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냉동 레토르트 상품은 물론 봉지라면으로 출시되어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짬뽕브랜드 '초마'
초마는 송탄에 있는 짬뽕으로 유명한 중화요리 전문점 '영빈루' 초대 사장의 손자가 오픈한 브랜드로
현재 홍대에 본점을 두고 있고 그 외에 전국 쇼핑몰 여러 곳에 지점이 있는 짬뽕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중화요릿집입니다.
하남스타필드에도 초마 지점이 하나 있는데, 저희 가족 중 한 분이 이 초마 짬뽕을 굉장히 좋아하시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스타필드로 가서 초마짬뽕을 여러 번 드셨는데 본점의 짬뽕도 한 번 맛보여드리고 싶어
가족들을 모시고 초마 본점을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초마 본점은 진짜 오래간만에 가는 거에요.
언제 마지막으로 갔나 검색해보니 2012년. 10년 전 방문이 마지막이었군요. 와 세월 진짜...ㅋㅋ)
(홍대 초마 2012년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203465)
초마의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에 재료 준비 시간이 있어 1시간은 쉽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무일. 방문하실 분은 참고하시기 바래요.
식사시간대에는 굉장히 붐비긴 합니다만, 저희는 식사시간대를 약간 비껴간 시간대에 방문해서 비교적 여유있는 편.
직원들도 식사시간대를 보낸 뒤 조금 여유있게 홀 서빙을 하더군요. 역시 사람 없는 시간대가 제일 좋긴 하지요.
본점이라고 하여 엄청 규모가 크고 화려하진 않고 그냥 평범한 일반 중식당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출입문 옆에 초대 영빈루 사장과 2대 사장, 그리고 현재 초마를 운영하는 초대 사장의 손자분 사진이 걸려 있어요.
메뉴판을 한 컷.
기본 짬뽕 가격은 9,000원. 짬뽕은 빨간짬뽕과 하얀국물의 짬뽕,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요리도 몇 가지 있긴 합니다만 거의 대부분 새우 요리에 집중되어 있고 새우 이외의 요리는 탕수육, 군만두가 전부.
보통 여기 오면 짬뽕에 탕수육 시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송탄 영빈루 본점도 탕수육으로 꽤 유명한 곳이다보니...
식기를 테이블마다 미리 비치해놓는 게 아니라 인원수에 맞춰 통에 담아 내어주더라고요.
생수 대신 주전자에 담긴 차가운 차가 잔과 함께 제공됩니다.
주전자 표면에 맺혀 있는 물방울의 모습에서 굉장히 차가운 차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찬으로는 여느 중화요리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단무지와 생양파, 그리고 춘장과 간장이 제공됩니다.
간장은 탕수육을 사이드 메뉴로 시켰기 때문에 제공되는 건데, 테이블에 간장통 비치되어 있는 게 아닌 주방에서 제공.
본점의 경우 티슈를 제외한 모든 음식이나 양념이 전부 주방 통해 직접 제공되더군요.
'초마짬뽕(9,000원)'
불에 볶은 길쭉하게 썬 돼지고기, 그리고 각종 야채와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고명으로 올라가는 짬뽕입니다.
초마가 영빈루에서 파생되어 나온 가게인지라 짬뽕의 담음새라든가 고명이 영빈루의 그것과 꽤 유사합니다.
재미있는 건 초마는 초마대로 이 곳에 본점을 두고 전국에 매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그와 별개로 송탄에 있는 영빈루도
'송탄영빈루' 라는 이름으로 지점을 또 두고 있다는 점인데요, 둘 사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당장 여기 초마 본점 바로 맞은편에 송탄영빈루 홍대점이 있어 서로 경쟁 관계가 형성되어 있을 것 같아보이던데...
푸짐하게 담긴 고명. 대부분의 고명을 길쭉하게 썰어낸 것이 특징.
제 개인적으로 짬뽕은 해물짬뽕보다 고기짬뽕 계열을 더 좋아하는데, 초마나 영빈루가 딱 그런 스타일이라 좋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해물이 들어가긴 합니다만, 돼지고기 고명을 넉넉하게 넣어 칼칼하고 개운한 맛이라기보다는
살짝 국물에 텁텁함은 있어도 묵직하고 진한 고기향이 느껴지는 짬뽕국물. 이 묵직하게 전해지는 느낌이 정말 좋거든요.
초마짬뽕은 냉동 레토르트 상품으로도 나와 매장에서 먹는 것과 거의 동일한 국물과 고명을 재현하여 판매되고 있지마는
역시 이렇게 매장에서 직접 먹는 게 제일입니다. 진한 국물과 돼지고기, 해산물 등의 고명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요리로 주문한 '탕수육(18,000원)'
탕수육은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처럼 사이즈 구분 없이 그냥 단품 하나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양은 좀 많이 먹는 사람들이라면 둘이 나눠먹어도 좋고 그게 아니면 3인 정도가 하나 시켜 나눠먹기 좋은 양.
탕수육 소스가 따로 담겨나와 부먹 또는 찍먹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탕수육 소스에 담긴 야채는 거의 데코레이션용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굉장히 적은데 오이, 양파, 피망, 당근 약간이 전부.
그리고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 탕수육과 비교했을 때 특이한 점은 소스가 물처럼 굉장히 투명하고 맑다는 것.
쫀득쫀득한 식감의 찹쌀탕수육이 아닌 그야말로 옛날 탕수육. 다만 딱딱하지 않고 튀김옷이 좀 포슬포슬한 편입니다.
탕수육 소스가 새콤함이라든가 단맛이 강하지 않고 또 점도가 약한 편이라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이 적네요.
찐득한 소스에 푹 담그거나 혹은 끼얹어 먹는 다른 탕수육과 달리 이건 소스에 살짝 적셔먹는 탕수육이라는 느낌.
튀김옷의 포슬포슬함(쫀득함은 없는),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소스 덕에 호불호는 별로 안 갈릴 것 같아보입니다.
소스 없이 그냥 먹으면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덴뿌라' 라고 이름 붙여 파는 고기튀김과 비슷하게 즐길 수 있지요.
이 경우 간장에 살짝 찍어 맛보면 소스의 맛 대신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나름대로 꽤 매력적입니다.
송탄 영빈루 창업자의 손자가 운영하여 '삼대' 라는 명칭이 붙은 홍대의 짬뽕전문 중화요릿집 '초마'
본점은 정말 오래간만에 방문한 건데 여전히 명불허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맛의 짬뽕.
길 하나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송탄영빈루 홍대직영점' 도 뿌리가 같아 두 가게를 비교해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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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마 홍대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상수역 2번출구 하차 후 홍대정문 방향으로 직진, 홍대클럽거리 삼거리 위치
2022. 8.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