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6. 버터케익(피코크x태극당 콜라보레이션) / 부드럽고 달콤한 버터크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날 케이크의 그 맛.

여러분은 '버터크림케익' 이라는 걸 드셔본 적 있으신지요?

지금이야 워낙 맛있는 케익들이 많아 굳이 찾아볼 이유도 없고 또 찾아보는 것조차 힘든 귀한 물건이 되어버렸지만,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빵집에서 파는 케이크 하면 거의 대부분이 이 '버터크림케익' 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 현재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옛 버터크림케익을 만들어 파는 빵집은 서울 장충동의 '태극당' 한 곳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장충동 태극당 : https://ryunan9903.tistory.com/1103)

2021.9.19. 태극당(동대입구역 - 장충동) /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제과점,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太

이 태극당과 신세계 푸드 브랜드인 '피코크(PEACOCK)' 가 서로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태극당의 버터크림케익을 상품화,

이마트를 비롯하여 신세계 계열 마트에서도 8~90년대의 그 버터크림케익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네에 있는 PK마켓 냉동 코너에서 버터케익을 발견! 와~ 하고 구매했는데요, 가격은 정가 14,980원.

사실 케이크의 크기나 질 같은 걸 생각하면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지만, 추억이라는 것은 돈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니까요.

 

 

태극당 버터크림케익 박스 측면.

1946년에 개업,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빵집인 '태극당' 을 강조하는 약간의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디자인.

 

 

박스 후면에는 서울 장충동 태극당 본점 사진과 역사,

그리고 하단에 제품의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케이크답게 열량이 정말 높은 편인데요, 100g당 403kcal. 케이크 하나의 총 중량이 520g이니 한 판을 다 먹으면

2,000kcal를 넘게 섭취하는 셈(...) 물론 버터크림케익이라는 게 앉은자리에서 한 판 다 먹을 수 있을 만한 건 아니지만...;;

 

 

박스 안에는 투명한 뚜껑이 덮여 있는 둥근 버터크림케익 한 덩어리가 들어있습니다.

냉동 상태로 보관하는 제품이라 꺼내자마자 바로 먹는 건 좀 어렵고, 적당히 해동시킨 뒤 잘라먹어야 합니다.

 

 

'피코크 x 태극당' 로고가 박힌 초콜릿, 그리고 버터크림케익의 상징이기도 한 딸기 젤리가 두 개.

위에 꽃처럼 데코레이션된 것은 전부 버터크림입니다. 아쉽게도 현재 태극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버터크림케익처럼

설탕 공예로 만든 인형이라든가 장미꽃 같은 건 따로 없어요. 그것까지 재현했더라면 더 멋지고 완벽한 케익이 됐을텐데

냉동 상태로 대량 유통하는 제품 특성상 아마 거기까지 재현하는 건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극당의 버터크림케익은 표면과 함께 스펀지 케이크 빵 안에도 두 겹으로 버터크림이 발라져 있는데요,

빵 안쪽엔 버터크림과 함께 잘게 다진 호두가 들어있어 빵의 달콤함과 함께 고소한 견과류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케익에 비해 크림 단맛이 꽤 강하고 냉동 제품이라 해동을 했다 하더라도 식감이 좀 단단한 편인데,

사실 빈말로라도 이 케익은 맛있다고는 할 수 없는 물건이라 이미 맛있는 다른 케이크의 선택지가 많은 지금으로선

선뜻 먹어보라 권하기 힘든 케익이기도 합니다. 저거 살 때도 사실 좀 망설였던 게 '다 못 먹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처럼 옛날에 버터크림케익을 먹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과거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그리고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사람은 '응답하라1988 나왔던 케익이 이거였구나' 라며 체험해보는 좋은 경험으로

버터크림케익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한 번 구매한 뒤 여럿이 나눠 즐겨보세요.

그리고 조금 덜 느끼하게 즐기려면 상온에 두는 것보다 차가운 상태로 보관해서 살짝 딱딱하게 즐기는 걸 추천합니다.

 

2022. 2. 6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