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왕십리 라인에서 '장어구이' 와 함께 김치찌개 전문점으로 유명한 '이돈집'
여기는 오픈 당시 한 번 찾아간 적 있었는데, 이후 자리를 완전히 잡아 지금은 줄 서서 들어갈 정도로
아주 잘 나가는 김치찌개 전문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되게 오래간만에 다시 한 번 찾게 되었습니다.
2018년 8월에 갔으니 거진 3년 반만의 재방문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돈집 첫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425617)
가게 한 쪽에 쌓여있는 사리면 담겨있는 양동이.
창가 쪽 자리를 잡고 앉은 뒤 기본 식기 세팅.
참고로 실내 사람들이 많아 메뉴판을 따로 찍지 못했는데, 저는 '반근세트' 를 주문했습니다.
돼지고기 반근 김치찌개(2인) + 삼겹제육 + 밥2개로 구성된 세트로 가격은 18,000원.
참고로 여기서 삼겹제육을 빼면 4,000원이 빠진 14,000원에 김치찌개와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식사메뉴를 시키면 인원수에 맞춰 계란후라이가 하나씩 제공됩니다.
계란은 반숙 후라이로 한쪽면이 노릇하게 구워진 상태로 제공.
대접에 담겨나오는 밥도 공기밥에 비해 월등히 많은 양.
여기 기본밥이 진짜 많이 나와서 양 많은 분들께 제격일 듯.
밥 하나당 마가린 한 조각이 담겨 있는 간장 종지가 하나씩 나옵니다.
버터가 아니라 마가린입니다.
밥 위에 마가린과 간장을 부은 뒤, 그 위에 반숙 계란후라이를 올려놓습니다.
계란후라이의 노른자를 탁 터뜨려 노른자가 밥알 안으로 스며들게 만든 뒤...
밥의 뜨거운 열기에 마가린을 녹이면서 슥슥 비비면 마가린 간장밥 완성.
김치찌개와 함께 이 간장밥을 즐기면 되는데요, 이거 좋아하는 분들은 반찬 없이 이것만으로도 맛있게 먹을 듯.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릴 적 마가린과 간장 넣고 밥 비벼먹는 친구들 많았지요.
근고기 김치찌개 2인.
사진을 따로 찍진 못했습니다만, 냄비는 처음 나올 때 김치만 담긴 상태로 나오고
별개로 도마에 삶은 돼지고기 반근, 두부, 파 등을 따로 담아온 뒤 김치찌개 냄비에 직접 넣는 식으로 조리합니다.
돼지고기는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진 상태로 제공되고요.
별도의 반찬은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테이블당 1,000원을 추가하면 라면사리가 담긴 양동이를 내어주는데,
그 안에 담긴 라면사리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1개를 먹든 10개를 먹든(그런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라면사리 가격은 무조건 테이블당 1,000원.
라면사리 하나 넣고 끓이는 중.
일단 면 익은 것부터 먼저... 저는 라면을 좀 꼬들하게 해서 먹는 편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건져먹는 편.
별도로 앞접시를 따로 안 주는데, 앞접시 필요하신 분은 따로 요청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제육볶음도 함께 나왔어요. 삼겹살을 양파와 함께 넣고 매콤하게 볶아낸 직화제육입니다.
약간 김치찌개와 함께 즐기는 사이드메뉴 같은 개념인데, 단품으로 따로 시키면 6,000원이지만
김치찌개와 함께 세트로 시키면 2,000원이 할인되어 4,000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직화제육 퀄리티 꽤 괜찮은 편. 양파를 함께 넣고 볶아 살짝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여운이 남는 맛은
마가린, 간장과 넣고 함께 비빈 밥반찬으로 아주 잘 어울립니다. 김치찌개만 먹기 심심할 때 곁들이기 좋은 맛.
푹 끓인 김치도 돼지고기 기름기를 머금은 국물이 스며들어 아주 괜찮습니다.
신맛이 그리 강하지 않고 얼큰한 맛이 강조된 편이라 신맛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 취향에 아주 잘 맞는 맛.
새콤한 계열의 김치찌개가 아닌 얼큰한 계열의 김치찌개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맛이기도 하고요.
고명으로 두부도 들어있습니다.
한 입 크기로 썬 돼지고기는 이렇게 밥 위에 올려먹으면 훌륭한 궁합을 자랑.
2인 김치찌개 기준으로 돼지고기가 반근 들어가니 구워먹는 고깃집 기준으로도 인당 1인분 약간 안 되는 양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만큼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간다는 뜻. 역시 김치찌개는 돼지고기가 들어가야 최고로 맛있지요.
넣을까 말까 하다 라면사리를 하나 더 넣었습니다.
이번엔 약간 국물이 졸아들어 처음 먹었을 때보다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이 강해지더군요.
국물에 끓여먹는 라면이라기보다는 국물에 볶아먹는 볶음라면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던 맛.
한국인 거의 대부분 좋아하고 직장인 외식 인기 1위라고 하는 '돼지고기 듬뿍 넣은 김치찌개' 를
진짜 든든하게 먹기 좋은 김치찌개집, 이돈집. 3년 반만에 재방문했는데 왜 자리를 안정적으로 잡고
지금은 사람들이 줄 서서 들어갈 정도의 인기 있는 가게가 되었는지 충분히 납득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잘 먹었어요.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 좋아하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
한양대 장어구이와 더불어 이 근처에서 김치찌개 먹기 가장 좋은 가게입니다.
2022년 들어 외식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는데, 보통 식사 가격이 한 번 오르면 500원, 1,000원 선 오르는 게
일반적이었던 예전과 달리 2022년엔 한번에 식사 가격이 2,000원씩 오른 가게들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내어주기로 유명한 한양대 와와도 평균 식사 가격이 1,000~2,000원 정도 올랐더라고요.
다만 저 오른 가격을 감안해도 여전히 다른 식당 대비 압도적으로 저렴한 것은 맞지만요...^^;;
사실 이 날, 요 우동집을 한 번 가 보려 했는데 아직 영업 전이라 김치찌개로 우회했었습니다.
(오른쪽 백채 김치찌개 말고) 그런데 그 우회한 게 전화위복이 되어 되게 맛있게 잘 먹고 나오게 되었고요.
※ 이돈집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5,수인분당,경의중앙 왕십리역 6번출구 하차, 성동구 마조로3길 7 1층
2022. 3. 1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