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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1.9.19. 태극당(동대입구역 - 장충동) /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제과점,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太極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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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에서 출발한 서울성곽길 남산길이 끝나는 지점은 장충체육관이 있는 '장충동'

장충체육관 바로 앞에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이 있고, 그 동대입구역 앞엔 '태극당' 이란 제과점이 있습니다.

 

 

현존하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제과점인 태극당.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제과점 타이틀은 단 1년 차이로 이성당에 빼앗기긴 했습니다만

태극당은 지금의 5~60대 장년층과 그 이상의 수도권에 사는 노년층 어르신들도 기억하는 유서 깊은 빵집입니다.

 

 

뭐 블로그에서도 몇 번 언급했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태극당 하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오래 된 유서 깊은 빵집이라는 이미지보다 발전하지 않은 모습, 위생 등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것들이 더 많았지만

현 경영주인 3대 사장이 태극당을 운영하게 되면서 과감히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하며 이미지 쇄신,

지금은 나이 든 세대들에겐 향수를, 그리고 젊은 세대들에게도 복고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힙한(?) 빵집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 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빵집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945년에 기기를 인수하여 1946년에 오픈, 그리고 지난 2014년 전면적인 리뉴얼을 거친 태극당은

최근엔 서울역사 내에도 매장을 오픈하여 명실공히 서울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자리잡은 것 같군요.

 

 

매장 내부는 빵 사러 온 손님들로 북적북적.

내부 인테리어는 최대한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 동선을 크게 변경하여 전체적으로 훨씬 넓어진 느낌.

 

 

서울특별시 지정 '오래가게' 에도 선정.

 

 

태극당의 상징과도 같은 오래 된 간판이 세 개가 있는데요, 그 중 첫 번째는 이것.

'납세는 국력. 꼭 드립니다 영수증을, 꼭 받아가세요 영수증을 -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

 

 

두 번째는 태극당 카운터 바로 뒤에 있는 이 간판

'미 캘포니아산 건포도와 태극농축원산 신선한 우유가공 - 태극식빵'

지금도 아주 없진 않지만 8~90년대 식빵에 건포도 들어가는 건 당연한 것이었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마지막 한 개의 간판은 포스팅 중반에 나올 예정입니다.

 

 

태극당의 베스트 메뉴, 버터식빵.

 

 

그리고 태극당의 간판 식빵인 '태극식빵'

식빵은 소 사이즈와 대 사이즈, 두 가지가 있는데 사진을 보면 대략 크기가 가늠이 가실 듯 합니다.

 

 

태극당의 베스트 메뉴, 버터크림이 가운데 샌드되어 있는 버터빵.

태극식빵 사이 버터크림이 샌드되어 있어 부드럽고 고소한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옛날 크림빵입니다.

 

 

선물용 태극당 전병과 서울 전병.

태극당 전병은 장충동 태극당 본점 건물 모양으로 생긴 박스가 특징.

 

 

지인분께서 추천해주신 태극당 고방 카스테라.

카스테라 한 개 가격이 6,000원이라 상당히 비싼 편인데, 들어보면 꽤 놀랄 정도로 묵직한 편입니다.

 

 

리뉴얼 이후에도 옛 리뉴얼 전 로고가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되어 있는 '시-본 케익'

아마 '쉬폰 케익' 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런 옛날식 표기도 태극당 빵의 특징 중 하나.

 

 

감자샐러드가 샌드되어 있는 야채사라다빵도 요새 태극당에서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빵 같더라고요.

이 제품은 냉장보관되어 있는데,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은 빵이라 홍보하고 있습니다.

 

 

통단팥이 들어간 통팥빵. 일반 단팥빵과 통단팥빵 두 가지 종류의 빵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맘모스빵과 비슷하게 생긴 이 빵의 이름은 '덴마크빵'

견과류와 크림이 샌드되어 있는 큼직한 소보루빵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맘모스빵' 이라고 부르는 빵을 여기서는 '피너츠빵' 이라고 부릅니다.

리뉴얼 전엔 피너츠의 옛날식 발음...인 '휘낱-즈빵' 이라고 했지요. 크기는 프랜차이즈 맘모스빵과 비슷비슷.

 

 

버터크림이 샌드되어 있는 줄버터빵.

대체적으로 버터크림을 사용한 크림빵 비중이 높습니다.

 

 

박스에 담겨 냉장 보관되어 있는 태극당 대형 카스테라.

선물용으로 쓰기 좋은 카스테라로 이런 거 내 돈 주고 사긴 그렇지만 선물로 한 번 받아보고 싶네요.

 

 

태극당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옛날 스타일의 버터크림케익을 파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옛날엔 분홍색, 녹색 등 식용색소를 넣은 버터크림케익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냥 버터케익과 초코케익 두 가지 뿐.

설탕공예로 만든 장미, 그리고 딸기 모양 젤리가 아주 인상적이고 오랜 기억에 남아있는 추억의 케익.

 

 

버터크림케익은 미니 사이즈로도 있어 큰 사이즈가 부담스러울 경우 이쪽을 사는 것도 괜찮습니다.

사실 보기엔 예쁘지만 버터크림이 지금 나오는 우유크림이나 생크림보다 결코 맛있는 건 아니라(...^^;;)

어디까지나 추억으로 먹는 거지 맛있게 먹기 위한 거냐 물으면 자신있게 답하기 좀 곤란하긴 하거든요.

 

 

꼭 한 번 선물로 받아보고 싶은 태극당 견과류 케익.

케익 한 개가 무려 6만원에 달하긴 합니다만, 크기도 매우 크고 엄청나게 많은 견과류과 케익 표면에 코팅되어 있어

그 존재감이나 위압감만큼은 상당한 편입니다.  조린 밤과 잣, 건포도가 듬뿍 올라간 게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케익 중 하나.

 

 

앞에 잠깐 이야기한 태극당을 상징하는 오래 된 세 개의 간판 중 마지막은 바로 이 간판.

계산 카운터에 진열되어 있는 나무로 만든 ㄴ자 모양의 간판인데요,

'카운타 - 납세로 국력을 키우자, 계산을 성실히 합시다'

라는 문구가 당시 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홀 내부 곳곳에 매달려 있는 고풍스런 샹들리에.

 

 

만들어진 시기가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금도 한쪽 벽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태극당 농축원 풍경도'

 

 

빵을 몇 개 사긴 했습니다만, 구입한 빵은 집에 가서 먹어야 하고...

일단은 여기서 가볍게 먹고 갈 태극당의 간판메뉴 중 하나인 '모나카 아이스크림(2,500원)'

 

 

태극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면서 또 2000대 초반, 태극당을 비위생적인 업소라는 낙인을 찍게 만들었던

그 애증의(...) 모나카 아이스크림입니다. 지금은 한참 세월이 지나 더 이상 그런 환경은 아니겠지만...^^;;

 

 

다소 투박한 모양의 혼자 먹기 딱 좋은 사이즈의 모나카형 아이스크림인데요...

 

 

모나카 과자 속에 이렇게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게 특징.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파는 양산 모나카와 달리 팥이 들어있지 않고 순수한 아이스크림 한 가지만 들어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과하게 달지 않고 굉장히 고소한 우유맛이 느껴지는 심플하면서도 꽤 맛있는 제품이라

태극당에 빵 사러 오면 꼭 먹어볼 만 합니다. 다른 빵이야 집에 갖고가면 되지만 이건 매장에서만 먹을 수 있으니까요.

 

 

'과자중의 과자 - 태극당'

옛날부터 있었던 고유한 마스코트인 태극당 빵아저씨.

 

 

아마 수도권이나 서울에 사는 여러분 부모님께 태극당 이야기를 꺼내면 추억에 젖는 분들이 꽤 있을거에요.

당장 저만 해도 어머니께서 젊었던 시절 약속 있어서 시내 나가면 태극당에서 자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시니...

전면적인 리뉴얼을 통해 예전의 낡은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는 태극당, 한 번 가 볼만한 재미있는 과자점입니다.

 

. . . . . .

 

 

태극당에서 사 온 빵들.

식사대용 빵 하나, 그리고 간식용 빵 두 개.

 

 

식사대용 빵으로 구입한 '몽실자양빵(4,500원)'

빵 이름만 보면 대체 이게 무슨 빵인지 전혀 예측이 안 갈법한 상당히 생소한 이름의 빵입니다.

 

 

포장에서 그려진 그림이라든가 하단의 원재료 및 함량을 보면 적당히 가늠이 가실 듯.

몽실자양빵은 옥수수가루를 넣고 만든 옥수수 모닝빵이라고 보면 됩니다.

구매를 하진 않았지만 이와 비슷하게 다진 야채를 넣고 구운 야채빵이라는 빵도 매장에 있어요.

 

 

포장 뒷면엔 제품의 제조일 및 유통기한이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약 3일 정도로 꽤 짧은 편이며 빵은 총 아홉 개가 들어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닝빵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 태극당의 몽실자양빵.

 

 

속에 아무것도 들지 않아 따끈하게 데운 뒤 쨈이나 버터 등을 발라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옥수수향이 꽤 강한 편이라 굳이 뭔가 바르지 않고 그냥 데워먹어도 은은한 단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양산형으로 나오는 모닝빵이라든가 혹은 다른 제과점에 비해 밀도가 높은 편이라 의외로 꽤 든든.

 

 

두 번째 빵은 태극당의 '통단팥빵(2,100원)'

생각해보니 태극당에서 단팥빵을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 가장 기본적인 단팥빵 맛이 궁금했거든요.

일반 단팥빵과 통단팥빵,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통단팥빵의 경우 구입 후 냉장 보관을 하라고 하네요.

 

 

포장 뒷면엔 태극당의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홈페이지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태극당 빵의 공통적인 특징이 아닐까 싶은데, 통단팥빵과 꽤 묵직한 편.

부피는 물론 밀도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이건 직접 들어보면 그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빵 안에는 팥 알갱이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통단팥이 가득 들어있는데요,

이성당 단팥빵처럼 빵 껍질이 아주 얇고 그 안에 팥으로 가득 차 있는 그런 단팥빵과 달리

빵도 꽤 두툼하고, 속에 들어있는 팥도 아주 두툼한 꽤 높은 볼륨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단팥빵에 비해 아주 풍부한 단팥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긴 한데, 너무 단팥이 과하게(?) 들어가서인지

뒷맛에 약간 미묘하게 쓴 맛이 감돌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그걸 감수할 정도로 풍부하게 들어간 단팥이 만족.

 

 

마지막은 주변에서 태극당을 잘 알고 계시는 지인분께서 추천해주긴 '고방 카스테라(6,000원)'

역시 냉장 보관하는 제품으로 큼직한 박스에 담겨있는 대형 카스테라를 사기 좀 부담스러운 분은

이 고방 카스테라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스테라의 고장 나가사키를 상징하는 듯 배가 그려진 게 특징.

그냥 추측컨대 처음 이 빵집에서 카스테라를 만들 때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의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역시 후면엔 원재료 및 함량, 그리고 유통기한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약 3일 정도.

 

 

카스테라는 다른 빵과 달리 설탕, 그리고 계란이 들어가는 비중이 어마어마한 편인데요,

무려 설탕이 30%, 그리고 계란이 40%나 함유된 굉장한 비율을 갖고 있는 빵입니다. 어쩐지 엄청 무겁다 했더니만...

콘스라치(콘스타치)가 뭔가 찾아보니 옥수수전분이라고 하더군요.

 

 

모양이 좀 볼품없긴 하지만 꽤 밀도 높고 큼직한 카스테라 빵 한 개가 들어있습니다.

그냥 통째로 들고 먹기엔 크기와 밀도가 상당한 편이라 빵칼로 적당히 썰어 나눠먹는 걸 추천합니다.

 

 

이걸 참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보통 촉촉한 카스테라라고 하면 엄청 부드러워야 하잖아요.

그 반대로 퍽퍽한 카스테라라고 하면 수분이 없이 굉장히 퍼석한 식감이어야 할텐데

이 고방 카스테라는 참 특이한게 카스테라가 엄청 촉촉하면서도 굉장히 높은 밀도 때문에 식감이 퍽퍽합니다.

아니 퍽퍽하다기보다는 이건 뻑뻑하다 - 쪽에 가까운 느낌이라 그냥 먹기 좀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우유라든가 커피 등을 곁들이게 되면 그 순간부터 진짜 훌륭하게 파워업하는 맛. 음료와의 조합은 필수.

어느 카스테라나 사실 마찬가지겠지만, 이 카스테라는 특히 무조건 음료가 함께 있어야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빵집에서 파는 카스테라와 또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보는 걸 권해드리고 싶군요.

다만 구름같이 폭신폭신한 식감의 부드러운 빵 좋아하는 분들에겐 취향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 태극당 장충동 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2번출구 바로 앞

http://www.taegeukdang.com/

 

태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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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1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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