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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일식

2021.12.21. 긴자(하남시 망월동) / 특별한 날, 아늑한 룸에서 즐기는 3만원대 일식 코스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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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부모님 결혼기념일에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위치한 '긴자' 라는 일식집을 다녀왔습니다.

근방에 코스요리 전문으로 하는 가게를 여러 군데 찾아 비교해본 뒤

그 중 여기가 가장 낫겠다는 결론을 내려 사전 전화예약 후 토요일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타협하지 않고 본연의 미(味)를 고수하는 심(心)을 담은 요리 - 긴자'

본연의 맛을 담은 마음을 담은 요리... 라는 의미.

 

 

한 건물에 긴자 레스토랑과 함께 '설화' 라는 갈비를 메인으로 한 한정식집도 함께 있습니다.

같은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한정식집인듯. 사진은 없지만 건물 1층엔 카페도 하나 있었고요.

 

 

매장 내부는 일식 전문점 분위기로 꽤 고급스럽게 꾸며놓은 편.

입구 직원에게 사전 예약한 것을 알리며 바로 자리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대부분 테이블은 방으로 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도 4인이 앉을 수 있는 방 안으로 안내를 받았고요. 미닫이문으로 문을 여닫는 형태.

다만 외부 소리가 완전히 차단된 완전밀폐된 방이 아니라 바깥에서의 소리는 방 안에서도 어느정도 들리던...

 

 

통로에 조성한 정원에 한 그루 서 있는 단풍나무. 물론 진짜가 아닌 조화.

살짝 어둑어둑한 분위기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저희가 선택한 메뉴는 '주말가족특선' 으로 인당 39,000원 코스 요리입니다.

총 세 종류의 주말특선 코스요리는 평일이 아닌 주말에만 주문 가능하다고 하네요. 평일 전용 코스메뉴도 따로 있습니다.

 

 

꼭 코스요리를 주문하지 않고 단품 식사 주문도 가능합니다.

다만 단품 식사 메뉴는 1~2만원대로 한 끼 식사치고 좀 높은 편. 매일 먹긴 그렇고 특별한 날 먹을만한 단품.

 

 

테이블에는 이쑤시개와 함께 티슈통이 기본 비치되어 있습니다.

초밥도시락 포장도 해 준다며 탁상형 메뉴판이 따로 세워져 있군요. 가격은 2만원부터 5만원대까지.

54,000원짜리 도시락을 먹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테이블매트와 함께 기본 식기류 세팅.

찬물 대신 따끈한 차가 제공되며 모자라는 차는 직원에게 따로 요청하면 와서 채워줍니다.

 

 

부모님께서 소주 한 잔 하고 싶다 말씀하시기에 참이슬 한 병 주문.

운전은 제가 하기 때문에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소주는 4천원인가 5천원... 아주 비싸진 않았던 걸로...

 

 

초고추장, 그리고 간장이 담긴 종지.

 

 

첫 번째 요리(에피타이저) : 매생이 전복죽.

 

 

매생이와 함께 잘게 썬 전복이 들어간 전복죽.

메인 식사를 시작하기 전 속을 깨워주기 좋은 맛. 간 또한 적당히 잘 되어 있어 가볍게 먹기 좋습니다.

 

 

두 번째 요리(에피타이저) : 젠사이.

서양 코스요리의 오르되브르(hors-ďœuvre - 전채요리)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요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사실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어 정확히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명태알로 만들었다는 설명을 얼핏 들었습니다. 촉촉하고 짭조름한 맛이 술안주로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초생강과 함께 락교가 기본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밑반찬으로 묵은지가 함께 나오는데, 이 묵은지 되게 맛있네요.

원래 묵은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아삭아삭한 맛이 락교, 초생강보다도 더 젓가락 가게 만드는...

약간 과장하면 이 날 먹었던 요리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맛이 이 묵은지였을 정도;;

 

 

세 번째 요리(에피타이저) : 연어쌈.

 

 

양상추 위에 연어와 홀스래디쉬 소스, 그리고 방울토마토를 얹어내어

쌈처럼 싸서 한 입에 넣는 간단한 요리. 세 명이 방문해서 인당 하나씩 제공되었습니다.

 

 

네 번째 요리(메인디쉬) : 사시미(생선회)

 

 

인당 한 점씩 맛볼 수 있도록 총 아홉 가지의 회가 접시에 예쁘게 담겨 나왔습니다.

생선회와 동시에 즐길 수 있게끔 중간중간 무순과 함께 해초도 접시에 담겨 나왔어요.

 

 

이 해초의 이름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가시리와 비슷한 붉은색인데 모양은 좀 다른 것 같고...

혹시라도 아는 분이 계신다면 댓글로 제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총 아홉 종류로 구성된 회는 두툼하게 썰어 씹는 맛이 있고 전부 비교적 만족.

연어와 참치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흰살생선 위주의 담백한 구성인데, 아마 코스 구성상 일부러 이렇게 넣은듯한...

첫 시작은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음식 위주로 나오고 뒤로 갈수록 기름진 요리로 이어지더군요.

 

 

묵은지가 정말 마음에 들어 좀 더 달라고 요청했더니

더 주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엄청 넉넉하게 가져다주셨습니다(...)

 

 

다섯 번째 요리(메인디쉬) : 세꼬시 & 해초 & 야채모듬.

 

 

참깨, 식초, 참기름을 넣고 비빈 밥이 접시에 얇게 펴 나왔습니다.

 

 

밥과 함께 제공된 김.

코스요리 순서에 적혀 있는 걸 보니 셀프로 직접 만드는 노리마끼(김말이)인 것 같습니다.

 

 

참나물과 무말랭이, 그리고 갈치젓(아마도?)이 함께 나오던데

취향껏 김 위에 밥을 올린 뒤 그 위에 원하는 재료를 얹어 함께 싸먹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네 종류의 해초. 잘게 썬 다시마도 있습니다.

 

 

코스 요리 중간에 나오는 거긴 하지만 세꼬시는 3인 기준으로 좀 더 많이 나와도 좋았을텐데 싶은...^^;;

약간 맛만 보는 정도라 많이 맛보지 못했다는 건 조금 아쉽네요. 뼈가 씹히진 않았습니다.

 

 

취향껏 좋아하는 재료들을 김 위에 올려 함께 싸 먹으면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의외로 조금씩 종류별로 담으니 꽤 많이 싸먹을 수 있어 나중엔 김이 모자라 김 좀 더 달라고 요청했어요.

 

 

여섯 번째 요리(메인디쉬) : 즉석 모듬 튀김.

튀김 바구니가 손잡이까지 달려있어 꽤 특이하다고 느꼈습니다. 일식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튀김은 새우와 고구마, 그리고 깻잎튀김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깻잎을 제외하고 나머지 튀김은 인원수에 맞춰 제공. 맛은 딱 예상할 수 있는 일식 새우튀김 맛.

 

 

고구마튀김이 퍽퍽하지 않고 보들보들하게 씹히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다만 튀김이 만들어놓은 지 약간 시간이 흘렀는지 조금 식어있던 게 아쉬웠던... 좀 더 따끈했으면 더 맛있었을 듯.

 

 

일곱 번째 요리(메인디쉬) : 고로케.

채썬 양상추와 함께 접시에 담겨 인당 하나씩 제공됩니다.

 

 

튀김은 약간 식어 아쉬웠지만, 고로케는 다행히 따끈한 갓 튀긴 상태로 제공.

튀김 속에 어떤 내용물이 들어있을까 기대하고 반을 갈라보았는데 다진 게살이 들어있습니다.

소스가 꽤 많이 뿌려진 것 같지만 소스 자체가 그리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튀김와 자연스레 잘 어울렸습니다.

 

 

여덟 번째 요리(메인디쉬) : 탕수생선.

 

 

탕수육 소스 베이스에 돼지고기 튀김 대신 흰살생선 튀김을 넣은 요리.

탕수육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큰 무리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생선살이라 돼지고기에 비해 보들보들하고요.

 

 

아홉 번째 요리(메인디쉬) : 생선튀김.

 

 

어떤 생선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는데, 한 달이 지난 기록이라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

메뉴 구성에는 생선구이라고 되어있는데 튀김으로 바뀌어있는 걸 보아 그때그때 구성이 약간 바뀌는 듯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맛은 괜찮았던지라 크게 불만은 없었지만요. 인당 하나씩 먹을 수 있게 세 덩어리가 나왔습니다.

 

 

열 번째 요리(식사) : 매운탕.

 

 

무와 배추를 큼직하게 썰어넣고 끓여내어 얼큰함과 동시에 개운함을 느낄 수 있는 뚝배기 매운탕.

앞서 나온 이런저런 요리 중에 국물 있는 따끈한 게 없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딱 맞게 나오네요.

 

 

열한 번째 요리(식사) : 돌솥알밥.

 

 

김치볶음, 무짠지, 김자반, 그리고 조금 특이하지만 오이 채썬 것이 함께 들어가는 알밥입니다.

가운데 얹어진 날치알과 함께 젓가락으로 슥슥 비벼주고 살짝 돌솥에 눌어붙게 놔둔 뒤 먹으면 됩니다.

 

 

밥 위에 얹어진 재료에만 간이 되어있고 별도의 양념장이 따로 없어 살짝 심심한 듯 하지만

자극적으로 짜지 않아 매운탕과 함께 즐기기 좋았던 맛.

오이는 취향이 갈릴 수 있으니 못 드시는 분들은 빼달라고 하면 될 듯하지만 의외로 알밥과 잘 어울렸습니다.

 

 

마무리 : 매실차.

 

식사 나오는 속도가 꽤 느긋한 편이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한 시간 반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고

덕택에 꽤 느긋한 분위기에서 천천히 음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 후기로는 음식 속도가 빠르다고 하는데

운이 좋았는지 제 식사는 음식 서빙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고 먹는 속도에 비교적 잘 맞춰져 있었어요.

가격에 비해 구성은 꽤 무난했고 뭣보다 어른들이 만족해하셨으니 그것만으로 괜찮았던 식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한 번, 기념일이라든가 특별한 날, 이런 점심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요.

 

 

마무리는 집에서 기념일용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 긴자(하남미사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미사역 5번출구 하차 후 직진, 힐스테이트에코미사강변 상가 2층

http://naver.me/FDQXWhVn

 

긴자 하남미사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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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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