 보니 자꾸 진주의 그 카페 킹덤 생각이 나더군요...ㅋㅋ
장독과 함께 섞여있는 조각상들에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
카페로 들어가기 전, 정신없이 진열되어 있는 바깥 도자기, 조각상 등에 압도되어
전시물들을 둘러보는 데만 해도 시간이 엄청 걸리더군요. 슬슬 안으로 들어가봐야겠습니다.
어우, 똑같은 게 수십마리 있으니까 살짝 무섭다(...)
신상품 '순쌀 쉬폰 케이크' 광고 배너.
이천이 쌀로 유명한 지역이라 쌀을 이용한 디저트를 만들어 홍보하는 것 같습니다.
가을 메뉴인 이천 호박빵, 그리고 이천 자색고구마빵. 전부 이천 특산물을 이용한 제품.
옛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진상회(李鎭商會)' 의 간판.
카페가 처음 시작된 해는 아니지만, 이 곳에 터를 잡고 가게를 꾸려나가기 시작한 시기가 1960년이라
그 때부터 수많은 가게들을 운영했던 역사를 이진상회의 역사로 통합하여 집어넣은 것 같았습니다.
입구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빵이 진열되어 있는 매대를 만나게 됩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조금 이른 시각에 가서 그런지 아직 빵이 전부 나오진 않았고 계속 채워지는 중.
대전 성심당의 인기메뉴 중 하나인 '명란바게트' 와 비슷한 '명란마요' 빵도 있네요.
길쭉한 스틱빵 위에 마요네즈에 버무린 명란, 그리고 김가루를 얹어 구워낸 빵.
메론빵만 해도 종류가 네 가지나 있습니다.
빵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이지만 퀄리티만큼은 확실히 좋아보이던...
빵이 진열된 매대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케익 매대, 그리고 음료 주문하는 카운터가 나옵니다.
거대 규모의 카페답게 케익 진열 매대도 상당히 크고 케익 종류도 다양한 편.
빵과 케이크는 '메종 드 쁘띠 푸르' 라는 베이커리 브랜드가 따로 입점해 있어 여기서 만든다고 하는데요,
찾아보니 제주도에 본점이 있고, 육지에는 서울 광진구, 이천 이진상회, 그리고 전주에 매장을 두고 있던...
이진상회와 메종 드 쁘띠 푸르는 서로 다른 브랜드지만, 사실상 한 집에서 함께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선을 잡아끄는 다양한 케이크.
처음 보는 신기한 케이크도 꽤 많았는데, 케익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눈 돌아갈 만 하겠더군요.
끼리(Kiri) 치즈를 사용한 케이크도 있는데, 이름표 위에 따로 끼리 스티커를 붙여놓았습니다.
다른것보다도 제 눈에 들어온 건 '순쌀 치즈케이크'
프랑스산 끼리크림치즈와 쌀가루로 만들었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이건 먹어봐야겠다 싶어 바로 선택.
그리고 역시 가을엔 몽블랑이지요. 여긴 특이하게 단호박을 넣은 몽블랑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몽블랑 케이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계절이 왔을 때 느긋하게 즐겨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료 주문 카운터 맞은편에 붙어있는 대형 음료 메뉴판.
바로 아래에 빵을 포장해갈 수 있는 비닐 봉투, 그리고 일회용 식기류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음료 주문 카운터에도 메뉴판이 별도로 비치되어 있어요.
아메리카노가 5,500원부터 시작하니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 7,000원짜리 음료가 평균적으로 제일 많습니다.
음료 주문 후 2층으로 올라와 매장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요,
부분부분 시멘트벽이 그대로 드러난 곳이 있지만 그래도 마감을 깔끔하게 해서 폐허 컨셉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외부 못지않게 실내에도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품을 많이 배치해놓아 분위기 꽤 괜찮더군요.
인스타그램 감성의 감성샷 찍기에도 꽤 괜찮은 배경이 될 것 같아요.
정말 오래 된 대형 라디오. 라디오... 맞지요?
2층 홀 중앙에 있는 식수대와 티슈 통.
계단을 따라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홀과 테이블.
온실처럼 천장과 벽이 통유리로 되어있어 맑은 날엔 자연 채광이 그대로 실내로 들어옵니다.
맑은 날도 좋지만 비 오는 날에 빗소리 들으면서 앉아있는 것도 꽤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2층 홀에서 내려다본 1층 빵 진열 매대, 그리고 음료 제조하는 주방.
이진상회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는 티슈, 그리고 재활용지로 만든 종이컵.
케이크를 먼저 받은 뒤 음료는 진동벨이 울리면 가지러 내려오라고 안내해주시더군요.
이진상회 로고가 박혀있는 진동벨.
케이크는 둥근 나무 쟁반에 담아 내어줬습니다.
제가 선택한 메뉴는 '이천 쌀 치즈케이크', 그리고 '몽블랑'.
도자기의 고장 이천답게 커피도 투박한 도자기 머그컵에 담겨 나왔습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양이 꽤 많아요. 왠지 카페가 아닌 친구집에서 커피 대접받는 느낌.
진주 모양의 둥근 초콜릿, 그리고 호두 조각이 올라간
가을의 케이크, '단호박 몽블랑(7,000원)'
파운드 케이크 위엔 크림치즈, 그리고 그 위에 호박 무스가 듬뿍 얹어져 있어
호박 무스 특유의 진하고 달콤한 맛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단호박 몽블랑. 이 브랜드 케이크 꽤 퀄리티 괜찮네요.
끼리크림치즈와 쌀을 넣어 만들었다고 하는 '순쌀 치즈 케이크(5,000원)'
케이크 위에 치즈크림, 그리고 얇게 저민 뒤 말린 귤 한 조각이 얹어져 있습니다.
쌀케이크라 식감이나 맛이 그냥 치즈케이크과 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큰 차이 없었습니다.
꾸덕꾸덕하면서 진한 치즈맛을 만끽할 수 있는 잘 만든 치즈케이크에요. 몽블랑과 함께 꽤 좋은 선택이었지요.
생각해보니 음료나 빵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이 케이크 한 조각에 단돈 5,000원니 케이크는 또 꽤 괜찮은 편.
다 먹은 음식은 정리해서 1층으로 반납.
커피는 특별한 점은 딱히 느끼지 못한 무난한 맛이었지만 케이크는 생각 이상으로 꽤 만족했습니다.
이천시 마장면 외곽에 위치해 있어 자차가 아닌 이상 찾아오기 매우 어려운 카페 '이진상회(李鎭商會)'
그래도 이 카페는 여길 목적으로 하여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로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공간이라
서울 근교로 나들이갈 때 한 번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천에서 돌솥쌀밥 정식 먹고
여기 카페 들어와서 케이크에 차 한잔 하고 돌아가는 주말 나들이 코스도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아요.
※ 이천 이진상회 찾아가는 방법
고속도로 이용할 땐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로 나오면 요금소를 지나 바로 앞 서이천삼거리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갈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으로 매장을 찾으려면 경강선 이천역에서 내리신 뒤
24-3번 버스(하루 8.5회 운행), 혹은 24-31번 버스(하루 2회 운행)을 타고 장암2리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혹은 경강선 신둔도예촌역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면 좀 더 편하게 이동 가능합니다. 편도 거리는 5.6km.
※ 이진상회 찾아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로 나온 뒤 요금소 지나 서이천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앞 위치
2021. 11. 2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