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상품은 '김치에너지' 라는 이름의 탄산음료입니다.
가격은 저도 잘 몰라요. 제가 산 게 아니라 '왠지 저라면 좋아할 것 같다' 는 판단에 누군가가 가지고 온 거라(...)
아니 왜 내가 이런 걸 받으면 좋아할 거라 생각한거지... 라고 따져야 되나 살짝 고민했지만, 또 틀린 말은 아니라서 이것 참.
캔 아래 '김치농축액' 이 함유되었다는 것, 그리고 배경에 큼직하게 반으로 썬 김장김치 사진이 들어있다는 점에서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이 음료, 한 번 가져오신 분과 함께 셋이 나눠 맛을 보기로 했습니다.
용기 측면에 인쇄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영양성분표 등의 정보.
한 캔(240ml) 당 열량은 110kcal로 일반 탄산음료와 엇비슷한 정도입니다. 제조사는 '금강 B&F' 라는 처음 보는 곳.
합성향료로 딸기향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저는 딸기와 김치의 조합이 대체 뭔 결과를 낳을지 전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에스프레소 잔 세 개에 음료를 나눈 뒤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가장 큰 잔에 담겨 있는 음료를 마시기로 했지요. 그리고 제가 당첨되어 버렸는데요...
일단 색은 약간 환타와 비슷한 오렌지색의 탄산음료인데, 구체적인 불안감을 안고 마셔 본 결과는 '어? 딸기음료네'
그래도 약간의 이상한 김치향이 나지 않을까 생각하며 다시 마시면서 최대한 집중하고 음미해 보았습니다만
특유의 김치향이라든가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냥 딸기의 맛만 느껴졌습니다. 이건 딸기탄산음료라고 해야 되잖아...;;
원재료 및 함량을 보면 김치농축액이 0.001%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면 김치맛 안 느껴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여튼 우려했던 김치의 맛은 느껴지지 않은 그냥 지극히 평범한 딸기향 탄산음료이긴 했습니다만 왜 이렇게 만들었지 하는
의문이 크게 들었던 제품. 굳이 김치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일부러 이런건가...
내심 너무 이상하지 않아 안도하면서 또 한편으론 너무 이상하지 않아 아쉽고 또 실망했던(?)
서로 이치에 맞지 않는 어긋나고 복잡한 감정이 동시에 교차했던 특이한 음료 체험이었습니다.
2022. 7.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