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구시가지의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카츠안'
생긴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신생 돈까스 전문점으로 예전에 한 번 갔을 때 생각 이상으로 꽤 만족스럽게 먹고 나와서
다시 한 번 방문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곳입니다. 이번에 2회차로 또 가게 되었습니다.
(카츠안 첫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1568)
깔끔하고 꽤 넓은 실내. 좌석 사이 공간이 넓어서 쾌적한 편.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 말고 반 층 위로 올라오면 주방과 함께 또 다른 테이블이 있습니다.
몇 달만에 다시 오니 메뉴 구성이 약간 바뀌어 있었습니다. 몇 가지 메뉴가 추가되었다고 보면 될 듯.
멘치카츠 메뉴가 추가되고 단품 카레가 없어진 대신 추가요금을 내고 미니 카레를 시키는 걸로 변경되었네요.
테이블에 기본으로 놓여 있는 히말라야 핑크 소금, 그리고 드레싱과 돈까스 소스.
드레싱은 예전에 당근, 유자 드레싱 단 하나만 있었는데 사람들 요청 때문일까 참깨 드레싱이 새로 생겼습니다.
물 대신 시원하게 식힌 차가 제공되는데, 셀프로 직접 갖다마실 수 있고요.
'로스(등심)카츠(11,000원)'
쟁반에 담겨 1인 단위로 각종 반찬, 밥, 국과 함께 제공됩니다.
총 다섯 덩어리로 큼직하게 썬 돈까스, 그리고 가늘게 채썬 양배추가 약간의 와사비와 함께 접시에 담겨 제공됩니다.
로스카츠의 고기 양은 180g. 고깃집에서 먹는 고기 1인분 중량과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듯.
두툼하면서 선홍빛을 띠는, 그리고 육안으로 봐도 육즙이 굉장히 풍부해보이는 등심의 단면.
요새 일본식 돈까스 내는 집 보면 저렇게 한 덩어리만 단면을 볼 수 있도록 눕히는 집이 많습니다. 눈으로 즐기란 뜻일지도.
튀기는 방식이 조금 바뀌었나봐요. 지난 첫 방문 때 나온 등심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포스팅에 쓴 등심카츠의 단면. 이렇게 동시에 놓고 비교해보니 확실히 차이가 나는군요.
그 사이에 여러 번 연구를 했는지 등심 퀄리티가 시각적으로도 훨씬 올라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양배추는 리필 가능.
밥, 그리고 여긴 일본식 미소장국 대신 한국식 우거지된장국이 나오는 것이 특징.
저 국물 되게 한국적이고 맛있어서 어른들에게도 통할 것 같은 느낌. 미소장국 내는 것보다 이런 쪽이 훨씬 좋네요.
처음 기본으로 나오는 밥과 국물 양이 적어 무료 리필이 가능합니다. 양 많은 분은 더 달라 요청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여기서 되게 맛있게 먹었던 장아찌. 간이 세지 않고 향이 좋아 밥반찬으로도 아주 잘 어울리는...
장아찌와 함께 깍두기가 기본 찬으로 나옵니다.
찍어먹는 소스는 돈까스 소스, 그리고 히말라야 핑크 소금 두 가지가 접시에 조금 담겨 나오는데
모자란 소스는 테이블에 소금과 소스통이 비치되어 있으니 직접 담아먹으면 됩니다. 돈까스 소스는 몰라도 소금은
저것만으로도 한 덩어리를 충분히 먹을 수 있으니 딱히 모자라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거에요.
양배추를 반으로 나눠 샐러드 드레싱을 반은 참깨, 그리고 반은 당근 유자 드레싱으로...
당근 유자 드레싱은 여기서 직접 만들어낸 여기만의 오리지널 드레싱으로 되게 달콤, 상큼한 맛이 일품입니다.
다른 곳에서 먹어보기 힘든 드레싱이라 진짜 괜찮아요. 지난 첫 방문 땐 고기보다 이 드레싱이 더 기억에 남았을 정도.
참깨 드레싱은 그냥 무난하게 고소하고 맛있는 드레싱입니다. 익숙한 맛.
지난 방문 때 굉장히 만족스럽게 먹었던 '히레(안심)카츠(13,000원)'
첫 방문 당시엔 로스는 좀 딱딱한 느낌이었지만 이 히레카츠가 굉장히 부드러워서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지요.
히레카츠는 여전히 이게 돼지고기 맞아? 싶을 정도로 굉장히 부드럽게 씹히는데, 그 때보다 육즙이 더해져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 방문 땐 '오, 여기 맛있다' 정도였는데 지금은 '와, 여기 엄청난데...?' 라는 느낌.
약 3개월의 간극 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긴건지 전반적인 튀김 퀄리티가 급격하게 올라가 먹은 저도 조금 의아할 정도.
첫 방문 때 조금 딱딱하다고 느꼈던 로스카츠 역시 이번엔 히레 못지않게 퀄리티가 급격하게 올라간 걸 확실히 체감.
특로스가 아닌 일반 로스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부드럽게 씹히고 육즙 또한 매우 강화되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요.
저번엔 히레와 로스의 차이가 명확했는데 이번에 먹어보니 두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이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
중간에 양배추도 한 번 추가.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밥, 국물도 한 번 추가했습니다.
첫 방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진짜 맛있게 먹었던 식사.
첫 방문과 이번 방문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튀김 퀄리티가 급격하게 올라갔다는 것을 체감한 한 끼였습니다.
예전엔 '오, 꽤 괜찮은 집이다' 라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와, 엄청난 집이네' 라는 인상.
아무래도 다음에 다시 한 번 방문해서 다른 것들도 한 번 주문해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사강변도시 쪽이라면 모를까, 여전히 아무리 봐도 구하남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곳이라는 느낌의 가게인데
이렇게 자리 잡고 퀄리티 높여가며 장사하는 걸 보니 여긴 꽤 오래 갈 것 같단 생각이 드는군요.
왠지 조만간 입소문을 타게 될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 되기 전에 최대한 자주(?) 방문해봐야겠단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 . . . .
※ 카츠안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 4번출구 하차후 하남시청 사거리 방향 직진, 두메촌정육점골목 우회전
2022. 8. 26 // by RYUNAN