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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패스트푸드

2022.1.2. 버거리(홍대-서교동) / 재미난 작명 센스에 호기심을 갖고 찾아갔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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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홍대거리 쪽을 걸어가다 재미있는 이름의 햄버거 전문점을 발견했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버거리(BURGERRY)' 홍대 뿐 아니라 몇 곳에 체인을 두고 있는 수제버거 컨셉의 햄버거집이더군요.

 

 

아무리 봐도 이 버거집, 푸라닭치킨마냥 이 브랜드 패러디라(...)

조금 호기심을 가지던 차, 인원 모집해서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매장 입구에 세워진 수제버거 홍보 배너.

'수제버거가 3,900원!' 이라는 공격적인 메시지로 가격이 저렴한 수제버거 전문점이라는 걸 어필하고 있는데요,

사실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격이라면 그럭저럭이지만 수제버거가 이 가격이면 나름 싼 편이니까요.

 

 

매장 내 메뉴판.

3,900원짜리 기본 메뉴는 프레쉬버거, 그 밖에 몇 종류의 메뉴가 있긴 합니다만

기본 메뉴인 프레쉬버거 이외의 다른 버거들은 가격대가 다소 있는 편. 세트와 단품의 가격 차이는 3,000원입니다.

그 밖에 몇 종류의 사이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네요.

 

 

버거 주문은 무인 주문대(키오스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매장 입구 메뉴판에는 보이지 않았던 '트리플 클래식 치즈버거' 라는 메뉴가 있는데 무려 단품 가격이 11,900원!

일행 중 한 명이 저 메뉴를 주문했는데 이후 좀 충격적인(...) 모습의 햄버거가 나오긴 했습니다.

 

 

가운데 주방을 중심으로 테이블이 펼쳐져 있는 모습.

음료 디스펜서가 매장 밖에 설치되어 있어 탄산음료는 자유롭게 리필할 수 있습니다.

탄산음료는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미린다 오렌지와 펩시 제로슈거까지 총 네 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고요.

 

 

버거를 먹은 뒤 남은 쓰레기와 쟁반은 사진에 보이는 퇴식구에 놓고 가면 됩니다.

이 부분은 패스트푸드 햄버거 전문점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날, 주문이 밀린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버거 나오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는데요, 20분은 넘게 기다렸던 걸로 기억.

오픈 초기라 시스템이 잘 잡히지 않은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조금 매끄럽지 않던...

 

 

같이 간 일행이 시킨 버거리의 최고가 메뉴 '트리플 클래식 치즈버거(단품 11,900원, 세트 14,900원)'

일단... 우리 일행의 버거 중 이게 제일 먼저 나왔는데...

어... 대체 뭐지;;; 패티가 왜 이렇게 탔죠...;;;

 

패티 탄 것도 그렇고 버거 크기도 이미지 사진이랑 너무 다른데요, 크기가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작음;;;

와퍼만한 크기를 바란 건 아니더라도, 그래도 수제버거라서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었는데 무슨 모스버거도 아니고...

 

 

상당한 불안감을 안고 있던 찰나, 제가 주문한 메뉴도 나왔습니다.

저는 시그니처 메뉴인 '버거리 버거' 를 주문했는데요, 가격은 단품 6,300원, 세트 9,300원입니다.

 

 

...이게 6,300원짜리 버거...?

뭔가 좀 잘못된 게 바로 느껴지던... 그래 수제버거 잘 하는 집 가면 1만원 가까이 하거나 그 가격 넘는것도 많은데

그런 버거들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싼 가격은 맞지만, 그래도 이건 뭔가 좀 많이 아닌데...;;;

버거 크기 작은 것도 작은거지만 주문이 밀린 것도 아닌데 패스트푸드 햄버거만도 못한 조립 상태는 대체 뭐지...

 

 

혹시 잘못 나온게 아닌가 싶어 버거를 싼 종이를 확인해보니 제대로 나온 게 맞습니다.

 

 

쇠고기 패티와 치즈, 볶은 양파와 토마토, 양상추와 베이컨, 소스로 구성되어 있는

버거에 들어갈 만한 기본적인 재료는 다 갖춰져 있긴 합니다만, 푸짐하고 볼륨감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쇠고기 패티가 탔어요. 아까 전 일행의 트리플 클래식 치즈버거보다는 낫지만 오버쿡... 이라 말할 레벨이 아니지요.

거기다가 위에 얹어진 치즈도 슬라이스 치즈 한 장을 넣은 게 맞나 싶을정도로 굉장히 부실.

거기다 야채도...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양상추 대신 들어간 다 시든 레터스잎 한 장이 전부입니다...

빵(번)도 차갑게 식었어요. 데우지 않은 상온의 빵을 그냥 쓴 것 같습니다.

 

 

처음 버거 나왔을 때 겉으로 보이지도 않던 베이컨은 몇 입 베어문 뒤에야 살짝 보이는데, 엄청 얇습니다(...)

종이 같은 두께에 질긴 베이컨은 풍미도 없이 퍼석퍼석하고 치즈맛은 아예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이거 대체 무슨 버거지...? 맛없을 리 없는 재료들을 조합해서 어떻게 이런 버거를 만들 수 있는 거지...

시간에 쫓겨 급히 만들어져 나온 버거도 아니고 거의 20분 넘게 기다린 뒤에 겨우 나온 건데 왜 이렇게 된 거지...;;

 

 

감자도 뭔가 특별한 것 없는 그냥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나올법한 흔한 감자.

 

 

양도 부실한 편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세트로 나오는 감자의 전부. 게다가 또 식었고요.

뭐 산더미처럼 쌓인 감자를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9,600원짜리 세트에 이 감자는 좀 많이 아닌 것 같아요.

노브랜드 버거에서 3,900원짜리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는 것도 이렇진 않을텐데

나름 수제버거 전문점이라고 자신있게 이름 붙인 곳에서 감자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뭔가... 상당히 잘못된 느낌.

 

감자가 식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추측입니다만 감자가 먼저 튀겨지고 버거 조리될때까지 계속 방치된 것 같아요.

두 음식이 완벽히 똑같은 타이밍에 나오는것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비슷한 시간에 맞춰 조리가 끝나야 하는데

둘 중 한 쪽이 먼저 나와서 쟁반에 담겨있고, 다른 제품이 나오기까지 그 텀이 상당히 긴 편입니다.

한 제품이 나와 쟁반에 덩그러니 담겨있는 상태로 다른 제품 나올때까지 상당히 오래 방치되어 있는 광경을 봤거든요.

 

 

결정적으로 탄산음료라도 괜찮으면 모르겠는데, 탄산음료까지 배신... 탄산이 다 빠졌어요..

탄산 기기가 망가진건지 아니면 탄산가스 주입이 안 된 건지 탄산이 거의 없다시피한 김빠진 음료가

디스펜서에서 줄줄 새어나오던... 것도 개장 시간이나 폐점 직전도 아니고 한참 사람 많이 몰리는 금요일 저녁인데;;

 

여기 궁금해서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일행들 불러서 같이 갔는데, 먹는 내내 다들 표정이 썩 좋지 않아서

같이 가자고 한 일행들에게 미안하면서 민망한 기분이 들 정도의 상당히 안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만 그런건지, 아니면 이 지점만 그런건지, 그게 아니면 이 브랜드 버거의 총제적인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다른 블로거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지점만의 문제가 아닌 브랜드 자체의 문제 아닐까... 라는 생각도 조심스레 하게 되던...

다른 지점에서 먹었던 후기 사진을 보니 여기만큼 심하진 않았어도 버거 상태가 다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요 근래 먹었던 햄버거집 중 패스트푸드 전문점까지 통틀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너무 별로였던 곳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별로, 아니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고 일단은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하단에 약도는 첨부하긴 하지만,

첨부하면서도 이거 괜찮은건가 하는 찜찜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군요.

차라리 9번출구 앞에 있는 KFC를 가거나 혹은 정문 올라가는 길목의 노브랜드 버거 가시는 걸 더 추천합니다...;;

 

 

※ 버거리 홍대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출구 하차 후 좌회전, 어울마당로 걷고싶은거리 내 위치

http://naver.me/5Y1RNVLk

 

버거리 홍대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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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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